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OMEONE, BMW X6 M50i
2020-11-22 09:00


만만하지 않은 파워를 만만하게 볼 수 있다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수많은 차들이 있다그 중 한 모델에는 다양한 트림이 있다똑같은 바탕에 효율 혹은 고성능이라는 테마로 그림을 완성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춘다개인적으로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트림이 있다바로 ‘끝판왕’ 바로 밑에 위치한 트림이다. BMW로 예를 들어보자면 과거 E39 540i E46 330i 쿠페 등과 같은 차들이다기왕이면 돈을 조금만 더 보태어 M카를 사면 되지 굳이 이도저도 아닌 차에 돈을 쓰는 것에 공감할 수 없었다

허나 이유가 있을 것이다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이기에 그들이 돈이 모자라서 그러진 않았을 테다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과 경영진들이 어느 한 제품을 내는 이유는 타겟이 있다는 것그 타겟은 현명한 소비를 했을 것이다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차 BMW X6 M50i(이하 X6)를 만나 본격적인 M카가 아닌 이 트림의 매력을 알아보기로 했다


은은한 브라운과 골드 컬러가 오묘하게 섞인 페인트를 입은 X6거대한 덩치는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뽐내기에 충분하다하나로 이어진 키드니 그릴은 차체 사이즈에 걸맞게 큼지막하고 가변 셔터를 달아 워밍업 타이밍을 당기고 냉각이 필요할 때는 플랩이 열린다심지어 이 콧구멍은 밤에도 빛난다헤드램프는 레이저로 전방 500m까지 밝힌다이 차의 하이라이트는 측면 실루엣이다쿠페형 SUV의 유행을 선도한 모델답게 라인이 끝내준다. A필러에서 시작해 해치 리드까지 날렵하게 그려 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1세대 X6는 눈에 익지 않아서인지 X5를 억지로 쿠페로 만든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X5 X6까지 감안하고 디자인한 노력이 보인다

이 장르는 BMW를 따라올 브랜드가 없다사이드미러는 무광 실버로 마무리해 특별한 트림임을 강조하고 휠은 22인치로 차의 크기에 알맞다자리를 옮겨 엉덩이를 감상할 시간이다위로 들려 있는 타입이지만 시각적인 안정감은 잃지 않았다고성능 모델답게 머플러 커터는 사각으로 빚고 리어 범퍼에 매립해 놨다


두툼한 도어를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운전자 중심 레이아웃의 센터페시아는 전형적인 BMW 인테리어지만 최고급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긴다대시보드를 포함해 손과 눈이 닿는 모든 곳을 가죽으로 감쌌다촉감도 좋아 계속 만지고 싶을 정도다스티어링 휠은 M 스포츠의 것이라 두툼해 잡는 맛이 좋고 노멀 버전 보다 훨씬 예쁘다시트는 본격적인 버킷 타입은 아니지만 사이드 볼스터가 있어 코너에서 운전자를 어느 정도 잡아주고 푹신푹신해 장거리 주행에도 피곤하지 않다시트만 보더라도 이 차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뒷좌석은 어떨까우선 쿠페형이라 헤드룸이 걱정된다 180cm 성인 남자가 앉았을 때 머리가 천정에 닿지 않는다다행이다레그룸은 넉넉하다등받이도 적당히 누워 있어 편안하다트렁크 용량은 580ℓ이며 2열을 폴딩하면 1525ℓ까지 확장된다리어 시트를 접지 않아도 골프백 3개는 쉽게 들어가며 테트리스를 잘 한다면 4개도 실을 수 있을 것 같다


편의장비도 알차다이전에도 말했지만 냉온 기능이 있는 컵홀더는 최고의 아이템이다굳이 음료수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을 놓고 쿨링 버튼을 누르면 과열을 막을 수 있다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활의 질이 올라가는 기분이 든다지금 산 바닐라라떼를 얼음이 녹기전 허겁지겁 마실 필요 없으니까이외에도 간단한 손동작만으로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시스템도 고급차를 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오디오는 바워스 앤 윌킨스인데 중저음과 고음 처리하는 실력이 준수해 간단한 이퀄라이징만으로 원하는 장르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   


