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350 4매틱 AMG 라인

  • 기사입력 2021.01.02 10:54
  • 최종수정 2021.06.28 13: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이번 세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모델,

2016년에 데뷔한 E클래스가 어느덧 3년이 지나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남은 시즌 동안 수입 중형차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지켜낼지, 아니면 호시탐탐 허를 노리는 경쟁 상대에게 자리를 내줄지, 서슬 퍼런 전쟁터에 전운이 감돈다.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서 오랫동안 최강자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벤츠가 페이스리프트되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무얼 먹을지 고민인 것처럼 소비자들이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두 라이벌을 놓고 둘 중 뭐가 나은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가지고 씨름을 할 때가 많다. 챔피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영원한 맞수인 두 브랜드는 시차를 갖고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국내 시장에 먼저 발을 디딘 건 세 꼭지별의 E클래스, 한 달여 시간이 지나면 수입 중형차 시장은 전쟁터가 될 것이다. 먼저 선봉에 나선 E클래스를 우선 만나봤다.

E클래스는 E250, E350 4매틱, E450 4매틱 등 3가지 가솔린 엔진 모델과 E220d 4매틱 디젤 엔진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엔진 라인업의 변화는 없다. 부분변경 모델은 전면부와 후면부의 디자인 변화, 스티어링 휠 및 휠 디자인 변경 등 보이는 부분은 완전히 다른 인상으로 성형하였고 새로운 MBUX 기반의 버추얼 내비게이션 시스템, 발전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변화도 꽤 많이 추구했다.

실물이 사진보다 더 낫다E클래스가 글로벌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바뀐 표정과 뒤태를 보고 호불호가 갈렸고 전보다 못 하단 의견이 꽤 많았다. 실제 차를 접했을 때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전보다 뛰어난 디자인이란 의미는 아니다.E클래스의 전면부는 아일랜드 후드 형태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가 일체형이다. 이 부분 전체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리터치됐다. 눈매부터 콧대며 입술, 턱 라인까지 죄다 깎고 다듬었다. 보닛에 두 줄의 파워 돔 라인을 추가했다. 이런 변화로 인해 부분변경 모델은 고유의 우아한 표정보다 다소 억세고 힘찬 기백이 넘쳐난다.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부릅뜬 눈매처럼 생긴 ‘ㄱ’자 모양의 DRL 램프는 다부진 인상을 전한다. 7세대 W210 모델부터 E클래스를 상징하던 두 개의 헤드램프가 10세대 W213부터 지능형 LED 헤드램프로 교체되면서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기 위해 두 줄의 DRL로 형상화한 독창적인 헤드램프 디자인을 이번에 깨끗이 지워버렸다. 대신 헤드램프 안의 렌즈는 두 개를 유지했다. 새로운 지능형 첨단 하이빔 기술이 도입되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지붕 모양처럼 아래쪽이 더 긴 형상이다. 이전 모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뒤집어 놓은 형태다. 역동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라디에이터 그릴 안은 블랙 하이글로시 컬러의 그릴 테두리에 반짝이는 크롬 옷을 입힌 입체감 넘치는 도트 디자인으로 마무리했다. 마치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처럼 보인다. 프런트 페시아의 에어 덕트 디테일도 살짝 손을 보았다. 전면부 디자인은 무게 중심이 아래쪽으로 내려가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측면부의 디자인은 변화가 없다. 보닛부터 카울, 윈드실드, 루프 라인의 생김새, 그린하우스의 모양이며 쿼터 윈도의 형상이 그대로다. 다만 휠 하우스 안의 휠 디자인이 바뀌었다. 림과 타이어의 공기저항 계수가 최적화된 ‘에어로 휠’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두 줄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변화를 주었다. LED 램프의 발광 스타일도 새롭게 바뀌었다. 리어 범퍼의 스타일도 다듬었다. 듀얼 테일 머플러 팁은 모양만 갖춘 이미테이션이다. 엔드 머플러의 파이프 끝은 아래를 향해 있고 리어 범퍼의 머플러 팁과 연결되지 않았다. 듀얼 머플러 팁은 성능과 무관하고 디자인 요소로 사용했다.운전석 도어를 열면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두 개의 날개처럼 가로로 뻗어있는 스포크와 바텀 플랫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 모양이 스포티하다. 이 운전대는 AMG 라인의 특혜다.

정전식 터치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손가락만 갖다 대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인식한다. 좌우로 움직여야만 운전대를 잡고 있는지 인식되던 저항 센서 방식보다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미 경쟁 상대인 BMW 5시리즈 M 스포츠 패키지에 적용된 사양인데 E클래스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했다.운전대 스포크에 정전식 터치 감응 방식의 조작 버튼이 장착되었다. 스마트 어댑티드 크루즈 기능과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많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매우 우수하다. 특히 새롭게 출시하는 차세대 S클래스도 같은 지능형 스티어링 휠을 사용한다.

