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잡을 데 없는 몸놀림, 제네시스 G70 2.0T

  • 기사입력 2020.12.31 10:45
  • 최종수정 2021.06.28 16:21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제네시스 G70의 실속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운전대를 잡고 몸으로 직접 느껴야 진가를 안다. 요놈 물건이다.  


제네시스 G70는 스포츠 세단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다.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가 3년 만에 부분변경되었다. 제네세스만의 모던 프리미엄 패밀리룩으로 매끈하게 단장하고 감성 만족을 꾀하였다.


DESIGN APPEARANCE

제네시스의 새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단장했다. GV80, G80와 같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가장 큰 변화는 형제들처럼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앞범퍼가 한 덩어리로 구성된 아일랜드 후드가 통째로 바뀐 것. 두 줄의 헤드램프 디자인은 형제들과 같지만, 헤드램프 안의 렌즈가 2개씩 4개로 구성된 타입이 아닌 위아래 1개씩 2개의 렌즈가 박혔다.제네시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따라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그릴의 내부는 크롬으로 칠한 메시 타입이다. 그릴 아래 프런트 페시아의 공기흡입구도 크롬을 입힌 메시 타입으로 장식해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 디자인은 에어벤트 가니시의 디테일을 바꾸었을 뿐이다. 주행 중 프런트 페시아의 공기흡입구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로 브레이크 디스크를 식혀주고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에어로다이내믹 기능을 부여했다. 좌측 펜더의 에어벤트 가니시는 전체가 뚫려 있지만, 우측 펜더의 에어벤트 가니시는 엔진 룸 안의 워셔액 통 때문에 반만 뚫려있다.

앞 오버행은 짧다. 보닛부터 윈드실드 하단부까지 크럼플 존이 길다. 트렁크 리드는 짧고 끝자락이 스포일러 기능을 하도록 날렵하게 살짝 치켜 올라갔다. 휠하우스는 크고 앞바퀴에 225/40R 19인치, 뒷바퀴에255/35R 19인치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앞바퀴 휠하우스부터 리어램프까지 길게 뻗은 숄더 라인이 역동적이다. 에어벤트를 따라 캐릭터 라인도 숄더 라인과 수평을 유지하며 길게 뻗어나간다. 숄더 라인과 캐릭터 라인은 부분변경 모델이어서 이전 모델과 변함이 없다. 쿼터 글라스가 C필러 깊숙이 파고 들어가 그린하우스가 커 보인다. 이 또한 변함이 없다. 부분변경 모델이라서 차체의 비율은 그대로다.워낙 이전 G70부터 디자인 비율이 좋았다. 측면 디자인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스포츠 세단임을 강조한다. 유려하고 밸런스 잘 잡힌 옆모습은 요염하게 느껴질 정도다.

뒤태도 정갈하고 세련되었다. 두 줄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듀얼 머플러, 리어 디퓨저의 배치가 스포티하고 멋스럽다. 공들여 만든 태가 난다. 다만 앞뒤 번호판의 위치가 어정쩡하다.실내는 변화가 적다. 8인치 TFT LCD에 3D 입체 계기반이 추가된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오는 변경 사항이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컬러를 투 톤으로 배합했다. 고급스러운 제네시스 브랜드답게 색채의 선택이 도드라진다. 고객의 취향을 반영한 올바른 방향이다.

도어 가니시, 천연 가죽 시트의 퀼팅 문양의 스티치 등 디테일을 다듬어 상품성을 높였다. 10개의 에어백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든든한 첨단 안전 사양이 가득하다.운전석은 시트 포지션이 조금 높다. 대신 시야가 좋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도 편안하다. 각 부품과 부품끼리 맞닿은 이음새의 마감 품질도 우수하다. 모든 부품들이 탄탄하게 잘 조립되었다. 버튼의 위치도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직관적으로 배치되었다.인간 중심의 발전을 지향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심함이 드러나는 인테리어는 나무랄 데 없지만, 실내 공간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길이×너비×높이가 4685×1850×1400mm고 휠베이스가 2835mm로 아반떼보다 35mm 길고 휠베이스가 115mm 길지만, 뒷좌석 공간이 아반떼만 못해 보인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안쓰러울 정도다. 가장 큰 흠결이다. 부분변경 모델의 한계다. 지금처럼 스포츠 세단다운 역동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작고 야무진 골격을 바탕으로 한다.

