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 하이브리드 어택! 약점은 없다! 현대 디 올 뉴 투싼

  • 기사입력 2020.10.23 16:39
  • 최종수정 2021.06.28 15: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빛의 날개를 단 그릴, 파격적인 디자인,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조용하고 편안하다. 새로 태어난 투싼은 패밀리 SUV로써의 임무에 충실하며,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디자인들을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파격과

날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라고 부르는 이 디자인은 쏘나타에서 시작해 아반떼를

거치더니 이번에 투싼까지 파고들었다. 쏘나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모델인 아반떼

그리고 투싼에 이런 파격적인 디자인을 넣었다는 것은 사실은 대단한 모험이다. 베스트셀러를 한 순간에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투싼은 현대차 내에서도 꽤 특별한 모델이고 무엇보다 수출의 효자다. 2019년에만 24만대 이상이 해외로 나갔고, 미국이나 유럽의 길거리에서도 꽤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 중요한 모델을 디자인은 물론 실내 그리고 전체적인 경험까지 바꿔버렸으니,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자동차라는 것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아니 되는 것이니, 운전해 볼 수 있는 그 날까지 기다려 보았다.

빛의 날개를 달다

일단 전면이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나온 투싼 중에서 아마도 가장 큰

그릴을 달고 있지 않나 싶다. 현대차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을 갖고 있으며, 다크 크롬을 입혀 은은하게 빛나는

멋을 내세웠다. 그릴 측면 일부는 어두운 틴팅을 입힌 조명(LED

DRL과 방향지시등)으로, 시동을 걸면 빛의

날개가 떠오르도록 만든다. 그릴은 자세히 보면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충돌 시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면 되니 돈은 의외로 안 들 것 같다.

측면에서 보이는 캐릭터 라인이 꽤 선명하면서도 인상적이다. 그릴부터

시작되는 라인은 곡선 형태로 다듬어져 1열 도어 일부까지 이어지고, 약간

뒤에서 시작하는 직선은 테일램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 자세히 보면 직선이 아니라 삼각형을 품고 있다. 휠 아치도 각을 주어 다듬었고, 뒤쪽을 약간 높여서 정지해 있음에도

달려가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지붕은 크롬 라인을 통해 뒤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착시를 주었는데,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을 잡고 있다.

후면도 파격적이다. 브랜드의 엠블럼은 대부분 테일게이트의 금속 부분에

있을 것인데, 투싼은 이 고정관념을 깨고 유리 부분에 엠블럼을 넣었다.

그 아래로 보이는 화살표 형태의 테일램프는 모두 브레이크 램프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은

범퍼에 있다. 헤드램프와 주요 지시등을 되도록 아래로 내리는 현대

SUV의 디자인 코드를 잇는 것이다. 테일게이트의 와이퍼도 리어윙 아래 숨겨두어 깔끔함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실내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현대차 모델들 중에서 가장 단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일단 대시보드 위로 올라온 것들이 하나도 없는데, 덕분에 보닛 너머로

전방을 보기가 너무 편하다. 계기판 덮개가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했었는데, 빛으로 인해 볼 수 없는 상황 등은 오지 않았다. 게다가 의외로

고개를 숙이지 않아도 된다. 깔끔하게 다듬은 센터페시아는 물리 버튼이 하나도 없는데, 조작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SUV의 특성 상 안락함을 조금 더 강조하는 시트를 갖고 있는데, 그래도 이전보다는 상체를 잡아주는 능력이 꽤 좋아졌다. 2열 역시

헤드룸과 레그룸에 여유가 있고,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주행 중 휴식에 꽤 도움이 될 것이다. 트렁크는 꽤 넓은 편이고 2열 등받이를 접으면 차박도 가능한 공간이

나온다. 공간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폴드&다이브’ 시트를 적용했는데, 아무래도 완벽한 평평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조용함과 편안함, 그것으로 충분하다

투싼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팔아야 하는 모델이니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준비된다.

그 중에서 이번에 체험할 것은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게 될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쏘나타 센슈어스에 탑재하는 최고출력 180마력의 1.6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해 합산 출력 230마력을 발휘하며, 자동 6단 변속기를 조합한다. 아직 발표는 없지만, 만약 투싼 PHEV가 나온다면 차박이 좀 더 용이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하이브리드가 꽤 물건이다. 연비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조용한 실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정말 거친 노면을 달린다든지 또는 바람이 너무 세게 부는 구간을

지나는 게 아니라면, 옆 사람과 작은 소리로 이야기해도 대화가 될 것이다. 음악을 챙기지 못해 할 수 없이 시승 구간을 무음으로 달렸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거의 없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가속 페달을 일부러 깊게 밟거나 스포츠 모드로 달리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 투싼을

구매하는 고객들 대다수가 이런 주행을 하게 될 것이다. 연비 주행도 필요하다고 하니 에코 모드로 달리는

게 좋겠지만, 굳이 스마트 모드로 맞추고 달린다. 간간히

다른 차들을 추월하고 싶은 운전자의 마음이 담긴 반항이다. 그래도 웬만큼 엔진 회전을 높인다고 갑자기

시끄러워지는 건 없다. 출발 시 느껴지는 묵직한 토크는 이 차가 언제라도 경쾌하게 달릴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또 하나 장점이 있다. 그것은 서스펜션에서 오는 편안함이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흡수하면서 승차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운전자에게는 정보를 전달하는, 그런 반응을 보여준다. 한 마디로 바퀴는 위 아래로 바쁘게 움직여도

차체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두 세대 전의 플래그십 세단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편안함이 이제 투싼에도

보급되고 있으니,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제한 속도를 맞춰주는 HDA를 포함한 ACC 그리고 다양한 ADAS 시스템은 여전히 차선을 중앙에 잘 맞춰주면서

기민하게 작동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스티어링을 분명히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핸들을 잡으십시오’라고 경고 문구가 뜨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그렇게까지 연비에 신경을 써서 달린 건 아니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니 20km/ℓ를 넘는 연비가 기록됐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고객들은 하이브리드로 이동할 것 같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기는 했지만, 투싼은 ‘가족을

위한 자동차’라는 명제에 충실하다. 그래서 조용함을 그리고

안락함을 추구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재현해 냈다. 짜릿한 달리기 실력이 없어 아쉽다고? 잠시 느껴본 바로는 그렇게 달리고자 하면 달릴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자신만의 공간, 아니 가족들을

위한 조용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투싼의 임무는 다한 것이 아닐까.

SPECIFICATION _ HYUNDAI TUCSON

길이×너비×높이  4630×1865×1665mm  |  휠베이스 2755mm

엔진형식 

I4 터보 + 전기모터, 가솔린  | 배기량  1598cc  |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7.0kg·m  |  모터출력  60ps 

|  모터토크  26.9kg·m 

|  변속기  6단 자동

구동방식 

FWD  |  복합연비  16.2km/ℓ 

|  가격  3467만원

글, 사진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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