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LATE IN THE CAR

  • 기사입력 2021.02.10 16:38
  • 최종수정 2021.06.28 14:42
  • 기자명 모터매거진

초콜릿보다 달콤한 파츠가 차 안에 있다.
운전자를 녹여버릴 각 브랜드의 파츠를 모았다.   

LAMBORGHINI HURACAN EXHAUST SOUND


최근 들어 슈퍼카에서도 시원한 배기 사운드를 듣기 힘들다. 환경규제로 인해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따라 대부분의 슈퍼카들은 터보 엔진이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는 멸종 위기에 처한 자연흡기 엔진을 달고 있는 람보르기니 우라칸이 있다. 라이벌들이 8기통 터보인데 반해 홀로 터빈 2발 대신 실린더 2개가 더 있다. 경쟁 모델이 구조상 어쩔 수 없이 답답한 소리를 낼 때 우라칸은 천지를 울리며 도로 위의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박력 터지는 백프레셔까지 더해져 귀를 달콤하게 적신다. 성능도 매콤하다. 과급기 없이 ℓ당 100마력 이상을 뿜어낸다. 가장 따끈따끈한 우라칸 STO의 경우 V10 5.2ℓ 엔진으로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 57.7kg·m의 괴력을 생산한다.

VOLVO BOWERS & WILKINS

드라이빙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게 음악이다. 현존하는 모든 자동차에 유일하게 빠지지 않는 옵션이 오디오 시스템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에 더 나아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와 손을 잡고 완벽한 달리는 음악 감상실을 완성하려 한다. 수많은 차를 경험한 결과 개인적으로 볼보의 바워스 앤 윌킨스가 마음에 들었다. 메탈로 꾸민 스피커 커버도 근사하고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트위터도 멋있다. 음색은 인테리어처럼 깔끔하다. 중저음이 묵직해 힙합과 록에도 어울리고 고음도 찢어지지 않아 보컬의 가사도 또렷이 들린다. 이퀄라이징에 따라 톤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도 훌륭하다.

ROLLS-ROYCE SUSPENSION과연 양산차 중에서 가장 승차감이 좋은 차는 무엇일까? 시승을 하기 전에는 롤스로이스 혹은 벤틀리로 예상 했다. 허나 두 브랜드를 모두 타보니 롤스로이스는 벤틀리도 다가가지 못할 정도의 다른 세상의 승차감을 보여줬다. 정말 구름 위를 달리는 기분이다.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들이 그렇듯이 롤스로이스도 에어서스펜션을 사용하는데 신기할 정도로 달랐다. 비단 세팅의 차이라기 보단 창립 이래 최고만을 만들어 온 농익은 실력의 결과물이다. 이러한 호사스러운 승차감을 위해서 방음도 꼼꼼하게 마무리했다. 진짜 전기차보다 조용하고 도서관보다 고요하다. 롤스로이스를 타고 가다 창문을 열면 밖이 얼마나 시끄러운지 알 수 있다.

RANGE ROVER SEAT하이엔드 브랜드들이 SUV를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레인지로버의 입지는 굳건하다. 레인지로버의 매력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시트를 꼽고 싶다. 시트는 우리의 몸이 닿는 곳이므로 그 느낌이 해당 모델의 이미지를 크게 좌우한다. 레인지로버의 시트는 최고급 가죽으로 감싸져 있다. 눈으로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이는데 실제로 만져보면 그 감촉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더 윗급의 브랜드의 것이 더 좋겠지만 레인지로버의 것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다. 또한 가죽의 컬러로 세련되게 잘 뽑는다. 특히 베이지의 경우 화사하고 화려한 맛은 극대화하면서도 오염이 걱정되지 않을 정도의 톤으로 기가 막히게 조색했다.

