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신임 대표 취임, 전기 모터의 시대를 바라보는가

  • 기사입력 2021.02.22 13:55
  • 최종수정 2021.06.26 13:43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혼다의 사장이 바뀐다. 대표 취임 후 6년 동안 활약해 왔던 하치고 타카히로(八郷隆弘)

사장이 내려오고, 전무인 미베 토시히로(三部敏宏)가 새로운 사장으로 등극한다. 6년 전에 갑자기 사장이 바뀔 때는

‘품질 문제로 인한 급작스러운 사임’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고, 회견 분위기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전임 사장은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어서 그런지 두 사람 모두 홀가분한 표정으로 단상에

나타났다.

하치고 타카히로는 지난 6년 간 혼다의 구조 개혁에 몰두해왔다. 전임 사장이 ‘자동차 세계 판매 600만대’를

목표로 했었는데, 타카히로는 이를 대폭 수정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노렸다. 그래서 영국 스윈던 공장을 정리했고, 일본 내에서도 사야마 공장을

폐쇄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재 진입 후 이제서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F1 무대에서의 철수 결정이었는데, 이 때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 일본

내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그리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5년 간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기도 했다. 힘든 결정을 잇달아 내린 덕분인지 실적은 꽤 좋다. 예상 수치이긴 하나, 올해 3월까지의

결산을 생각하면 최종 이익은 일본 내에서 혼다만 이전 실적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이 수치는

코로나 19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감소가 반영된 것이다. 새로

사장으로 등극하는 토시히로에게는 상당히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미베 토시히로는 1987년에 혼다에 입사한 이후 엔진 개발 등 연구에

주로 몰두해 왔다. 특히 2018년부터 혼다 기술 연구소의

부사장으로 취임하고 연구 개발을 주도해오면서 소위 ‘혼다 사장으로써의 등용문’에 가까운 길을 걸어왔다. 행동력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해 GM과의 전략적 제휴를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제휴를 반대하던 사람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대안이 있으면 말해봐라”라고 일갈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토시히로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발휘하여 ‘뉴 혼다’를 이끌고 싶으며, 특히

‘미래 성장 준비’를 가속화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혼다에 큰 변화가 요구되는 이상, 목표의 실현을 위해 외부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휴 검토도 주저하지 않고 결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안정된 시대보다는 격동의 시대의 적합하며, 압박에 꽤 강한

편이기 때문에 사장이 된다는 점에 흥분되어 있다고.

한편, 혼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및 교통사고 사망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전기 모터를 중심으로 하는 시대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수익 개선에도 나서야 한다. 자동차 부문에서 수익을 개선했지만, 아직도 모터사이클 부문의 이익 14.8%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큰 차의 완성도가 낮다는 것도 약점이다. 일본 내에서는 경차 판매가

전체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과연 혼다는 미래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 수 있을까? 그 대답은 앞으로 GM의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혼다의 새로운 전기차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의 혼다 e도 꽤 좋은 자동차라고 알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주행 거리에서 큰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차가 등장할 것인지도 큰 관심거리다. 앞으로 혼다가 자동차

분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는 신임 사장의 어깨에 달려 있다.

글 | 이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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