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발전에 공헌한 11명의 여성

  • 기사입력 2021.03.09 16:11
  • 기자명 모터매거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의 한 업체에서 그 동안 모빌리티 발전에 공헌한

11명의 여성을 선정했다. 최초로 레이스에 참전한 여성부터 엔지니어까지 직업은 다양하지만, 모두 지금의 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이 존재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 영역에서 감각을 보여주며 좀 더 편안한 그리고 획기적인 이동 수단을 만드는 데 공헌할 것이다.

오데뜨 시코 – 르망 24시에

뛰어든 최초의 여성

1930년 6월 21일, 프랑스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여성이 부가티 T40을 몰고 르망 24시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름은 오데뜨 시코(Odette Siko).

당시에는 7위를 기록했었는데, 그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 그녀는 1932년에 알파로메오 6C 1750을 타고 르망 24시에 참전했으며, 종합 4위 그리고 클래스 1위를

차지했다.

베아트리체 실링 – 모터사이클 레이서 & 2차 세계대전 영웅

베아트리체 실링(Beatrice Shilling)은 1932년에 맨체스터 대학을 다녔다. 당시 우수 학생상도 받았었는데, 학생증에는 ‘미스터(Mr.)’라고

기록되었다. 당시 영국에서 여성을 인정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후 1934년에 모터사이클 레이스에 참전, 101mph(약 162.5 km/h)의 속도를 기록하면서 브룩랜드 금성(Brooklands

Gold Star)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106mph(약 170.6 km/h)를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성 레이서로 등극했다.

그녀의 또 다른 업적은 비행기 기술 개발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그녀는 영국 왕립 항공 제작소(Royal Aircraft Establishment)에서 일했다. 전투기가 급강하할 때 엔진이 정지하는 것을 막는 ‘제어 밸브(restrictor valve)’를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영국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미니 팔머 – 영국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소유한 여성

미니 팔머(Minnie Palmer)는 미국 태생의 여배우로, 1897년에 영국에서 최초로 자동차를 소유하고 직접 운전까지 한 여성으로 등록되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만든 자동차를 구매해 영국으로 갖고 왔는데, 이를

통해 남녀 평등을 직접 입증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도로씨 풀링어 – 엔지니어

& 사업가

1920년대 초, 영국에는

갤로웨이(Galloway)라는 이름의 자동차 제조사가 있었다. 이

회사는 특이하게도 여성들이 근무하면서 여성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었는데, 도로씨 풀링어(Dorothée Pullinger)는 그들 중 핵심 인재였다.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변속 레버를 차체 외부에 두고 있었는데, 이 차는 레버를 안에다가 두었다. 여성들을 위해 수납 공간을 넉넉히 마련하고 대시보드를 낮췄으며, 스티어링

휠도 작게 만들었다. 또한 후방 확인용 미러를 기본 탑재했다.

도로시 엘리자베스 레빗 – 영국 최초의 여성 레이서

도로시 엘리자베스 레빗(Dorothy Elizabeth Levitt)은 1906년에 최고속도 91mph를 기록하면서 ‘지구상에서 제일 빠른 여성’이라고 불렸다. 사실 그 이전인 1905년에는 장거리 주행에 성공하면서 ‘가장 긴 거리를 달린 여성 운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1909년에 ‘여성과

자동차’라는 책을 썼는데, 여성들에게 운전석 서랍에 장갑, 초콜릿, 리볼버(‘더티

해리’에서 나온 그것이다)를 항상 구비하라고 조언했다.

마가렛 윌콕스 – 자동차용 히터 발명

과거의 자동차는 운전석 또는 객석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어, 추위에

약했다. 이를 해결한 것이 바로 마가렛 윌콕스(Margaret

Wilcox)인데, 무려 1893년 11월 28일에 ‘차량용

난방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받았다. 당시 그녀의

아이디어를 바로 채택하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1929년에

포드가 모델 A에 히터를 제공했다.

헬렌 클리포드 – 영국 최초의 버스 정비사

붉은색의 거대한 이층 버스는 영국의 상징이다. 그러나 이 버스가 여성의

손을 거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헬렌 클리포드(Helen

Clifford)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영국 최초의 버스 정비사인데, 1983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정비사를 시작했다. 그녀는 정비사이면서 동시에

버스 운전사이기도 했다.

매리 앤더슨 – 자동차용 와이퍼 발명

과거에는 자동차의 유리를 닦기 위해 운전사가 창문을 열고 손을 뻗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실내가 차가워지곤 했다. 이를 본 매리 앤더슨(Mary Anderson)은 ‘고무 날이 달린 팔이 유리 위에서 움직이면서

닦아내는 장치’를 개발, 1903년에 특허를 받았다. 당시에는 와이퍼가 ‘운전자를 산만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적용되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표준 장비가

되었다.

베르타 벤츠 – 장거리 자동차 여행의 선구자

자동차를 발명한 것은 ‘칼 벤츠’이지만, 그 자동차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의 부인, ‘베르타 벤츠’다. 그녀는 직접 자동차를 몰고

106km를 달렸으며, 중간에 연료가 떨어졌을 때 약국에서 리그로인(석유 기반 용매)을 구매해 보급했다.

이 약국은 역사 상 최초의 주유소로 기록되었다. 과열된 엔진은 개울물로 냉각시켰고, 막힌 연료 라인은 모자에 달린 핀으로 뚫었다.

팻 모스 – 세계 최고의 랠리 레이서

전설이 된 레이서 스털링 모스(Stirling Moss)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팻 모스(Pat Moss). 그녀는

유럽 여자 랠리 챔피언십에서 5번이나 우승을 거두었고, 몬테카를로

랠리에서도 활약했다. 또한 1962년에는 미니 쿠퍼의 운전대를

잡고 ‘튤립 랠리’에서 우승했다. 남매가 나란히 레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셈이다.

베라 헤지스 버틀러 –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한 최초의 영국 여성

과거의 운전면허 시험은 상당히 복잡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멈추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고장에 대처하는 방법도 평가했다. 베라

헤지스 버틀러(Vera Hedges Butler)는 이 과정을

1900년에 통과해, 운전면허를 획득한 최초의 영국 여성이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녀가 면허를 따기 위해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로 가야 했다는 것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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