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CPU 만드는 퀄컴, GM과 손잡은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1.28 16:48
  • 최종수정 2021.06.26 13:33
  • 기자명 모터매거진

퀄컴과 GM이 손잡고 운전자 지원 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퀄컴이라는 회사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스마트폰의 CPU에 해당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및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퀄컴 이미 이전부터 통신기술과 관련된 부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한 퀄컴이 GM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차세대 차량 시장을 정복하러 나선다고 볼 수 있다.퀄컴은 4세대 스냅드래곤 자동차 조종석 플랫폼을 선보이며 고성능 컴퓨팅, 컴퓨터 비전, 인공지능 및 다중 센서 처리를 위한 중앙 허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클러스터 및 AR-HUD(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엔진제어장치(ECU)등 무궁무진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사용자 경험면에서 우수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퀄컴 Car-to-Cloud 시스템을 활용해 차량의 수명주기 동안 OTA(Over-The-Air)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가장 포괄적인 솔루션 중 하나다.

자동차 조종석 플랫폼을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소비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조업체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프레임 워크를 사용해 개발의 복잡성을 줄일 수 있고, 제품 상용화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 자동차 제조업체의 유지 및 관리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전부터 퀄컴은 GM에게 차량에 필요한 안전 및 진단 기능과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고급 통신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러한 관계를 더욱 확장시켜 퀄컴과 GM은 디지털 조종석, 차세대 텔레메틱스 시스템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구동하여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자동차 회사들이 퀄컴과 같은 통신 및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와 함께하는 이유 바로 자율주행차를 완성하는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실시간으로 상호간 통신을 해야하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복잡하고 방대한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러한 프로세스를 자동차 회사가 단기간에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폭스바겐,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일시적인 생산 중단 사태를 빚고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 두가지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반도체 회사는 자동차 회사가 탐내는 최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는 퀄컴뿐만이 아니다. 다른 유명한 AP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의 ‘A 시리즈’, 화웨이의 ‘기린’ 등이 있다. 그렇다면 삼성도, 애플도, 화웨이도 언제든지 자동차 회사들과 손을 잡고 자신들의 프로세서를 공급해 자율주행차 시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187억700만 달러에서 올해 210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애플카를 준비하고, LG전자, 삼성전자, 구글 등 IT 업계가 자동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소식에 자동차는 향후 하나의 거대한 IT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를 평가할 때는 출력, 디자인, 운동 성능 등으로 평가받아왔다면, 미래 자동차는 탑재되는 프로세서까지 평가를 받게 될 예정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항목이 하나 더 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애플 생태계를 선택할래”, “삼성의 엑시노스가 들어간 차가 좋아”, “스냅드래곤이 최고지” 같은 말을 자동차를 고를 때 들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자동차 회사들이 IT 회사에 밀리는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글 | 이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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