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진짜로 등장한다고 하더라

  • 기사입력 2020.12.24 11:01
  • 최종수정 2021.06.28 16:1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 제조사들은 언제나 개발 중인 뉴 모델을 숨기기에 바쁘다. 그러나 공개 안 한다고 이대로 주저앉으면 자동차 기자가 아닌 법.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접한 2021년 월드 프리미어 예정 모델들을 정리해 보았다.   

메르세데스-벤츠 SL클래스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라서 그런지 벤츠도 많은 모델들을 정리했다. 특히 판매량이 적은 스포츠카들이 주로 희생양이 되었는데, 그래도 SL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기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SL은 지금의 벤츠를 만든 상징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신형 SL은 현재 한창 개발 중이며, 2021년 초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렇다면 신형 SL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제일 큰 변화는 ‘소프트톱으로의 회귀’다. 금속으로 만든 하드톱은 멋진 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관리가 어렵고 차체를 무겁게 만들기에 소프트톱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형 SL의 개발을 벤츠 내 고성능 디비전인 AMG에서 담당한다는 것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차세대 AMG GT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므로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역동성을 갖지만,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모델인 만큼 역동성과 편안함 사이에서 절충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파워트레인은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전기모터를 더할 가능성이 높으며, 4인승으로 다듬어지는 실내는 S클래스와 비슷한 형태의 센터페시아와 터치스크린을 가질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전기차를 빼 놓으면 섭섭하다. 신형 S클래스 PHEV 모델이 전기모터만으로 100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지만, 배출가스 없이 완벽한 전기모터 주행을 원한다면 곧 등장할 EQS를 선택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위장막으로 차체를 모두 가리고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지만, 기대를 하게 만드는 모델이라는 것은 사실이다.전체적으로 중후함을 더 많이 품고 있는 S클래스와는 달리 EQS는 역동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벤츠는 ‘비전 EQS’를 통해 EQS의 디자인을 대략적으로 공개했는데, 당시에는 콘셉트 모델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냥 넘겼던 요소들이 이후 S클래스에 거의 그대로 적용된 것을 보고 꽤 놀랐다. EQS는 그 때부터 벤츠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직까지 EQS의 정확한 성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벤츠가 새로 제작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며, 1회 충전으로 700 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남아프리카의 더위와 스웨덴 북부의 추위를 견디며 이미 200만 km를 주행한 만큼,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벤츠는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미 EQE와 EQE SUV도 만들고 있는 중이다.

BMW i4아마 BMW가 제일 기대하고 있는 전기차일 것이다. 물론 전기 SUV인 iX도 있지만, i4를 더 기대하는 이유는 ‘전기차이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위장막을 쓰고 있지만, 전체적인 실루엣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4시리즈 그란쿠페 모델을 연상시킨다.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겠다는 BMW의 배려일 것이다.

BMW에 따르면 i4용으로 개발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530마력을 발휘하며, 이는 8기통 가솔린 엔진 수준의 출력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신 배터리 셀 기술이 적용된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 1회 충전으로 약 6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다. iX와 동일하게 200kW 직류 고속 충전기를 이용해 40분 만에 배터리 용량 80%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것은 고성능 모델에 한정된 이야기고, 일반 모델은 i435라는 명칭을 받은 뒤 최고출력 280마력 전후의 전기모터 하나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BMW에는 숨어있는 병기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세단인 3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다. 이 모델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출시를 전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아우디 e-트론 GT만약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의 성능이 탐나지만 돈이 약간 부족하다면, 아우디 e-트론 GT를 노려봐도 좋을 것이다. 2021년 초에 모습을 드러낼 전기 그란투리스모 모델은 2021년 봄부터 주문을 받을 것이며, 이미 공장에서 양산에 돌입했다. 아직 위장막을 벗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익숙하게 봐 왔다.성능은 아마도 무시무시하겠지만 타이칸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모터의 최고출력은 타이칸 터보 S보다 약간 낮게 설정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에 4초도 채 걸리지 않으며, 서킷에서 5바퀴를 전력으로 주행한 후에도 모터나 배터리의 성능 하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인은 물론 프로 레이서도 만족하는 모델이다.

e-트론 GT는 고효율 히트 펌프 등 다양한 열 관리 시스템을 유연하게 연결하여 최적의 성능을 낸다. 에어 스프링을 기본 적용해 편안함과 함께 역동성을 제공하며, 자연스러운 회생 제동과 함께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하는 텅스텐 코팅 디스크를 제공한다. 멋을 부리는 21인치 휠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20인치 휠도 제공한다.

