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동력의 급격한 전환, 토요타 사장의 쓴 소리
2021-01-06 18:29


토요타의 사장 도요다 아키오는 가벼운 언행과 자동차 매니아의 모습으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갑자기 비장함을 보여주며 일본 정부에 강한 쓴 소리를 내뱉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유일한

 

 

산업, 교통, 그 외의 모든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켜야 한다. 흔히 탄소 중립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유럽을 넘어서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탄소 중립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는 탄소 중립의 극단적인 목표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제는 이를 논하지 않으면 은행에서 필요한 돈마저 빌릴 수 없을 정도다. 흔히 디젤게이트라고 부르는 사건과 코로나 19가 세상을 그렇게 바꾸어가고 있다.

 

목표를 살펴보자. 일단 유럽을 보면 노르웨이가 제일 빨라서 2025년부터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신형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나라들이 2030, 영국이 2035, 프랑스가 2040년을 목표로 움직인다. 그리고 여기에서 일본이 등장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면서 2030년을 기점으로 똑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자 한다. 아직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내연기관을 완전히 배제하느냐 이다. 전기차와 연료전지차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지만,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또는 PHEV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두 모델은 어쨌든 내연기관이 동력에 개입하기 때문에 주행 중 배출가스가 나오게 된다. 그러나 일반 자동차에 비해 배출가스가 상당히 적은 이 자동차들을 급작스럽게 없애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일본 정부는 내연기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고 여기에 도요다 아키오가 크게 반발했다.

 

도요다 아키오는 별도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와 일본 내 미디어에게 강한 말을 던졌다. 특히 일본 정부에는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고 말하는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이렇게 된다. 일본 내에서 총리 그리고 고위 정치인들이 갖는 권위와 발언의 무게 등을 고려하면, 도요다 아키오는 일본 정부에 반기를 든 셈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그는 강하게 이야기했다. 심지어 온라인으로 접속한 기자들에게 매체에서 나를 얼마든지 나쁜 사람으로 말해 주어도 상관없다고 까지 말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자동차의 급격한 동력 전환으로 인해 일어나는 경제적 부담, 전기 손실 그리고 일본 내 지방 경제의 붕괴이다. 게다가 일본에서 자동차 산업이 갖고 있는 위치 그리고 경제적인 면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먼저 이야기한 것은 전기와 관련된 문제이다. 만약 일본 내 자동차 중 400만대를 급격하게 전기차로 바꾸게 되면, 그만큼 전기 발전에 부담이 걸린다는 것이다. 부족한 전기를 계산하면 원자력 발전소 10개 분량 또는 화력 발전소 20개 분량이 된다. 게다가 화력 발전소를 늘리면 이산화탄소 감축이 무색해진다. 풍부한 풍력 발전을 가진 노르웨이, 독일과 벨기에 국경선 부근에 거대한 원자력 발전소를 지은 프랑스와는 조건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경차가 잘 팔린다. 대도시는 예외이지만, 지방으로만 가도 경차가 많으며 그 경차가 지방 모빌리티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만약 경차도 급격하게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면,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이 판매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 붕괴가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이 이전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감했다는 것도 언급했다. 준비해 온 자료에 따르면 2018년보다 22%나 감소했다고.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본 내에서 93만명의 대량 실직이 일어나고 경제가 붕괴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자동차 산업 관련 고용은 11만명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급격한 전기차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자동차를 제대로 생산할 수 없게 된다. 전기차는 부품이 적기 때문에 그만큼 공정이 줄어들고, 당연히 노동자들도 줄어든다. 일자리를 늘리고 대량의 세금을 내는 자동차 업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도요다 아키오가 전기차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전기차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이미 도심에서 사용할 수 있는 2인승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 새로운 전기차가 또 등장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이렇게까지 강하게 이야기하며 정부에 반발한 이유는 그만큼 자동차 산업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 클 것이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어찌 보면 국내에서도 똑같이 겪을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미리 현상을 살피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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