MERCEDES-BENZ S-CLASS INTERIOR메르세데스-벤츠는 이전 세대(W222) S클래스부터 독보적인 인테리어로 경쟁 브랜드의 기를 죽였다. 먼저 대형 디스플레이를 두 개를 이어 붙이고 깔끔하게 정돈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최근 최신 S클래스가 등장했다. 많은 이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이 바로 인테리어다. 완벽에 가까웠던 이전 인테리어를 과연 뛰어 넘을 수 있을까? 분명 부담이 컸을 텐데 메르세데스는 잘해냈다. 레이아웃을 바꿨다. 하나로 이었던 디스플레이를 분리했다. 중앙에 거대한 태블릿 PC를 놓았는데 테슬라에서 보던 배치지만 결은 다르다. 최고급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덕도 있지만 심플하지만 허전하지 않게 보이게 의도한 디자인 수준이 경이롭다.

BENTLEY CONTINENTAL GT EXTERIOR지금 출시되고 있는 차 중에서 가장 잘 생겼다고 생각한다. 흠잡을 곳이 없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2세대까지는 전체적인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작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었다. 전륜구동 기반 플랫폼을 사용했기에 프런트 오버행이 길어 측면 실루엣에서 손해를 봤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가격표가 붙어있었음에도 페달이 펜던트 타입이었다. 이러한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현재 컨티넨탈 GT는 무결점 디자인이다. 가장 큰 변화는 프런트 오버행이 극단적으로 짧아졌다. 덕분에 더 우아하고 스포티한 분위기가 흐른다. 차의 인상에서 중요한 헤드램프 역시 신경을 많이 썼다. 크리스탈처럼 깎아놔 화려해 프런트 그릴과 잘 어우러진다. 덩치가 그리 크진 않지만 22인치 휠을 끼워 자세도 위풍당당하다.

BMW SILKY SIX여태 돌려본 엔진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엔진이다. 직업 특성상 수많은 엔진을 경험한 후 왜 BMW의 직렬 6기통 엔진이 실키식스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회전질감이 다른 엔진과 달리 정말 달콤하다. 저속에서는 전기차를 몰고 있다는 착각을 줄 만큼 부드럽게 미끄러지다 고회전 영역에 닿아도 신경질 부리지 않는다. 엔진 리스폰스도 빨라 BMW가 추구하는 달리는 즐거움에 일조한다. 나아가 이 실키식스 엔진이 M카에 탑재될 때는 박진감까지 이끌어내는 솜씨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심지어 6기통 디젤 엔진도 실키식스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거짓말 살짝 보태면 가솔린 엔진에 준하는 회전질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터빈 4발을 달아도 버틸 내구성을 보여주는 것도 놀랍다.

MINI COOPER HANDLING동글동글 귀여운 미니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미키 마우스를 연상케 하는데 정작 미니는 남자들이 좋아할 주행감각을 지니고 있다. 일단 차체가 작아 가볍고 짧은 휠베이스로 코너를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신나게 누빌 수 있다. 특히 타이트한 복합코너에서 빠져 나오는 움직임은 일품이다. 즉각적인 핸들링과 스티어링 피드백을 위해 스티어링 휠 감도를 무겁게 세팅했으며 빠릿빠릿한 핸들링을 위해 기어비도 촘촘하다. 태생이 재미있는 녀석인데 같은 성향의 BMW를 만나면서 퍼포먼스의 클래스가 한 단계 올라갔다. 미니를 안 타본 이는 있어도 한 번만 타본 이는 없다 할 정도로 미니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들이 많다. 나 또한 그중 하나다.

PORSCHE PDK현존하는 변속기 중에서 최고라 불린다. 레이싱 게임을 하는 듯한 변속 속도와 직결감을 보여준다. 과거 997 MK2부터 사용되었다. 기존에는 메르세데스에서 가져온 5단 토크 컨버터 타입 자동변속기를 사용했었다. 물론 이 변속기는 어마어마한 허용토크로 100kg∙m 이상의 크랭크 파워를 별다른 보강 없이 견딜 수 있었다. 허용 토크는 낮아졌지만 듀얼클러치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포르쉐도 합류했었다. 아무래도 폭스바겐이 듀얼 클러치를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사용했기에 포르쉐도 이에 따랐던 것 같다. 991 gt3에서 수동이 빠지고 PDK만 들어갔을때도 완벽한 성능으로 수동 마니아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지금은 8단 듀얼 클러치 유닛까지 나왔다.

글 | 안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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