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CLA 250 4매틱 FOR BROTHERS & SISTERS

  • 기사입력 2020.10.30 16:21
  • 최종수정 2021.06.28 15:5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작지만 분명 벤츠다. 
벤츠가 맞다.


쿠페형 세단을 예쁘게 잘 뽑는 메르세데스가 2세대 CLA를 선보였다. 럭셔리 쿠페 세단의 대표격인 CLS의 동생이다. CLA 1세대는 누적판매 75만 대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만남을 가졌다. 외관은 앞서 말했듯이 CLS 축소판이다. 작은 차체에 CLS 실루엣을 어색하지 않게 입혔다. 시승차는 네이비 톤의 페인트가 발라져 있어 덩치가 작음에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프런트 그릴은 최근 메르세데스가 밀고 있는 세로줄 대신 예전에 즐겨 사용하던 가로줄을 삼각별 양 옆으로 그었다. 그리고 나머지 공간은 스터드를 박아 화려하게 꾸몄다. 주간주행등을 품고 있는 헤드램프는 차체 사이즈에 알맞고 프런트 그릴과 잘 어우러진다. 프런트 범퍼에 큼지막한 공기흡입구를 뚫어 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막혀있다. 세팅 과정에서 쿨링에 여유가 있어 굳이 여기까지 뚫을 필요까지 없었나 보다. 

이 차의 매력 포인트는 옆태다. 프런트 오버행이 조금 긴 게 아쉽지만 A필러에서 시작해 트렁크 리드까지 떨어지는 라인이 유려해 그 쪽으로 시선이 가지 않는다. 사이드 패널에 캐릭터 라인과 같은 기교를 부리지 않았지만 밋밋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벨트 라인은 살짝 커브를 줘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휠하우스를 채우는 휠은 5스포크 18인치다. 스포크가 쭉쭉 뻗어 있어 19인치 정도로 보이며 차체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 엉덩이를 감상한다. 테일램프는 가늘고 길게 뽑고 그 사이에 삼각별을 당당하게 박았다. 리어 범퍼에는 머플러 커터를 깔끔하게 매립해 뒷모습을 잘 마무리했다. 머플러 커터 사이즈가 꽤 큰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달릴 줄 아는 것 같다. 

프레임리스 도어를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인테리어는 메르세데스가 정말 최고다. 이 정도 세그먼트에 이렇게 화려한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는 차는 없다. 타는 내내 기분이 좋다. 우리가 외관을 보는 것은 주차장에서 잠깐이지만 인테리어는 타는 내내 봐야 하기 때문에 어떤 차를 오래 타려면 인테리어를 보라는 것이 내 신조다. 여하튼 대형 디스플레이는 이제 메르세데스의 상징이 되었고 클래식한 원형 송풍구도 CLA에서도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도 예쁜데 밑동까지 잘라 더욱 예뻐 보인다. 직경도 그리 크지 않고 그립감도 좋아 만족스럽다.시트는 헤드레스트 일체형에다 알칸타라 재질까지 사용해 스포티하다. 쿠션감도 괜찮아 장거리 주행에도 그리 피곤하지 않다. 사이드 볼스터가 적극적이지 않지만 공도 코너에서 운전자를 놓칠 일은 없다. 뒷좌석에도 한 번 앉아 본다. 키 180cm 정도 되는 성인 남성이 타기엔 조금 버겁다. 레그룸은 문제 없는데 헤드룸에 여유가 없다. 아니 머리를 숙이고 타야 한다. 여성이나 아이가 타기엔 충분하다.  

CLA에는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되었다. 최신 버전의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키레스-고 패키지, 그리고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거기에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까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주행 또는 차선 변경 시, 잠재적인 위험을 초기에 감지하여 시각적, 청각적 경고를 주고 한쪽에만 브레이크를 걸어 원래 차선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디오는 부메스터가 아니지만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중저음도 묵직하고 고음도 찢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부메스터 보다 좋은 것 같다. 

이제 달려보자. 시승차는 CLA250 4매틱이다. 보닛 아래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이 놓여져 있다.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생산하고 7단 듀얼 클러치를 통해 네 바퀴를 굴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3초, 최고시속은 250km다. 복합연비는 11.5km/ℓ로 출력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브로셔에 적혀 있는 수치만 보더라도 공도에서 타기에는 부족함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짜 달려보자. 실제로도 가속은 시원시원하다. 추월도 쉽고 오르막에서 엔진회전수를 높게 사용할 필요도 없다.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유닛이라고 하기에 변속 속도가 그리 빠르지도, 다운시프트에 적극적이지도 않다. 부드럽게 타라는 메르세데스의 메세지다. 

고속도로에 CLA가 떴다. 고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나아간다. 고속안정감 역시 좋다. 운전자가 전혀 불안하지 않다. 노면이 좋지 않은 곳을 지나더라도 캐빈룸은 평화롭다. 촬영 날 비가 와 노면이 젖어있음에도 수준급의 트랙션을 자랑하며 브랜드 가치를 입증했다. 하체 세팅은 단단하게 했는데 그렇다고 승차감을 해치는 정도는 아니다. 댐퍼스트로크는 길고 스프링레이트는 강한 것을 끼워 놨다. 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받은 충격을 재빨리 털어버리는 리듬이 빠르다. 댐퍼의 리범프 강도를 범프보다 올려놓은 세팅이다. 이 차의 장르에 맞게 조율해 놨다.   

섀시가 잘 조여져 있으니 코너를 타봐야지. 극적인 움직임에 거동이 무너지지 않고 좌우롤링도 잘 억제되어 있다. 스티어링 피드백은 느긋하지만 솔직하다. 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다. 그 농도가 연해 진입 속도만 적절하게 조절하고 코너에 들이대면 군더더기 없는 선을 그릴 수 있다. 네 바퀴가 굴러가니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혹은 급히 스로틀을 열어도 그립을 잃지 않는다. 복합코너에서도 어리둥절하지 않는다. 한쪽으로 쏠린 중량을 반대쪽으로 자연스레 넘겨 섀시가 엉키지 않아 신난다. 

이런 흥분된 운전자와 차를 자제시킬 브레이크 시스템 퍼포먼스도 훌륭하다. 노즈다이브나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고속에서 강한 제동이 연거푸 들어가도 페이드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코너를 돌면서 브레이킹이 걸려도 차체가 안으로 말리지 않는 완벽한 브레이킹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데이트는 끝났다. 작은 벤츠는 벤츠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 이 녀석은 벤츠가 맞다. 우리가 생각하는 벤츠는 아니지만 삼각별을 달 클래스다. 주행에서는 정말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선다. 형들보다 경쾌해 젊은 소비자들 입맛에 잘 맞을 것이다. 세련된 외모에 손이 닿을 가격이라 소포모어 징크스는 손쉽게 극복할 거라 생각한다.   

SPECIFICATIONMERCEDES-BENZ CLA 250 4MATIC길이×너비×높이  4695×1830×1435mm  |  휠베이스  2730mm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  배기량  ​​​1991cc  |  최고출력  ​​224ps  |  최대토크  ​​35.7kg·m변속기  ​​​​​​7단 듀얼 클러치  |  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11.5km /ℓ  |  가격  ​​​5380만원

글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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