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도, 온로드도 문제없다. 만 TGS 덤프트럭 시승기

  • 기사입력 2021.02.26 15:28
  • 최종수정 2021.06.28 14:4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덤프트럭! 어린 시절 장난감으로나 가지고 놀던 그것을 직접 운전했다.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열린 시승 행사를 통해 만의 TGS 덤프트럭으로 오프로드와 온로드 코스를 체험했다. 모터매거진이 시승한 자동차 중 가장 크고 바퀴가 많은 녀석이다. 울퉁불퉁한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달려가고, 온로드는 부드럽게 나아가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는 상용차 브랜드도 피해갈 수 없다. 각 브랜드는 새로운 유로 6D 규정에 맞춰 신차들을 내놓고 있다. 이는 만트럭도 마찬가지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 는 유로 6D 엔진을 탑재한 TGS 덤프트럭을 국내에 선보이며 유로 6D 엔진 라인업을 모두 완성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레이스웨이에서 시승 행사를 통해 뉴 만 TGS 덤프트럭을 처음 만났다. MAN, 간혹 누군가는 맨 트럭이냐고, 상남자의 트럭이냐고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다. 만 트럭은 폭스바겐 그룹에 속한 독일 브랜드이며 우연인지 이름값인지 모르겠지만 트럭 브랜드 중 가장 단단한 상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첫 인상은 역시 크다는 생각 뿐이다. TGS 덤프트럭의 높이는 3,470mm인데 고개를 치켜들어 보아야 차의 지붕이 겨우 보인다. 길이는 8,610mm로 앞 범퍼에서 뒷 범퍼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휠 베이스는 6,175mm인데 세단 중에 가장 길다는 롤스로이스 팬텀의 길이보다 길다. 넓이는 2,495mm로 차선 하나에 거의 꽉 차는 덩치다. 그리고 385/65R 22.5인치 타이어를 번쩍이는 알루미늄 휠과 함께 신고있다.

운전석에 앉아보자. 우선 도어의 손잡이가 내 눈높이보다 훨씬 위에 있다. 묵직한 덜컥 소리와 함께 문을 열면 3개의 계단이 나타난다. 차에 탑승하는 일이 마치 클라이밍을 하는 것 같다. 행여나 떨어질까 양 손으로 손잡이를 꼭 잡고 한발 한발 옮겨 운전석에 앉았다. 웬만한 SUV의 지붕보다 높은 곳에 앉아 있으니 탁 트인 시야가 인상적이다. 시트는 단단하지만 시트 아래에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되어 넘실대는 착좌감을 가지고 있고 거대한 스티어링 휠과 그 중앙에 위치한 만 트럭의 로고인 사자 한마리가 운전자를 반긴다. 실내는 쾌적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있을만한 옵션은 다 있다. 루프 해치, 풀 오토 에어컨, 후방 카메라 패키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캐빈룸 정 중앙엔 냉장고까지 있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단순하지만 투박하지 않게 꾸몄고 편안한 베이지색 컬러를 통해 깔끔한 인상을 전달한다.

이 거대한 사자를 깨워보자.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일이 참 오랜만이다. 잠자던 엔진을 깨우니 캐빈룸 아래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온다. 이 녀석의 심장은 6기통 12,419cc이며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265kg.m이다. 이렇게 커다란 엔진이 숨을 쉬어도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지 않다. 일반적인 디젤 SUV보다 아주 약간 더 떨리고 시끄럽다. 소음과 진동은 차의 특성상 하루 종일 운전을 해야 하는 운전자에게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녀석을 움직일 시간이다. 우선 오프로드 성능부터 체험했다. 주차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센터페시아에 있는 다이얼 방식의 기어 셀렉터를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Dx에 맞추면 달릴 준비는 끝난다. 차체가 흔들리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올라갈 때는 시야에 하늘만 보이고 내려올 때는 땅과 배꼽인사를 하는 25°의 30°의 경사를 아무렇지 않게 타넘는다. 여기에 똑똑한 디퍼렌셜 락 기능을 통해 어떤 장애물도 문제없이 통과한다.

이번에는 온로드로 향한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니 맹렬하게 달려나가는 사자의 모습은 아니지만, 수동 기반의 만 팁매틱2 변속기는 기어 단수를 천천히 차근 차근 높여가며 속도를 올린다. 스티어링 휠은 적당히 묵직하고 옆에 앉은 인스트럭터와 대화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만큼 소음이 잘 차단된다. 비록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긴급제동 시스템, 급제동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은 물론 스탑앤고를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준비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에 신경썼다.

브레이크 성능도 믿음직스럽다. 최대 제동력이 3,500N.m인 리타더와 전자제어식 엔진브레이크를 결합해 강력한 보조 제동력을 갖췄다. 이러한 시스템을 차가 스스로 조절해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를 줄이고 각 제동 장치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시승을 끝내고 차에서 내려오니 차가 더욱 멋있게 보였다. 강력한 엔진 성능과 똑똑한 제어장치 덕분에 운전이 편안했고 생각보다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덤프트럭 운전자들에겐 더 없이 매력적이지 않을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 녀석을 타고 더욱 먼 거리를 달려보고 싶다.  글 | 조현규 사진 | 만트럭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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