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오사무 회장 퇴임… 새로운 시대를 향한 여정인가

  • 기사입력 2021.02.25 14:15
  • 최종수정 2021.06.26 13:4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올해 91세의 고령인 스즈키의 회장 ‘스즈키 오사무(鈴木修)’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1978년에 사장이 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스즈키를 경영해 온 그이지만, 급속히 변하는 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사장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고. 단, 완전한 은퇴는 아니어서 고문

자리에서 계속 스즈키를 보조하게 된다.

나이만 보면 진작 퇴임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그이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는 평소부터 ‘평생 현역’임을 주장하고 있었던 데다가 커다란 건강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스즈키 창립 100주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동화와 리콜 대책도 세워야 하는 만큼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스즈키 오사무는 본래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스즈키 2대 사장의 사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스즈키에 몸을 담게 되었다. 그 동안 자신만의 감각을 살려 토요타 등 자동차 대기업과의

간극을 메워나갔고, 무엇보다 철저한 현장주의와 현실주의를 내세웠다. 스즈키가

경차와 소형차에 주력하는 것도 ‘스즈키는 중소기업’이라는

철학 아래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가 회장 자리에 있는 동안 이룬 최대의 업적은 ‘인도 시장 개척과

성공’일 것이다. 라인업은 둘째치고라도 인도 시장 내에서

점유율 50%를 자랑하며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는

“우연히 인도를 발견했고 인도에 도착해 모든 것을 우연히 잘 해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런 경험을 토대로 신임 사장에게도 “걷고, 또 걷고, 행동해서 발견하라. 지구상에

시장은 무한하다”라고 조언했다.

스즈키의 경영 계획이 바뀌었다

회장이 바뀌는 것과 동시에 스즈키의 중기 경영 계획도 바뀌었다. 본래대로라면

느긋하게 기존 계획을 달성해야 했지만, 2020년 3분기에

인도 시장이 얼어붙었고, 코로나 19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 동안 품질 문제로 인해 리콜이 대량 발생했고 양산차의 검사 과정 중 발생한 비리

문제도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로운 경영 계획을 세워나가게 됐다. 2021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를

목표로 총 매출 4초 8천억엔, 영업 이익률 5.5%, 자동차 세계 판매 370만대, 모터사이클 세계 판매

200만대가 목표이다. 자동차의 경우 일본 내 경차 점유율 30% 이상, 전체 승용차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토요타와의 제휴도 전동화 자동차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연구 개발비 1조엔, 설비 1조 2천억 엔

투자 계획이다. 그 동안 개발이나 설비 투자에 인색해 소위 ‘구두쇠

경영’이라고까지 불렸던 스즈키로써는 특단의 조치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신임 사장은 “향후 5년

간 스즈키가 살아남기 위해서 전동화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는데, 모든 자금이 여기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모터사이클만 판매하고 있지만, 스즈키의 전동화 계획은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스즈키가 과연 앞으로도 매력적인 소형차와 경차, 모터사이클을 선보이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에서 고령인 회장의 퇴임은 크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글 | 이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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