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IC? JUST ENJOY! BMW X3 30e
2020-10-26 09:00


BMW PHEV 확장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그 와중에 꽤 마음에 드는 SUV, X3 30e를 만났다. PHEV의 장점 하나를 더 언급할 수 있게 되었다.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은 무엇일까많은 이들이 ‘평상시에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주말에 엔진을 이용해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를 장점으로 꼽을 것이고 그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PHEV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오래 전 들었던 사고 사례인데구매 후 약 3년간 전기모터만 사용했다가 갑자기 장거리를 주행했더니 엔진에 시동이 걸리자마자 고장이 났다는 것이다그만큼 일반 소비자의 장거리 주행 비율이 생각보다 적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게 전부일까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고는 해도 PHEV 모델은 살짝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보조금을 생각하면 PHEV를 건너뛰고 전기차로 직행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물론 급속 충전도 불가능해 마트에서 1시간 정도 장을 본다 해도 배터리를 가득 채울 수는 없다그렇다면 기름값보다 더 좋은 장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배출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친환경적인 메시지는 소비자들에게 직접 닿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BMW X3는 종종 시승해 봤다처음에는 디젤 버전그 다음에는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버전그리고 이번에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조합한 PHEV 버전, X3 30e전기차인 iX3도 내년 즈음에 들어올 것 같으니그 이전에 전기차의 맛만 살짝 본다는 느낌으로 올라탔는데의외로 물건 하나 나온 것 같다주행 능력만이 전부가 아닌편안하면서도 이상적인 BMW SUV가 완성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그 이야기를 서서히 풀어볼까 한다.

POWERFUL & SILENT

사실 외형이나 실내에 대해서 언급할 것은 거의 없다. PHEV 모델이라고 해서 딱히 다른 모습을 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이전 세대보다 조금 커졌지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키드니 그릴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측면에서 강하게 돌출된 캐릭터 라인그리고 휠하우스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주름이 눈에 띈다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아도 옹골차 보이는 인상을 갖고 있다프런트 펜더 왼쪽에 마련한 충전 소켓만이 이 차가 일반 모델이 아님을 알린다.


실내 역시 그렇다그래픽이 달라진 디지털 계기판과 기어 노브 옆에 마련된 버튼의 배열이 달라진 것만이 전부이고 그 외의 부분은 X3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그러고 보니 맨 처음에 접한 X3는 원형 다이얼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었는데어느새 디지털에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바뀌어 있다실내 공간은 평균 키의 성인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확보되었다배터리로 인해 트렁크 바닥이 약간 올라와 있는데평평하게 다듬었기에 적재용량의 희생은 꽤 적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여 보자이전에 탑승했던 모델이 3.0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던 모델인데, PHEV 모델은 이보다 최대토크가 낮다그래서 처음에는 발진 감각을 걱정했었는데출발하자마자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무리 요즘 엔진이 최대토크가 낮은 회전에서 발휘된다 해도출발 때부터 최대토크를 끌어낼 수 있는 전기모터에 대항하기는 힘들다발진 감각이 BMW답게 경쾌하기에 합격이다.


전기를 최대로 끌어다 쓰는 주행 모드인 ‘맥스 e드라이브를 사용해 본다가속 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밟아봐도 전기모터만 사용하는 점이 기특하다물론 가속 페달에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더 깊게 밟으면 즉시 엔진이 깨어나지만일상적인 주행에서 그 정도로 오른발에 힘을 줄 일은 없을 것 같다게다가 회생 제동이 제법 넓은 제동 범위에 대응하고 있어침착하게 운전한다면 바퀴에 결속된 디스크 로터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회생 제동에서 이질감이 거의 없어진 것도 놀랍지만, PHEV 모델을 운전하고 있다는 유별난 감각도 거의 없다전기를 다 쓴 후 본격적으로 엔진이 깨어난다 해도 그렇다너무 가속 페달을 얕게 밟은 것 같아서 조금 더 깊게 밟아봐도웬만한 회전에서는 엔진음이 정숙함을 방해하지 않는다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돌리고 4000 회전 이상은 끌어다 써야 본격적으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극단적인 스포츠 모델이 아니니 그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도 잘 안 든다.


주행하던 도중 한 가지를 더 깨달아버리고 말았다지금까지 전기차에 가졌던 큰 불만 중 하나였던 ‘소음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전기차는 자체적으로 내는 소음이 없으니 주행 중 ‘조용하다는 편견을 갖기 쉬운데실제로 운행해 보면 안 조용하다자동차 주변에서 나는 소음들이 그대로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데다가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있기 때문이다오히려 ‘엔진음이 소음을 상쇄시키고 있었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닫고 만다.

그런데 X3 30e는 조용하다엔진을 이용해 주행할 때도전기모터만 이용하고 있을 때도 그렇다전기차가 갖고 있던 단점이 PHEV에서 바로 사라져 버린 셈이다아마도 전기차를 이렇게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팔 수 있지 않았을까굳이 비상 상황을 대비한다는 개념 때문은 아니더라도, PHEV를 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엔진 마니아들에게는 잔인한 이야기지만세상에는 조용한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정말 많다.




연비도 그런대로 좋게 나오다 보니굳이 디젤 모델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이 정도의 출력과 토크라면 국내에서는 30d 모델과 비슷한 셈인데가격은 오히려 저렴하다물론 20d 모델보다는 비싸지만출력에서 상대가 안 된다게다가 디젤과는 달리 극단적으로 조용해지는 실내그리고 크게 줄어든 진동(어쨌든 엔진은 있으니까)에 가족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해 보라조금 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래서 X3 30e가 만족스러웠냐고물론이다아직까지는 가솔린 엔진을 끝까지 회전시키는 것을 더 좋아하는 필자이지만앞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그렇다면 적어도 두 개의 장점을 전부 누리는 것이 가능한 PHEV가 해법이 아닐까 싶다수리비와 유지비가 배로 들어간다고물론 그것도 맞지만그래도 그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만하지 않을까이렇게 조용하고 편한데?



SPECIFICATION_ BMW X3e
길이×너비×높이  4710×1890×1675mm
휠베이스 2865mm
엔진형식   ​I4 터보+전기모터가솔린
배기량  1998cc  |  합산출력  292ps
합산토크  ​​42.8kg·m  |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  복합연비  ​​13.6km /ℓ
가격  ​​​7350만원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게시글 작성시 주의사항※ 욕설 및 비방글은 등록하실 수 없으며, 개인정보(실명, 연락처 등) 포함된 게시물은 삭제됩니다.
http://www.motormag.co.kr/2481
1
  •   AX_name | AX_date_ds  comment_modify
    replyi
    AX_parent_name AX_message_ds
  • X
  •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