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C 2연패, 현대 월드랠리팀 감독과 선수들의 이야기

  • 기사입력 2020.12.11 14:51
  • 최종수정 2020.12.19 03:28
  • 기자명 모터매거진

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이 WRC 제조사 부문 2년 연속 챔피언에 등극해 현대팀 감독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던 변수 속에서도 챔피언 타이틀을 지키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WRC에서 한 팀이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6년 폭스바겐 팀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그만큼 WRC 제조사 부문 2연속 챔피언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기록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물론 i20 WRC 랠리카의 성능과 현대팀의 기술적인 뒷받침도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과 선수를 비롯한 현대팀 구성원들의 노력이 빛났기 때문에 이 같은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현대팀의 수장, 안드레아 아다모

 

우선 현대팀의 수장인 안드레아 아다모 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좋은 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올 시즌 힘든 일을 겪었지만 하루하루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굉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에 대한 질문에도 역시 “우리 팀원들이 최고였다고 할 수 있고 이들이 성공의 열쇠였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시즌이 중단되고 일정이 불규칙할 때 그의 리더쉽이 더욱 빛났다. 팀원 모두에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힘썼다고 밝히며 모두가 머리 속에 명확한 그림을 그리고 목표를 설정하도록 팀을 하나로 응집시켰다고 말했다.
 
아다모 감독은 “팀원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점이 우승 비결 중 하나라고 전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 엔지니어와 드라이버 등 팀원 전체가 모여 회의를 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분이 터닝 포인트가 되어 서로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을 빠짐없이 설명했고, 서로를 이해했다. 이 과정이 올 시즌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낸 열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No.1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

2년 연속 챔피언 등극 과정을 함께한 No.1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사상 첫 몬테카를로 랠리를 우승하며 기분 좋은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그는 아쉽게도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을 놓쳤지만 “몬테카를로 랠리에서의 우승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두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 됐을 때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집에 몇 달간 머물러 있어도 경기를 위해 항상 몸을 만들어 두려고 노력했다. 쉬는 동안에도 경주차를 더 발전시키도록 팀원들과 머리를 맞댔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에도 코로나 19로 인한 변수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그래도 우리 모두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거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으며, 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1년은 정상적인 시즌을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현대가 강해 보여서 합류했다. 오트 타낙

2019년 토요타 소속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하고 2020년 현대팀에 합류한 “지난 시즌 밖에서 봤던 현대팀은 아주 강해보였다. 현대팀에 합류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런 모습 때문이었다. 들어와 보니 팀워크가 매우 끈끈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의 저조한 성적과 코로나19로 인한 긴 휴식 덕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제조사 부문 챔피언이라는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시즌이 일찍 종료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그도 역시 코로나 19로 인한 시즌 중단 시기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주차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시즌 챔피언이 이번 시즌에 3위로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형언하기 어려운 시즌이었다. 정상적이지 않았다. 다음 시즌은 부디 정상적이었으면 좋겠고, 나의 목표는 팀의 챔피언십 우승과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하는 것이다”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랠리의 전설, 세바스티앙 로브

9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세바스티앙 로브는 현대팀에 대해 “앞으로 몇 년 동안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십을 모두 따낼 능력이 있는 팀”이라고 평했다.
 
20년이 넘는 랠리 경력을 가진 그는 현대팀이 2년 연속 제조사 부문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팀원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팀은 내가 기대한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팀이다. 지난 2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는데, 현대팀은 내 경력에 큰 발자국을 남겨 주었고, 제조사 챔피언을 따내는 데 일조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대팀이 올 시즌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한 번 WRC 제조사 부문 챔피언을 따낸 비결은 명확하다. 팀원 전체가 챔피언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협력하며 달려왔기 때문이다. 랠리의 전설 세바스티앙 로브의 의견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대팀의 이러한 강점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다. 언젠가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 모두 차지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다.
 
글 | 조현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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