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아우디 ‘콰트로’의 40년

  • 기사입력 2020.11.09 14:03
  • 최종수정 2021.06.28 13:07
  • 기자명 모터매거진

스키 점프대를 거침없이 오르는 아우디를 기억하는가? 이를 가능케한

콰트로 시스템이 벌써 탄생 40주년을 맞이했다. ‘콰트로’는 곧 아우디를 의미할 만큼 아우디 브랜드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콰트로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후 아우디는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켰다. 안전한 주행과 스포티함, 최신 기술의 탁월한 성능은 아우디의 철학인 ‘기술을 통한 진보’의 상징이 되었다.

 

콰트로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TV 광고의 공이 크다. 아직까지도 회자될 만큼 유명한 광고는 1986년 랠리 드라이버 헤럴드

데무스 (Harald Demuth)가 아우디 100 CS 콰트로를

운전해 핀란드의 카이폴라(Kaipola)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인데, 당시엔 상당히 파격적인 장면이었다. 2005년에 들어서는 아우디가

동일한 스키 점프대를 복원해 S6를 가지고 그 장면을 재현했다. 또한 2019년 서킷 및 랠리크로스 챔피언인 마티아스 엑스트룀(Mattias

Ekstrom)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우디 e-트론의

전신인 3대의 전기 모터를 장착한 기술 데모 자동차로 키츠뷔엘의 스트레이프 스키 코스에서 가장 가파른 85도 경사의 오르막길 구간을 올라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콰트로는 가볍고 콤팩트해서 효율적이다. 또한 장력이 낮은 사륜구동

시스템이라 스포티한 자동차와 대량 생산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198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표준 모델인 200마력의 오리지널 콰트로는 여러 차례의 기술 개선을 거쳤고, 그

결과 1991년까지 라인업의 일부로 유지됐다. 1984년엔 306마력의 출력을 내는 스포츠 콰트로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1986년 아우디 80 콰트로가

출시되면서, 최초의 자동 잠금 센터 디퍼렌셜을 선보였다. 전방

액슬과 후방 액슬간의 구동 토크를 50:50 비율로 기계적으로 분배했다. 이를 통해 차가 부하를 받으면 필요에 따라 트랙션이 향상되어 토크가 최대

75%까지 액슬로 전환됐다.

 

1995년은 상시 사륜구동이 장착된 최초의 디젤 엔진 모델인 ‘A6 2.5 TDI’가 출시됐고, 1999년에는 전기 유압식 다판

클러치 형태의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이 소형 세그먼트인 A3와 TT에

도입됐다. 2005년에 들어서도 기술적인 도약을 멈추지 않았다. 전후방

액슬 간에 비대칭 및 동적으로 40:60 동력 배분이 가능한 센터 디퍼렌셜이 출시됐다. 2007년, ‘R8’을 출시하면서 프론트 액슬에 점성 커플링을 도입했고, 1년 후 후방 액슬 스포츠 디퍼렌셜이 그 뒤를 이었다. 2016년에는

효율성에 중심을 둔 울트라 (Audi ultra) 기술이 적용된 콰트로가 포트폴리오에 추가됐고, 2019년에 e-트론을 통해 전자식 콰트로를 선보였다.

 

콰트로의 명성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더욱 높아졌다. 1981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한 시즌 만에

대회를 정복했다. 1982년 제조사 부문 우승, 1983년에는

핀란드 출신 하누 미콜라(Hannu Mikkola)가 드라이버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1984년에 들어서는 제조사와 드라이버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스웨덴

출신 드라이버 스티그 블롬크비스트(Stig Blomqvist)가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듬해인 1985년, 476마력을

내뿜는 ‘스포츠 콰트로 S1’ 모델을 출시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개조한 레이스카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발터 뢸(Walter

Rohrl)과 함께 미국의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레이스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아우디 랠리 경력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후 아우디는 레이스용 투어링 카 제작에 몰두했다. 1988년, ‘아우디 200’으로 첫 참가한 미국의 트랜스 암(championships in the US Trans-Am)에서 드라이버 부문과 제조사 부문 모두 우승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후 1990년과

1991년,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V8 콰트로로 참가해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부터

‘아우디 A4 콰트로 수퍼투어링’ 모델을 통해 7개의 국제 챔피언십에 모두 우승을 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로부터 2년후 결국 주최즉은 콰트로를 포함한 사륜구동을 투어링카

레이스에서 거의 대부분 제외시켰다.

 

2020년 9월 30일을 기준으로 아우디는 총 10,947,790대의 콰트로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499,379의 콰트로 차량을

생산했는데, 이는 올해 생산된 모든 아우디 모델의 44%에

해당하는 숫자다. 현재 콰트로 시스템은 컴팩트 모델인 ‘A1’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글 | 조현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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