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저렴하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주행 거리 확보와 배터리
가격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등장한 GMC 험머
전기차는 성능과 함께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도 확보했지만, 가격이 11만 2595 달러로 꽤 비싸다.
물론 이전과는 다르게 고급화를 단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출시한 포드도 이러한 고급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포드의 CEO인 짐 팔리(Jim
Farley)는 최근 워즈오토와 인터뷰를 갖고 ‘쉽게 접근 가능한 전기차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판매가격 10만달러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생각이 없으며, 가격을 4만 5천 ~ 7만 달러 사이에서 묶을 생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가격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10% 이상의 전기차 점유율을
갖기를 원한다. 포드는 LCV인 트랜짓의 전기차 버전을 다음
달에 공개할 예정이며, 픽업트럭인 F-150의 전기차 버전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신형 전기차는 ‘미니 쿠퍼 SE’ 모델로, 2만 9900달러부터
시작한다. 포드는 이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주행 거리를 어느
정도 확보하면서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미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거친 F-150 전기차 버전도 7만 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정도의 가격이라면 픽업트럭 부문에서 험머 전기차보다는 훨씬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이미 전기차 생산을 전제로 한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한편, 포드와는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은 전기차의 가격을 상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링컨 브랜드로는 10만 달러 이상의 전기차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링컨은 본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리비안(Rivian)’으로부터 플랫폼을 공급받아 SUV를 제작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4월에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물론 링컨은 여전히 전기차를 원하고 있기에, 개발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포드의 저렴한 전기차 전략이 통할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