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에 등장하지 못한 자동차들

  • 기사입력 2021.01.18 12:59
  • 최종수정 2021.06.26 13:30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영화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를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2001년 첫 번째 시리즈가

개봉한 이후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자동차 레이스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미닉 토레도(빈 디젤)를 중심으로 하는 ‘패밀리’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그와 더불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했던 브라이언(폴 워커)이 뜻밖의 사고로 사망했지만, 그의 뜻을 이어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 시리즈에 토요타 수프라(A80)가 등장하면서 미국에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수프라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자동차들은 인기가 조금씩 높아졌고, 닛산 스카이라인 GT-R 34와 같은 일부 모델의 경우 억에 가까운

돈을 주고도 쉽게 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 시리즈에 등장하지 못한 자동차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비록 성능은 좋다 해도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출연하지 못한 자동차들이 뒤에 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 시리즈에서 기술 감독을 담당한 ‘크레이그 리버만(Craig Lieberman)’이 그 사정에 대해서 밝혔다. 시리즈 1편의 감독인 ‘롭 코헨(Rob

Cohen)’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등장하는 자동차에 대한 규칙을 정했다. 영화 예산에

제약이 있으니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자동차를 우선적으로 섭외하며, 제일 좋은 것은 영화 촬영 기간

동안만 임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세히 보면, 영화 스태프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자동차들도 출연한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전부 선택된 것은 아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영화 촬영 당시 미국 시장에서 ‘따분하고 경제성만 고려한 자동차’라는 인식이 있었기에 섭외 목록에서 제외됐다(분노의 질주가 2001년에 개봉한 오래 된 영화임을 고려해야 한다. 당시 현대차에

있던 스포츠카는 티뷰론 뿐이었고 성능도 미국인들 기준에서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엑스트라 자동차들로만

잠깐 등장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에 비해서 너무 비쌌기

때문에 제외됐다. 마쓰다에서는 당시 RX-7만 등장했는데, MX-5의 경우 당시 미국에서 ‘여성스러운 자동차’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MX-5 대신 혼다 S2000이 등장하며, 적인 자니 트랜(릭윤)의

애마로 낙점되었다. 폭스바겐 비틀과 BMW Z3도 후보에

있었지만, ‘남자답지 않은 자동차’라는 영화 제작자들의 인식으로

인해 배제됐다.

본래 브라이언의 자동차 후보는 토요타 수프라가 아니라 닛산 페어레이디(300ZX)였다. 성능이나 튜닝에서는 꽤 좋은 모델이었지만, 타르가 루프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영화 속에서 필요한 액션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GTO(3000 GT)도 후보로 거론되었으나, 동일한 이유로 인해 제외됐다. 그 때 등장하지 못한 GTO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1과

2 사이의 스토리에서 브라이언이 도망갈 때 탑승하는 자동차로 등장한다.

배우의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자동차가 바뀌는 경우도 있었다. 도미닉의

친구였던 빈스(맷 슐츠)는 본래 토요타 MR2 또는 혼다 프렐류드를 운전해야 했다. 그러나 배우가 너무 키가

커서(185cm), 차에 제대로 탑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영화 스태프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었던 닛산 맥시마를 운전했다. 도미닉의 연인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에게는 미쓰비스 이클립스 대신 닛산 실비아(S14)를 주었다.

그 외에도 너무 늦게 출시되는 바람에 영화에 등장하지 못했던 렉서스 IS, 스바루

임프레자와 관련된 이야기 등 다양한 영화 뒤 이야기가 존재한다. 만약 브라이언이 아직도 살아있었다면, 토요타 신형 수프라(A90)를 운전했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번 이야기에서 부활한 한(성강)이 신형 수프라를 운전한다. 그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글 | 안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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