2개의 12.3인치 스크린을 나란하게 붙여놓은 와이드 스크린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다. 이번 모델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MBUX가 적용되었다. MBUX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목소리를 개별 인지해 따로 제어할 수 있다. 가령 운전석에서 시트의 열선을 켜 달라고 지시하면 운전석만 작동한다. 6개월마다 새로운 요소가 추가된 MBUX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새로 포함되었다. 경로상 교차로나 진출입로에서 전방 카메라에 실시간 촬영되는 전방 영상을 띄우고 그래픽으로 좌우 회전 방향을 화살표로 보여주는 AR 방식의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초행길에서 매우 유용할뿐더러 길치에겐 너무 편리한 기능이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차량 정보를 취향에 따라 선별해 볼 수 있게 개인화하였다.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에 ‘시트 키네틱’이란 기능이 적용되었다. 이 기능은 운전하는 동안 똑같은 시트 포지션으로 자세가 불편해지는 걸 덜기 위한 시스템으로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시트 등받이와 방석을 자동으로 조절해 운전자의 근육을 이완해 피로감을 줄여준다. 장거리 운전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첨단 안전장치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되었다. 끼어드는 차량을 인지하는 능력도 나아졌고 정차 시 앞차를 따라 가다 서다할 때 재출발 소요 시간도 60초까지 늘렸다. ‘액티브 브레이크 시스템’이나 ‘충돌 회피 조향 시스템’ 등 안전을 도맡은 첨단 센서와 데이터 집합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했다.특히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측면 충돌이 감지되면 시트의 볼스터가 운전자나 동승자의 옆구리를 충돌 예상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S클래스의 전유물이었으나 E클래스에 대물림되었다.

‘파킹 파이브 시스템’은 가장 발전한 자동 주차 보조 기능이다. 차와 차 사이의 주차공간을 인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차 라인까지 인식해서 비어 있는 주차 라인 안에 자동 주차가 가능해졌다. 기능이 있어도 센서 인식이 떨어지고 운전자 스스로 주차하는 것보다 불편해서 안 쓰게 되는 애물단지였는데 이젠 자주 쓸 만해졌다.

한국과 중국 시장에 출시하는 E클래스를 위해 특별히 ‘에어 퀄리티 패키지’가 적용되었다. 초미세먼지와 악취를 걸러내는 공기 정화 기능이다. 중국 때문에 푸른 하늘을 자주 볼 기회가 없다 보니 별스러운 기능이 다 장착된다. 푸른 하늘이 그립다.E350의 엔진 룸 안에는 1991cc 직렬 4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이 들어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EQ 부스트 기술을 적용한 파워트레인의 최고출력은 299마력, 최대토크가 40.8kg·m이다.

변속기가 EQ 부스트 파워트레인에서 만들어낸 넉넉한 힘을 즉각 네 바퀴로 빠르게 전달하며 경쾌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4기통 엔진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호쾌한 질주에 심쿵하게 된다.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6기통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짜릿하지만, 과하지 않아서 맘에 든다. 복합연비 10.2km/ℓ면 이만한 출력에 연료효율성도 갖춘 편이다.가속 성능을 가늠해봤으니 굽이진 도로에서 이 차의 서스펜션과 타이어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해낼지 알아볼 차례다. 머리핀처럼 급하게 돌아 나오는 코너링을 245/35R 20인치 굳이어 타이어가 잘 감당해냈다. 꽁무니가 좀 더 빠릿빠릿하게 쫓아와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서스펜션은 조금 무른 듯해도 1920kg 이상 나가는 차체의 무게가 앞뒤 좌우로 이동할 때마다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최선을 다했다. 가변식 댐퍼와 로우 스프링의 조합도 제 역할을 다했다. 큰 충격을 받아도 심하게 요동치지 않았다. 승차감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롤링과 피칭 모션을 보여줬다.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역대 주옥같은 모델 중에서 가장 낫다고 할 수 없지만,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E클래스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다. 세대가 바뀔수록 기술의 진보를 보여준 E클래스다운 시도와 변화를 페이스리프트에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SPECIFICATIONMERCEDES-BENZ E 350 4MATIC AMG LINE길이×너비×높이  4940×1860×1460mm  |  휠베이스  2940mm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  배기량 ​​​1991cc  |  최고출력  ​​299ps최대토크  40.8kg·m  |  변속기  ​​​9단 자동  |  구동방식  ​​AWD복합연비  10.2km/ℓ  |  가격  ​​​​​​8880만원

글 | 이승용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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