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작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GM이 전기차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발표했다. 이름은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으로, 전기차를 통해 물류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책임지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기업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극대, 직원
안전 및 화물 보안의 개선을 지원한다. GM의 회장인 ‘메리
바라’는 “브라이트트롭은 상품 또는 서비스를 보다 현명하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택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택배, 음식 배달, 물류를 포함하여
8,500억 달러가 넘는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제 포럼에 따르면, 도심 내 물품 배송과 관련된 수요는 인터넷 쇼핑의 영향을 받아 2030년까지 78%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전 세계 100대 도시 안에서 배송 담당 차량이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러한 수요를 기존의 내연기관이 담당한다면, 탄소 배출량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M이 전기차 두 대를 기반으로 한 브라이트드롭을
공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물품 이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기만을 사용하며, 탄소 배출이 없도록 만든다. 그 첫 번째는 브라이트트롭 EP1으로 창고에서 택배 트럭까지 그리고 택배 트럭에서 집 앞까지의 이동을 담당한다. 다루는 사람의 보행 속도에 반응해 최대 3mph로 움직이며, 좁은 공간에서도 차체를 움직일 수 있고 200파운드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등장하는 브라이트드롭 EV600은 물류 운송의 핵심이다. GM의 전기차 플랫폼과 얼티엄 배터리를 사용하는 운송용 미니밴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250마일을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만
파운드(약 4.5 톤) 미만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으며, 600 입방피트(약 17,000 리터)의 넉넉한 화물칸을 갖고 있다. 화물칸에는 모션 센서를 장착해 보안 시스템을 작동시키면서 화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운송 방법은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GM은 브라이트드롭 EP1 4~5대를 자동차에 실어서 운반하는 모습을 구상 중이다. 목적지에서는
필요한 모델만 꺼내서 마지막 집까지 운송하면 된다. 화물뿐만 아니라 주행 중 안전도 고려한다. 전방 및 후방 주차 지원 시스템, 비상 제동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유지 시스템, 오토 하이빔 등 필요한 기능은 다 갖췄다. 객석에는 12.4인치 풀 컬러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갖췄다.
GM은 브라이트드롭을 구상하면서 이미 배송업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나갔다. 프로그램 자체는 미국의 페덱스(FedEx)와 재유한 것이며, 배송 실증 시험을 거치는 곳도 이곳이다. 페덱스는 GM과 함께 이번 분기에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를 골라 배송을 시험할 예정이며, 올해 말 EV600을 실제로 인수하게 된다. 택배 서비스가 전기로 바뀌면서 얼마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지,
GM의 시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글 | 안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