이 녀석과 비슷한 놈을 몇 달 전 만났었다바로 X6 M50d그 녀석의 매력은 타보지 않아도 분명했다세계 유일 터빈 네 발을 달고 있는 초고성능 디젤 엔진이다고급 휘발유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유류비 걱정이 아닌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얘는 그렇지 않다비싼 기름만을 먹는 까다로운 녀석이다과거F10 시리즈 M5 550i의 차이점은 출력도 있지만 변속기가 달랐다. M5는 듀얼 클러치를, 550i는 토크 컨버터 타입을 사용했다컴포트에 조금이라도 더 포커스를 두고 싶다면 M5보다 550i를 선택했다허나X6 M50i X6 M은 하드웨어에서 큰 차이가 없다심지어 X6 M은 아직 타보지 못한지라 비교할 수도 없는 상황진짜 이 녀석만의 매력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먼저 파워유닛은 이러하다. V8 4.4ℓ 트윈 터보 엔진이다최고출력 530마력최대토크 76.5kg∙m의 힘을 ZF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한다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4.3최고시속은 250km에 묶여있다스펙만 보면 M카의 자격이 충분한데 진정한 M 배지는 허락하지 않았다밟아보자


괴물처럼 나간다고성능이라고 자부하는 그 어떤 차도 X6 M50i를 추월하기 힘들다끝이 보이지 않는 파워를 지녔다고속에서도 힘은 남아돈다놀라운 것은 이 어마어마한 파워를 쉽게 쏟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출력의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보통 운전자가 다루기 어려울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지 않다소프트웨어 로직이 기가 막히게 친절하다. M카와 차별점이다최근 M카가 아무리 편해지고 다루기 쉬워졌다 한들 M M이다신경질적인 차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이 M 오너들의 프라이드다이러한 자존심이 필요 없다면 X6 M50i로 여유롭게 고출력을 즐기면 된다


코너링 실력도 보자우선 차고가 높다때문에 시트포지션이 높아 겁이 나지만 세상에서 가장 스포티한 SUV를 만드는 브랜드를 믿고 대시한다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지만 그 농도가 진하지 않다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벗어나는 범위를 조정할 수 있다복합 코너에 들어가도 섀시가 엉키지 않고 한쪽으로 쏠린 중량을 반대쪽으로 넘기는 리듬도 매끄럽다서스펜션 튜닝이 잘 되어 있어 코너링은 물론 고속안정감도 뛰어나다승차감을 베이스로 급격한 스티어링에 중심을 잘 잡아 일상 영역에서 만족도가 높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차의 무게그리고 출력을 채찍질하기에 충분하다원하는 만큼의 제동이 가능하고 브레이크스티어 혹은 노즈다이브와 같은 현상을 잘 잡았다고속에서 강한 브레이킹이 연거푸 걸려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열에 강한 스포츠 패드를 껴놓은 것 같은데 저속에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기특하다거기에 코너를 돌면서 속도를 줄여도 차체가 안으로 말리지 않고 차체 거동이 무너지지 않는다.   


시승은 끝났다예상한대로 역시나 잘 나간다웬만한 M카는 다 타봤는데 확실히 결이 다르다잘나가는 것은 매한가지이나 성격이 폭력적이지 않다싸움 잘 하는데 신앙의 힘으로 절대 싸우지 않는 순둥이다말했듯이 X6 M은 아직 타보진 못 했지만 스티어링 휠에 달린 빨간 버튼 누르면 분명 깡패가 될 것이다타겟은 이렇게 나눠질 것이다고출력을 부담스럽지 않게 사용하고 싶은 이와 고출력을 스릴 있게 사용하고 싶은 이로둘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은 아니다기호에 맞출 뿐이다그래도 고민된다면 집에 M3가 있으면 X6 M보다는 X6 M50i가 나은 선택일 것 같다난 두 대 중 아무거나 줘도 좋다그래 X6 30d라도 좋다.  



SPECIFICATION _ BMW X6 M50i
길이×너비×높이  4935×2005×1695mm
휠베이스  2975mm  |  엔진형식  V8 터보가솔린
배기량 ​​​4395cc  |  최고출력  ​​530ps
최대토크  ​​76.5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7.0km/ℓ  |  가격  14940만원

<본 기사는 모터매거진 11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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