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의 ‘REIMAGINE’은 어떤 미래를 내다보는가

  • 기사입력 2021.03.04 16:4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재규어랜드로버 그룹은 지난 2월 15일 새로운 글로벌 전략 ‘REIMAGINE’을 발표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25년부터 재규어는 전체 모델을 EV로 만드는 고급 브랜드가 된다는 전략과 향후 5년간 랜드로버는 6개의 차종에 순수 전기 모델을 생산하며 첫 번째 모델은 2024년에 발표한다는 것이다.

우선 현행 재규어의 플랫폼을 이해해야 한다. 대형세단 XJ는 ‘D2a’ 플랫폼, 준중형 및 중형세단 XE, XF와 SUV모델인 F-PACE는 ‘D7a’ 플랫폼, E-PACE는 ‘PTA(Premium Transverse Architecture)’를 사용한다. 또한 쿠페 모델인 F타입은 ‘D6a’, EV모델인 I-PACE는 ‘D7e’등 총 5개의 플랫폼을 사용한다.EV가 중심이 될 차세대 재규어는 단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재규어의 독자성을 높이고 랜드로버와는 공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기존 I-PACE에 사용하던 ‘D7e’와도 다른 플랫폼으로 새롭게 개발할 예정이다. 새로운 EV 전용 플랫폼은 당연하게도 크기가 다른 여러 차종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XJ의 후속 모델은 새로운 플랫폼인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를 사용해 순수 전기차 모델로 나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REIMAGINE’ 전략에서는 MLA 플랫폼을 랜드로버 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소 외면을 받았던 XJ의 후속 모델 개발을 중단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볼로레는 “XJ의 차명은 남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한 랜드로버와 플랫폼을 공용하고 있는 F-PACE, E-PACE의 후속 모델 또한 개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세단은 재규어, SUV는 랜드로버로 각 브랜드의 독자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전기 랜드로버의 첫 모델은 레인지로버가 될 것인가?랜드로버는  플랫폼을 두 개로 줄일 예정이다. 현재 6개의 플랫폼을 사용중인데, 이를 ‘MLA’,와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로 단순화한다. ‘MLA’ 플랫폼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순수 전기 모델까지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또한 ‘EMA’는 전기 구동을 중시하며 하이브리드도 사용 가능하다. 즉 앞으로 향후 5년간 랜드로버는 하이브리드와 EV 양쪽 모두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현행 중대형차용 알루미늄 바디 플랫폼인 ‘D7’계열의 플랫폼은 모두 ‘PLA(Premium Lightweight Architecture)’로 통칭된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MLA는 PLA의 후속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모델 사이클 순서를 보았을 때, MLA 플랫폼은 차기 레인지로버와 함께 등장할 것이다. 현행 레인지로버는 2012년 등장했다. 이르면 올해 후속 모델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지만, ‘랜드로버의 첫 순수 전기모델은 2024년’이라고 발표했으니, 우선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이후 EV 사양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여기에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벨라가 5년 이내로 MLA 플랫폼을 사용한 차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될 전망이다. ‘6개의 EV 모델을 출시한다’는 발표에 따르면 앞서말한 4개 차종과 더불어 2개의 모델을 더 출시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보크도 EMA 플랫폼을 사용하게 될까?그럼 EMA 플랫폼은 어떤 차종으로 나올까? 우선 컴팩트한 레인지로버 이보크나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현행 모델은 스틸을 기본으로 하는 PTA 플랫폼을 사용한다. 재규어랜드로버가 포드 그룹의 산하에 있던 시절 포드의 플랫폼을 대폭 개량한 것이 초기형 이보크 및 디스커버리 스포츠에 사용한 ‘D8’이며 거기서 더욱 진화된 것이 PTA 플랫폼이다.즉 랜드로버의 현행 플랫폼은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PLA와 스틸을 사용하는 PTA로 크게 나눌 수 있다. PLA의 후계가 MLA라면, PTA의 뒤를 잇는 것은 EMA가 될 것이다.현행 이보크는 2018년,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2019년에 풀체인지 됐다. 모델 사이클을 생각했을 때, 각각의 후속 모델은 2026년 쯤이면 등장하기 알맞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 EMA를 사용해 앞선 두 차종을 EV로 만들면 ‘6개의 EV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가 달성된다.

다음 디펜더는 2030년?랜드로버의 라인업 중 최신 모델인 디펜더는 PLA 계열인 ‘D7x’ 플랫폼을 사용한다. 차기 모델은 MLA를 사용하게 되지만 원래 제품의 수명이 길었던 디펜더이니 2026년에 풀 체인지 모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그래서 ‘2030년까지 전 차종에서 EV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한 것이다. 조심스레 예측해보자면, 디펜더의 후속 모델은 하이브리드와 EV를 갖춰 2030년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디펜더 등 세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디스커버리와 레인지로버는 디스커버리 스포츠, 레인지로버 벨라 등으로 파생 모델이 있지만 디펜더는 단 하나의 모델 뿐이다. 그래서 디펜더의 파생 모델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현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저조한 판매량은 물론이고 컨슈머리포트에서는 늘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REIMAGINE’ 전략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새로운 축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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