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온 럭셔리, 벤츠 비전 AVTR 직접 체험해보니

  • 기사입력 2021.02.08 23:58
  • 최종수정 2021.06.28 14:3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난 2020 CES에서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을 직접 만났다.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크기와 화려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을 사용해 진짜 미래에서 온 자동차를 마주한 느낌이다.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표방하는 비전 AVTR을 알아보자.


 
메르세데스-벤츠는 혁신과 기술을 도구삼아 새로운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제작팀과 협업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AVTR(이하 AVTR)’을 지난 2020 CES에서 공개했다. 하남 스타필드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 전 세계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AVTR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베일에 쌓여 있었지만 존재감을 숨길 수 없었다. 베일이 벗겨질 때는 감탄을 숨길 수 없었다.
 

벤츠가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럭셔리

비전 AVTR은 다가오는 환경 문제에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래 자동차란 물건은 환경 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외부에 사용되는 소재들은 물론이고 자동차를 움직이기 위해 사용되는 연료는 거의 대부분 환경을 해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AVTR에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보장된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자동차 산업과 사회 전반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우선 AVTR은 친환경 배터리와 고성능 모터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유기적인 셀 화학 기술을 적용해 희토류나 희유금속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터리가 완전히 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져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벤츠는 원자재 분야의 미래 순환 경제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할 계획이다. 자동화된 전도성 충전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시간은 단 15분이면 충분하다. 또한 차량 후면에 설치된 통합형 태양열 집열판은 33개로 나뉘어져 있다. 집열판의 표면은 ‘바이오닉 플랩’과 함께 작동하는데 각 집열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피부로 호흡을 하는듯 자연스럽게 움직였다. 

모터의 출력은 350kW를 능가하며, 개별적으로 제어 가능한 각 전기 모터의 동력은 지능적인 토크 배분을 통해 강력한 성능과 뛰어난 효율을 동시에 발휘한다. 여기에 각 휠은 주행 상황에 따라 별도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프론트 및 리어 액슬을 동시 또는 반대 방향으로 구동할 수 있어 약 30° 옆으로 수평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게걸음’을 연상하게 한다. 실제로 비스듬히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이질감이 들기도 했다.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이 눈 앞에서 재생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미래 자동차의 움직임이라고 생각하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미래에 경험할 자동차의 인테리어


AVTR은 EQ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이러한 설계 과정은 탑승객의 경험에서 시작해 그들의 인식과 요구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목표는 승객의 인식을 연장시키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탑승객을 비롯해 차량 그리고 주변 환경을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몰입형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AVTR은 차량의 내부가 겉에서 드러나는 독특한 디자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실내와 외관을 감성적으로 통합시켰다. 외부 라인의 측면 개구부는 실내로 이어져 루프 구조를 형성하는데 이는 쭉 뻗은 ‘하나의 활’ 디자인으로 유기적인 디자인 언어를 통해 미래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이제 AVTR에 직접 앉아보자. 거대한 유리로 만들어진 문을 열자 나비가 날개를 펼치는 모습과 같았다. 그 안에는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편안한 조명을 감싼 시트가 있다. AVTR의 내부는 자연을 주요 영감으로 활용해 전체 구조가 하나의 선으로 설계되었다. 앞 좌석 시트는 아바타 영화에 등장한 홈트리의 나뭇잎 해먹을 연상시킨다. 조심스레 앉은 시트의 촉감은 부드럽고, 절묘한 각도 덕에 리클라이닝 소파에 앉은 듯 편안했다. AVTR의 시트는 극세사 소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모든 생산 과정에서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 보장된 비동물성 소재 ‘다이나미카’를 사용했다. 또한, 차량 바닥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작업으로 수확된 나무소재인 ‘카룬’을 활용해 거실에 있는 듯한 따스한 느낌을 자아낸다.

AVTR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인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체험해보자. 우선 AVTR에는 스티어링 휠, 스위치, 페달이 없다. 이 모든 기능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신체 또는 손에 투영돼 인간과 기계가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들의 목표는 승객의 인식을 연장시키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과, 자량 그리고 주변 환경을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몰입형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4단으로 올라온 센터 콘솔에 손을 올리면 차량의 실내가 작동한다. 그러자 운전자의 호흡을 인식해 심장 박동 소리를 자연스레 흘리면서 차와 운전자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그리고 대시보드에서 센터페시아, 센터 콘솔까지도 모두 곡선형 디스플레이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의 모습이 재생되는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손짓이면 충분하다. 먼저 자연스럽게 손바닥을 들어올려 보자. 그럼 차가 스스로 운전자의 손바닥을 인식해 손바닥 위에 현재 기능을 비춘다. 내가 차에 맞추는 것이 아닌, 차가 나에게 맞추는 것이다. 원하는 기능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옆으로 넘기는 손짓을 한 뒤 원하는 기능이 손바닥에 표시되는 것을 확인한 후 주먹을 쥐었다 펴면 끝이다. 여기에서 앞으로의 사용자 경험 측면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예측해볼 수 있다. 버튼이나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에서 터치 스크린 조작으로 변화했다면 앞으로는 간단한 손짓이면 차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었지만 가족들을 위한 기능들도 제공한다. ‘차일드 커넥트’ 기능으로 앞좌석을 뒷좌석과 연결할 수 있으며, 스크린을 통해 앞좌석의 부모가 뒷좌석에 탑승한 자녀가 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앞좌석 탑승객의 맥박이 시트 뒷면에 조명으로 시각화 된다. 이를 통해 뒷좌석에 탑승한 자녀들은 앞좌석과 연결됐다는 느낌을 통해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자동차를 통해 탑승객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남 스타필드에서 미래를 만날 수 있다.

AVTR에서 내리자 마치 잠시 미래를 다녀온 꿈을 꾼 듯했다. 화려한 조명과 기존 자동차에서 보기 힘든 비율을 가진 외관은 물론, 몸을 포근하게 받쳐주는 편안한 시트와 차와 내가 연결되는 느낌 또한 놀랍도록 새로웠다.

AVTR은 하남 스타필드 2층 브랜드 전시장에서 14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물론 일반 관람객들이 이러한 기능들을 직접 체험하긴 어렵다. 하지만 거리를 두고 구경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 한 대만 제작된 컨셉트카인 만큼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 이번 연휴에 나들이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 사진│조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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