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주행등

  • 기사입력 2018.07.10 16:11
  • 기자명 모터매거진

TECH

눈빛으로 말할 뿐….

글 | 안진욱

요즘 도로에 보면 대낮에도 많은 차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리고 있다. 이는 LED를 사용하는 주간주행등(DRL : Daytime Running Lamp)인데 본래 낮에 차를 쉽게 인지시켜 운전자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제도에서 출발했다.

1972년 겨울철에 주간에도 헤드램프를 켜는 것을 의무화한 핀란드를 시작으로 제도화하는 나라의 범위가 점점 확산되었다.

각국의 여러 기관에서 낮이라도 헤드램프를 켜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율이 낮아지는 것을 통계를 통해 인식한 것. 우리나라는 2015년 7월부터 양산되는 차들의 주간주행등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을 제정했다.

본격적으로 주간주행등을 별도로 장착한 모델은 2007년에 등장한 아우디 R8이다. 발열이 적고 전력소비량이 낮은 LED를 헤드램프 아래 여러 개의 구슬처럼 나열했다. 헤드램프를 가로지르는 물결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본연의 기능보다 미적인 부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여기에 재미를 본 아우디는 추후 더욱 화려한 기교를 부리면서 주간주행등계의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하였다. 그 여파로 다른 브랜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양한 디자인의 주간주행등을 선보였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사고예방을 위한 장치이지만 현재는 브랜드의 패밀리 룩을 완성한다. 단순히 차가 아닌 브랜드를 인지시켜주는 그들의 눈빛을 모았다.

페라리

헤드램프에 흰색 물감을 올려놓고 달리면 이러한 모양이 완성될듯하다. 보닛을 따라 길게 올라간 페라리의 주간주행등은 차가 넙데데해 보이고 전진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효과를 준다. 현재 페라리가 양산하고 있는 모델 모두 이 모양을 취하고 있다.

BMW

엔젤아이라고도 불리는 BMW의 코로나링은 과거 미등(Positioning Lamp)으로 사용되었다. 현재는 코로나링이 LED 타입으로 주간주행등의 기능을 하는데 그 모양이 원에서 약간의 각이 점점 생기고 있다. 과거 동글동글한 눈망울을 그리워하는 마니아가 많다.

마세라티

근사한 마세라티 외관에서 유일한 아쉬운 부분이 주간주행등이다. 헤드램프 안쪽에 조그맣게 그어 놓은 LED 라인으로 사시처럼 보인다. 때문에 실제로 넙데데한 차폭이 불빛으로 인해 좁게 보이는 손해를 입는다. 정말 기능에만 충실한 주간주행등이다. 분명 잘 할 수 있을 텐데….

람보르기니

황소의 눈에는 Y자 LED가 박혀 있다. 번개를 형상화 한 것으로 멀리서 천둥과 같은 황소 울음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면 번개를 품은 황소의 눈을 볼 수 있다. 아벤타도르에서는 한 번, 우라칸은 두 번의 번개가 친다.

포르쉐

개구리 가족들은 4개의 LED가 반짝거리는 눈을 가지고 있다. 단 PDLS(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 옵션을 선택했을 때 이야기다. 911에서부터 카이엔, 파나메라까지 이 배열의 눈을 가지고 있다. 포르쉐 르망 머신의 것을 인용한 것이기에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충분하다.

볼보

스칸디나비아의 신화 속 인물인 토르. 볼보는 그의 분신과 같은 망치를 XC90 헤드램프 한가운데 박아 주간주행등으로 사용한다. 지금 출시되고 있는 볼보들은 이 콘셉트를 따르고 과거 고집 센 브랜드 이미지를 세련되게 전환시키는 데 일조했다.

MINI

귀염둥이 미니는 동글동글한 눈망울에 하얀색 반지를 끼웠다. 페이스리프트되기 이전에는 헤드램프 상단에 LED 구슬로 웃고 있었지만 이제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테일램프를 유니온잭으로 만드는 바람에 주간주행등의 변화는 주목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니, 우리라도 알아주자.

캐딜락

각이 생명인 캐딜락은 주간주행등 마저 오와 열을 맞췄다. 헤드램프에 하나, 그리고 범퍼에 하나가 일렬로 세워져 캐딜락 디자인을 더욱 부각시킨다. 양쪽 끝자락에 위치해 차가 넙데데해 보이는 효과를 내고 미래지향적이어서 그 반응이 뜨겁다.

메르세데스-벤츠

삼각별 자동차는 ㄱ자 주간주행등을 헤드램프에 담고 있다. 재밌는 것은 대부분의 모델들은 주간주행등 라인이 한 개인데 반해 E클래스는 2개, 대장 S클래스는 3개를 가지고 있다. C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너무 비슷하게 생겨 주간주행등의 획수로 구분 지어야만 하는 슬픈 사연이 숨어있다.

재규어

브랜드 이니셜 J를 주간주행등으로 만들고 그 이름을 J 블레이드라 지었다. 헤드램프 아랫선을 따라 가장자리로 올라가는 모양으로 스포츠카 F-타입에서부터 첫 SUV F-페이스까지 같은 재규어의 눈빛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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