DRIVING PERFORMANCE엔진 룸을 열면 한가운데 직렬 4기통 2.0ℓ 싱글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자리잡고 있다. 8단 자동변속기가 짝을 이룬 파워트레인은 255마력의 최고출력과 36.0kg·m의 최대토크를 생성한다. 엔진과 각종 부품이 정갈하게 배치되었다.시동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시동 시 느낌이 부드럽다. 공회전이나 운전 중에도 이음새 부위에서 떨리는 음이나 비벼대며 나는 소리 등 잡소리가 적다. 스위치들의 배치며 손에 닿는 촉감이 고급스럽다. 친절함을 느낄 정도로 세심하게 마무리해 놓았다.엔진 룸 격벽에 차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소음을 가뒀다. 가속 시 실내로 들려오는 엔진 소리는 점잖기 그지없다. 노이즈와 소음에 관해서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았다. N.V.H를 다루는 현대차의 관록과 기술이 묻어났다.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반 정도 밟아 차를 움직였다. 시속 30km까지 출발 가속은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의 센터 느낌이 잘 잡혀있다. 정지상태에서 급가속을 위해 있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터보랙으로 1400rpm까지 잠시 미적대다가 이내 기운을 차리고 달려나갔다. 가속 시 하중이 뒷바퀴로 실리면서 살짝 스쿼트 현상이 나타나지만, 이 정도 차체의 피칭 모션은 자연스럽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센터감도 좋고 직진 안정성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변속기도 빠르게 응답한다. 빠른 대응만큼 체결되는 느낌도 부드럽고 매끄럽다. 배기량 1998cc 터보차저 엔진치곤 1685kg 이상의 몸무게를 끌고 잘 달렸다. 시속 80km에서 시속 120km까지 추월 가속성도 빠릿빠릿하다. 가속하면서 빠르게 레인 체인지해보면 운전대를 돌린 만큼 차체가 빠르게 반응한다. 사륜구동이지만, 약간의 스티어 현상은 일어났다. 기대 이상으로 리어 롤 센터가 프런트 롤 센터의 코스를 잘 따라오며 꽁무니가 안정적으로 따라붙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룸에서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은 적다. 사이드미러를 타고 지나는 바람소리도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도 마찬가지다.

굽이진 산길의 와인딩 로드를 오르며 고문하듯 거칠게 운전했다. 이내 타이어가 비명을 토해냈다. 대물이 걸렸을 때 낚시대의 허리휨새처럼 좌우로 휘어진 꼬불꼬불한 길을 아무렇지 않게 잘도 돌아나갔다.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처럼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피겨 스케이팅 선수처럼 완벽한 균형감으로 코너를 대처해 나갔다. 스포츠 소울을 마음껏 자랑하는 듯하다.핫스탬핑 공법으로 제작된 인장강도가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차체 주요 골격에 이어붙여 굽힘 강도와 비틀림 강성이 강한 차체 골격이야 말로 안정된 코너링의 근본이 되었다. 고장력 강판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연결한 엔진룸을 보아도 코너링 성능을 가늠할 수 있다. 거기에 발맞춰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서스펜션 지오메트리 기반 각종 차체자세제어시스템이 도움을 주기에 손맛이 끝내주는 핸들링이 탄생했다.

스티어링 휠은 일말의 느슨함조차 용납하지 않았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우유부단함이 없다. 373마력의 고출력 3.3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아니더라도 255마력 2.0ℓ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고속도로에서, 와인딩 로드에서 운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종일 차를 갖고 산자락을 오르고 내렸다. 출력, 토크, 수치는 떠올릴 필요 없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또 돌리며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에 오른발을 바쁘게 움직이였다. 서스펜션은 바퀴를 지나는 모든 노면의 질감을 스티어링 휠로 전달한다. 운전대를 잡은 손의 촉감을 곤두세운다. 팽팽한 긴장감에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쳤다. 몸놀림이 어찌나 잽싸던지 해질녘까지 차를 갖고 노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제네시스 G70는 스포츠 소울이 깃든 스포츠 세단이다.

SPECIFICATION_GENESIS G70길이×너비×높이  ​4685×1850×1400mm휠베이스  ​​2835mm  |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배기량 ​​​1998cc  |  최고출력  ​​255ps최대토크  ​​36.0kg·m  |  변속기  ​​​자동 8단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11.2km/ℓ  |  가격  -

글 | 이승용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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