DS 오토모빌 DS 4시트로엥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DS가 새로운 C 세그먼트 SUV인 DS 4를 공개할 예정이다. 만약 이 이름을 듣고 해치백 모델 DS 4를 떠올린다면, 당신은 DS의 진정한 마니아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 등장하는 DS 4는 해치백이 아니라 SUV 모델이 될 예정이다. 대신 SUV와 해치백의 중간을 지키는 형태로 다듬어질 것이다. 마치 렉서스 UX처럼 말이다.새로 등장하는 DS 4에는 최신 기술들을 도입한다. 먼저 PSA 그룹이 자랑하는 모듈러 플랫폼인 EMP2를 사용하지만, 이전과는 달리 복합 재료와 핫 스템핑 공법을 적용하고 에어컨 모듈을 더 작게 만들어 경량화와 함께 강성 향상을 노린다. 여기에 180마력의 가솔린 엔진과 110마력의 전기모터를 결합, 합산 출력 225마력을 발휘하는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21인치에 달하는 대형 HUD, 음성과 제스처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DS 아이리스 시스템(IRIS SYSTEM),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덜어주는 DS 드라이브 어시스트(DRIVE ASSIST) 2.0도 갖췄다. 여기에 카메라로 전방 노면을 읽고 반응하는 액티브 스캔 서스펜션, 야간에 선명한 시야를 보장하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도 추가한다.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제네시스의 스포츠 세단, G70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받아들였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G70가 세단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G70를 기반으로 하는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유럽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앞으로 몇 달 안에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파워트레인이나 실내 디자인, 옵션 구성은 G70 세단과 동일할 테니 넘어가도 좋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바로 슈팅브레이크 특유의 루프 라인이다. 위장막으로 전체적인 형태를 숨기려고 노력해도, B필러 후면으로 완만한 각을 이루며 떨어져 가는 라인은 숨길 수 없다. 그리고 2열의 창문 형상이 세단 모델과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기아 프로씨드’를 통해 슈팅브레이크 모델을 제작해 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디자인이 어색해지거나 주행 능력이 반감된다는 등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거보다는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되면서 2열 헤드룸이 제대로 확보된다는 점이 더 눈길을 끈다. 만약 국내에서도 판매한다면, 2열에 대한 불만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캐딜락 CT5-V 블랙윙만약 아직도 캐딜락이 얌전한 고급 세단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V 모델을 보는 순간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캐딜락은 ‘리릭’과 ‘셀레스틱’을 통해 전기차 세계 진입을 선언하고 있지만, 동시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강력한 내연기관의 꿈을 불태우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선봉장은 2021년에 등장할 CT5-V 블랙윙이 맡게 될 것이다.캐딜락은 아직 이 모델의 정확한 스펙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달리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에 따르면, 슈퍼차저를 탑재한 8기통 엔진의 소리가 난다고 한다. 그 말은 적어도 최고출력 650마력을 발휘하는 6.2ℓ 8기통 엔진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미 캐딜락은 CT5-V 블랙윙이 최고시속 200마일(시속 322km)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블랙윙만의 특별한 구성 요소도 있다. 먼저 스티어링 휠에는 순간적으로 출력을 끌어내는 V 버튼이 있으며, 1열 버킷 시트는 후면을 카본 파이버로 다듬어 경량화와 함께 안전 확보를 노린다. 여기에 전용 마그네슘 휠이 더해지며, 짜릿한 주행을 위해 6단 수동변속기를 제공한다. 기존의 수동변속기보다 더 조용하면서 내구성이 좋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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