전설의 자동차, 재규어 E-Type이 돌아온다

  • 기사입력 2021.03.15 11:2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재규어의 클래식 쿠페 E-Type이 돌아온다. 재규어 클래식 모터스가 E-Type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전문적으로 복원된 12대의 3.8리터 E-Type 60 컬렉션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E-Type은 재규어의 상징적인 스포츠카로 1961년 3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 중 한 대로 손꼽혀 왔으며, 시속 240km에 달하는 최고속도는 물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7초가 채 걸리지 않는 훌륭한 성능을 보유했다. 여기에 모노코크 바디,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디스크 브레이크 등 당시 기준 첨단 기술까지 모두 도입됐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될 당시 재규어의 새로운 E-Type 쿠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무척 뜨거웠다. 덕분에 재규어는 신속하게 또 다른 E-Type 로드스터를 제네바로 공수하기로 했다. 그 임무는 재규어의 테스트 드라이버 Norman Dewis와 홍보 담당자 Bob Berry가 맡았다. 그들은 코벤트리에서 제네바까지 밤새도록 맹렬히 질주해 공개 예정 시간에서 단 몇 분을 남기고 도착에 성공했다. 당시 재규어 설립자 William Lyons는 Bob Berry의 도착 소식에 ‘당신이 여기에 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는 말을 남긴 일화가 있다.

재규어의 새로운 E-Type 60 컬렉션은 특이하게도 한 쌍(쿠페 모델 1대와 로드스터 모델 1대)으로 판매된다. 이는 각각 전용 컬러인 ‘Flat Out Gray’ 및 ‘Drop Everything Green’ 색상으로 마감된다. 이 컬러들은 1961년 오리지널 컬러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다른 재규어 모델에는 사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265마력의 3.6리터 6기통 XK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가 조합된다. XK엔진은 일상적인 사용을 위해 전기 냉각 팬 및 전자 점화 장치와 광택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배기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이 차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5단 수동 변속기는 헬리컬 절단 기어 및 주조 알루미늄 케이스를 특징으로하며 더 나은 내구성과 변속 체결감을 제공한다.

클래식이지만 최소한의 현대 기술을 적용했다. 바로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데 광택이 나는 소재로 처리했으며 블루투스 연결 및 위성 내비게이션까지 지원한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 콘솔에 새겨진 조각이다. 유명한 조각가인 King Nerd가 만든 독특한 금속 조각은 코벤트리에서 제네바까지의 드라이브 경로를 회상하는 것이다. 이를 제작하는데 100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전해졌다.

센터 콘솔 외에도 보닛 배지, 타코미터 내부의 시게 문자판, 연료 캡 및 섀시 플레이트는 모두 ‘1961-2021’을 기념하는 E-Type 60 로고로 마감되어 있다. 또한 모든 차량에는 맞춤형 E-Type 60 차량 커버와 공구 롤 및 잭 보관 가방이 제공된다.

이번 E-Type 60 컬렉션은 총 6쌍이 판매될 것이다. 복원된 클래식 재규어를 소유할 수 있는 행운의 주인공 6명은 2022년 여름 코벤트리에서 제네바까지 드라이브를 하며 자신만의 E-Type에 대한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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