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소년들의 드림카였던 ‘이 차’ 이야기

  • 기사입력 2020.12.04 11:26
  • 최종수정 2021.06.28 16: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지금으로부터 약 30여년 전, 많은 소년들의 방에 포스터로 붙어있던 차가 있다. 바로 람보르기니의 ‘디아블로’다. 1990년 1월 출시된 디아블로는 어느덧 출시 30주년을 맞이했다. 

람보르기니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인 ‘디아블로’의 이야기는 1985년부터 시작한다. 기존 람보르기니 제품군의 최상위에 위치해있던 쿤타치(Countach)를 대체할 목적으로 Project 132라는 코드명과 함께 개발이 시작됐다. 람보르기니 특유의 쐐기형태의 깔끔하면서도 공격적인 라인은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의 작품이다.

첫 출시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아블로는 공식적으로 최고 시속 325km를 낼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중 하나였다. 디아블로는 5.7리터에 4개의 오버 헤드 캠축 및 하나의 실린더에 4개의 밸브를 갖춘 람보르기니의 V12 엔진을 운전석 뒤에 장착했다. 덕분에 최고 출력 485마력에 최대 토크 59.1kg.m라는 당시 기준으로는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을 가진 디아블로는 그 이름에 걸맞게 다루기도 어려웠다. 앞서 말한 저 높은 출력을 오로지 뒷바퀴에만 전달했다. 심지어 1993년 모델까진 운전 보조 장치나 파워스티어링 조차 장착되지 않았다.

1993년 람보르기니는 4륜 구동을 장착한 디아블로VT를 출시하며 출력 개선과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또한 같은 해에 람보르기니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최고 출력을 523마력까지 올린 스페셜 에디션 SE30이 출시됐다.

199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디아블로 SV가 데뷔했는데 SV는 Super Veloce의 약자로 한글로 번역하면 매우 빠름이라는 직관적이고 당당한 네이밍을 사용했다. 디아블로 SV는 최고 출력 510마력을 뒷 바퀴로만 전달했으며, 탈착이 가능한 지붕이 장착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디아블로 VT 로드스터가 출시됐다. 람보르기니 최초의 12기통 오픈톱 람보르기니는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함께 4륜 구동 모델만 출시했다.

1999년 아우디 그룹이 람보르기니를 크라이슬러로부터 인수했다. 그리고 람보르기니 최초의 사내 디자이너이며 현재 현대자동차의 CCO인 루크 동커볼케가 디자인한 디아블로 SV의 후기형 모델이 공개됐다. 그리고 VT와 VT 로드스터 모델 또한 후기형 모델을 출시하며 외부 디자인을 다듬었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팝업 라이트가 보행자 충돌 시 더 위험하다는 안전규정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점이다.

후기형의 최고 출력은 529마력에 61.7kg.m의 최대 토크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가변 밸브 리프트 시스템과 람보르기니 최초의 ABS 브레이크를 장착한 모델이 됐다. 2001년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디아블로는 총 2903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당시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자동차였다.

이제는 클래식카의 반열에 올라버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분명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다. V12 엔진, 낮고 넓은 차체, 막강한 성능까지. 소년들의 방을 장식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자동차였다. 그리고 그때 포스터로 람보르기니를 가지는 꿈을 꾸던 소년들 중 누군가는 람보르기니를 가지는 꿈을 이루지 않았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부럽다!

글 | 조현규 수습기자 사진 |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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