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E클래스, 5시리즈 보다 많이 팔린 국산 세단 5대

  • 기사입력 2021.02.25 15:44
  • 기자명 모터매거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는 SUV 시장과는 다르게 세단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다. 신차 효과가 줄어들어 판매량의 안정화가 이루어진 2021년 1월의 국산 세단 판매량을 살펴보자. 수입차 판매량 1,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2,745대)와 BMW 5시리즈(1,730대) 보다 많이 팔린 국산 세단은 단 5대에 불과하다. 또한 한 때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던 중형 세단이 전체적으로 약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 현대자동차 쏘나타 DN8 (3,612대)국민 세단이라 불리던 쏘나타의 입지는 이제 무너졌다고 평가 받는다. 쏘나타 DN8은 1월에 총 3,612대를 판매해 2,745대를 판매한 E클래스와의 차이가 단 867대에 불과하다. 쏘나타 판매량 부진의 요인은 세 가지로 예측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혹평을 받은 디자인이고 두 번째는 택시 모델을 판매하지 않음이고, 마지막으로 조금만 보태면 그랜저를 살 수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디자인은 물론 호불호의 영역이지만 쏘나타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 불호가 1:9 정도로 불호의 의견이 많다. 또한 이전 세대 쏘나타의 경우 택시 모델로도 많은 판매고를 올렸지만 이번 DN8부터는 택시 모델을 따로 판매하지 않은 영향도 피해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랜저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심지어 트림에 따라서는 그랜저보다 비싼 트림도 있어 ‘쏘나타 살 바에 그랜저사지’가 현실이 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

4. 기아 K5 DL3 (5,117대)신형 K5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넘지 못할 벽으로 보였던 쏘나타를 비교적 큰 차이로 이긴 모습이다. K5는 지난 달 총 5,117대를 판매했으며 쏘나타의 월 판매량 보다 1,505대 높은 수치다. 쏘나타보다 판매량이 높은 이유는 단연 ‘잘생긴 얼굴’ 덕이라고 볼 수 있다.

K5와 쏘나타가 각각 4위, 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국내 중형 세단의 입지가 예전과는 달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자연스럽게 SUV와 카니발로 눈을 돌리고 이른바 ‘혼라이프’족에게 중형 세단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다. 심지어 중형 세단에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형님격인 그랜저와 가격대가 겹치고, 동생격인 아반떼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상품성을 갖춰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렇게 애매한 위치에 있는 중형 세단은 앞으로 어떤 마케팅을 펼쳐나가야 할지 현대차 그룹에서는 고민이 될 것이다.

3. 제네시스 G80 (5,650대)제네시스 G80는 5,650대를 판매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러 논란이 있던 G80지만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는 E클래스와 5시리즈에 비해 더 여유있는 공간, 첨단 편의장비, 비교적 간편한 AS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제네시스의 브랜드 파워는 벤츠와 BMW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내,외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은 크게 부족하지 않다고 평가받는다. 

2. 현대자동차 아반뗴 CN7 (6,552대)아반떼가 2위에 올랐다. 아반떼는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충분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높은 상품성은 물론이고 세련된 스타일까지 갖췄다. 쏘나타가 그랜저와 가격이 겹친다면, 아반떼는 쏘나타와 가격면에서 확실히 선을 그엇다. 덕분에 아반떼를 고민하던 소비자들이 쏘나타로 이탈하는 현상은 비교적 찾아보기 힘들다.

1.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F/L (8,081대)그랜저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그랜저는 지난 1월 총 8,081대를 판매하여 2위 카니발(8,943)대보다 근소하게 앞서 한국 시장 전체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렇게 오랜시간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국민 세단의 자리는 그랜저가 넘겨받게 된 모양새다. 

번외 기아 K7 (1,709대), 쉐보레 말리부(372대), 르노삼성 SM6(221대)
K7은 이제 BMW 5시리즈 보다도 판매량이 낮다. 한 때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를 K8에 넘기고 조용히 그리고 쓸쓸하게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한 때 K5와 쏘나타와 경쟁을 펼쳤던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각 372대와 221대를 판매했는데 풀 체인지 모델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글 | 조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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