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911, 싱어 올 터레인 컴페티션 스터디

  • 기사입력 2021.02.08 10:03
  • 최종수정 2021.06.28 14:29
  • 기자명 모터매거진

나에게 포르쉐 911이 있다면 이렇게 달리진 못할 것이다. 아끼고 아껴도 모자랄 판에 911로 오프로드를 달리려 한다. 한 과감한 부자의 요구에 의해 제작된 911 오프로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스포츠카는 포르쉐 911이다. 지금 코드 992가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사랑 받는 모델은 964다. 다양한 튜너들이 이 964를 가지고 복원 작업을 거치고 현대적인 재해석도 하면서 가지고 논다. 그중에서 가장 세련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싱어다. 창업자가 록밴드 출신이라 브랜드명을 싱어라 지었다고 한다. 여하튼 싱어가 이번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작한 랠리카 ACS(ALL-TERRAIN COMPETITION STUDY)다. 랠리 전문 업체 리차드 터트힐(RICHARD TUTHILL)과 손을 잡고 제작했다. 참고로 911은 랠리에서도 한가락 했었다.

먼저 보디는 964다. 경량화와 강성을 위해 패널을 카본 파이버로 만들었다. 휠하우스는 거대한 바퀴를 끼우기 위해 큼지막하게 파놨다. 휠은 단조 16인치이며 오프로드 타이어가 끼워져 있다. 오프로드 타이어 세계에서 유명한 BF 굿리치 올터레인이다. 비포장 길을 거침없이 누빌 머신이기에 브레이크 시스템도 신경 썼다. 강력한 제동성능을 보장할 4피스톤 캘리퍼가 앞뒤에 달려 있다. 서스펜션은 댐퍼 두 개씩을 액슬에 달아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다. 또한 노면 추종성을 위해 댐퍼 스트로크는 길다. 뒤가 무거운 911이기에 앞에는 스프링 1개, 뒤에는 2개씩 액슬에 들어간다.

인테리어는 ‘역시 싱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30년이 지난 과거의 차를 가지고 모터쇼에서 볼 법한 컨셉트카를 만들어 놨다. 오직 달리기만을 위해 불필요한 장치는 모조리 제거하면서 필요한 아이템을 세련되게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 타입이다. 직경이 작고 알칸타라로 감싸 레이싱 글로브와의 그립을 극대화 시켰다. 패들 시프트도 달렸는데 변속기가 시퀀셜 타입이라 스틱과 함께 편한 것을 사용해 변속하면 된다. 본격적인 레이싱 버킷 시트가 두 개 달려 있다. 게다가 전복 시 운전자를 보호해 줄 롤케이지도 장착되었다. 모든 파츠는 FIA 규정에 맞춰졌다.

파워 유닛은 6기통 수평대향 3.6ℓ 엔진에 터빈 두 발을 달았다.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 57.8kg∙m를 네 바퀴로 전달한다. 앞축과 뒷축 모두 LSD가 달려 있어 험로에서도 자신감 넘친다. 변속기는 앞서 말했듯이 5단 시퀀셜이다. 모름지기 랠리카는 긴 말뚝을 당기면서 코스를 누벼야 한다.이 모델은 한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작되었지만 원한다면 똑같은 모델을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글 | 안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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