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직 수동변속기로 출고할 수 있는 자동차는?

  • 기사입력 2020.12.02 16:40
  • 최종수정 2021.06.28 16:0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자동차에서 점점 잊혀져 가는 것이 있다. 바로 클러치를 밟고 엔진 회전수에 맞춰 기어를 변속해주는 수동변속기다. 언제부터인가 자동차 회사들은 당연한 듯이 승용차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을 만들지 않고 있다. 물론 판매량이 극소수이며 이제는 사람보다 기계가 더 정확하고 빠른 변속을 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동 변속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모델들을 알아봤다.

 

현대자동차에서 수동변속기를 장착해서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은 아반떼와 아반떼 N line, 벨로스터N이 있으며 승합차인 스타렉스와 상용차인 포터가 존재한다. 소형 SUV 베뉴도 수동변속기 모델이 존재했으나 바닥에 가까운 판매량을 자랑했다. 결국 베뉴의 수동변속기 모델은 소리 소문 없이 단종됐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현대자동차가 N 모델 만큼은 수동변속기를 계속 생산한다고 알렸다. 

기아자동차는 1톤 트럭인 봉고를 제외하면 수동변속기 모델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경차인 모닝에서 마저도 수동변속기 모델을 단종시켰다. 경차의 경제성을 생각했을 때 수동 변속기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에 달리 방법이 없다. 반면 한국 지엠 쉐보레는 경차인 스파에 5단 수동변속기를 아직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는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을 찾아볼 수 없다. 

쌍용자동차도 일부 모델은 수동변속기를 기본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티볼리 1.5 가솔린 수동과 코란도 1.6 디젤 수동, 렉스턴 스포츠 2.2 디젤 수동이 그것들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코란도의 수동 모델인데, 코란도는 오히려 수동변속기가 옵션이다. 심지어 수동을 선택하면 기본 차 가격에서 31만원을 할인해준다. 

현재 공식적으로 수입되는 수입차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동변속기 모델은 4종류가 있다. 바로 펀 드라이빙의 대표적인 모델인 토요타의 86과 경량 퓨어 스포츠카의 대표 주자인 로터스의 엘리스, 엑시지, 에보라다. 이들의 공통점은 극한의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모델들이며, 86과 에보라는 옵션으로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될 때도 있다. 중고차로 처분할 때 수동변속기라는 이유로 엄청난 감가가 발생할 때라던지, 차량 정체가 극심할 때도 수동변속기를 선택한 것이 후회되는 대표적인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서킷 혹은 와인딩에서 RPM을 높이고 드라이빙 테크닉을 테스트하기에 수동변속기만큼 재미있는 물건도 없다는 것은 운전의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상당수가 공감할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의 시대가 도래하면 수동변속기 모델은 완전히 멸종해버릴 것이다. 기술적으로 발전이 없는 것은 시장에서 결국 도태되는 것은 맞다. 이제는 인간이 기계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할 수 없는 것도 맞다. 심지어 이제는 수동이 자동보다 연비가 더 좋다는 것도 옛말이다. 하지만 클러치를 꾹꾹 밟아가면서 차와 교감하는 느낌은 꽤 중독성이 있다. 수동변속기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조현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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