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영국에 도심 공항을 짓는 이유

  • 기사입력 2021.01.28 14:26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도로와 주차장이 필요하다. 기차가 움직이려면 레일과

역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비행기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바로 공항이다. 보잉 747 같이 거대한 항공기가 움직이려면

거대한 공항이 필요하고, 도심을 무대로 하는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이 움직이려면 작은 크기의 도심형 공항이 필요하다. 지상으로

모자라 하늘의 교통까지도 노리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곳곳에 도심형 공항을 세우는 것이 큰 과제이다.

현대차 역시 이 시장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미 2020년 CES를 통해 도심 공항과 비행체, 자율주행 포드를 연결하는 미래 도시를 선보인 적이 있다. 그런데

비행체와 관련된 계획이 이제 서서히 현실로 다가올 것 같다. 영국에서 코번트리(Coventry) 지역에 eVTOL을 위한 세계 최초의 도심 공항을

만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현대차와 ‘어반 에어포트(Urban Air Port)’가

같이 행동한다.

NASA는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사업이 미국 내에서만 단기적으로 최대 5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이 시장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장벽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도심형 공항이다. 인프라가

부족하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도심 곳곳에 공항을 만드는 것이 큰 과제가 된다. 영국에서 먼저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영국의 도시에서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심형 공항은 커다란 공간이 필요 없다. 기존에 갖추고 있는 헬리콥터

착륙장에 비해 크기가 60%에 불과하며, 혁신적인 건설 공법을

사용하면 며칠 만에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전기 등 기반 시설과 꼭 연결될 필요가 없어 탄소 배출

걱정도 적다. 이 공항은 현대차에서 개발하는 eVTOL 외

다른 형태의 eVTOL도 착륙 및 이륙할 수 있다. 항공기에서

내린 후에는 전기차나 버스 또는 전기 스쿠터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도심형 eVTOL은 2028년까지는

상용화될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해 ‘어반 에어포트’는 더 많은 도심형 공항을 지을 예정이다. 이들이 만드는 도심형 공항은

비상 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공간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 과연 미래의 항공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그 답을 앞으로 영국의 도시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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