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디까지 격차가 벌어질까? 한 때 상품성 높은 신차를 출시하며
현대기아차의 국내 점유율을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열었던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는다. 신차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판매가 계속 감소하더니, 이제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까지 포함해 국내에서만 88.5%의 점유율(국산 브랜드 한정이지만)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여전히 그랜저와 카니발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큰 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두 모델의 장점이 그대로 통하고 있는 중이다. 제네시스의 경우, G80의 판매량이 전 달보다 줄어들면서 주춤했지만, 그 공백을 GV70이 대부분 메꿔주고 있기에 총 판매량에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SUV 부문에서는 여전히 쏘렌토와 투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판매량을 분석해 보면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이 시급해 보인다.
그 외에는 한국지엠이 5,098대를 판매해 4위를, 르노삼성이 3,900대를
판매해 5위를, 쌍용이 2,673대를
판매해 꼴찌를 기록했다. 쌍용의 경우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협력사들의 납품 거부에 따른 부품 조달
차질로 14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3월
2일부터 평택 및 창원공장을 재 가동하기로 결정했으나, 완벽한
정상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곧 등장한다는 코란도 전기차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는 QM6의 판매량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SM6가 182대만 판매되는 현실에서 2100대를 넘게 판매하는 QM6만이 희망인 셈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XM3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2월에만 2,476대가 수출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은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에 기대고
있는데, 판매 증진을 위해서는 ‘저렴한 신차’가 절실해 보인다. 곧 단종되는 다마스와 라보 생산라인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