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XT CHOICE, 쉐보레 콜로라도

  • 기사입력 2020.10.23 14:44
  • 최종수정 2021.06.28 15:48
  • 기자명 모터매거진

비포장도로가 끝나자 거칠고 비탈진 바윗길이 앞을 막았다. 나아가기로 맘을 굳힌 이상 막을 자 누구인가? 쉐보레 콜로라도 Z71-X는 울퉁불퉁하게 굴곡진 험로를 마다하지 않았고 아무렇게나 파헤쳐진 채 흙탕물이 고인 진흙탕을 헤쳐나갔다.

쉐보레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라인업을 추가했다. 주인공은 더 막강해진 오프로드 성능을 지닌 Z71-X다. 리얼 뉴 콜로라도 Z71-X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더한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 중형 픽업트럭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불쏘시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꿈틀댄다. 픽업트럭과 SUV 잘 만들기로 소문 난 미국 차 브랜드 GM이 콜로라도를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에 나서며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 물꼬를 텄다.

2002년 쌍용차가 무쏘 스포츠 픽업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면 오늘날 쉐보레 콜로라도는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그 뒤를 이어 지프코리아가 글래디에이터를 수입 판매하면서 마중물 붓기에 나서고 있어 국내 픽업 시장이 생기를 띄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이직 자사 브랜드의 픽업트럭을 정식으로 수입하지 않지만, 눈치 봐서 될 성싶으면 포드 레인저를 조만간 들여올 꿍꿍이다.픽업트럭은 국내에서 화물차로 등록된다. 따라서 개별소비세를 면제받고 연간 자동차세가 2만8000원에 불과하다. 1차선 이상 도로에서 1차로 주행이 안 되고, 승용차는 최초 등록 후 4년 뒤 2년마다 자동차 검사를 받지만, 픽업트럭은 최초 등록 후 해마다 자동차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요즘 픽업트럭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승용과 소형 트럭의 장점을 잘 살린 특유의 다목적 실용성과 강력한 험로 주행 성능 때문이다. 최근 바이크, 서프보드, 캠핑용 트레일러, 차박 등 아웃도어 트렌드와 맞물려 판매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픽업트럭 등록 대수는 2712대를 기록했다. 그중 콜로라도가 114대 등록됐다.

Z71-X, 이름값 하네

쉐보레는 지난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영종도 오성산에 임시로 만든 오프로드 코스에서 미디어 시승을 진행했다. 얼마 전 국내 가요계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킨 그룹 ‘싹쓰리’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서 그런지 언뜻 보면 미국 서부 어느 황무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소가 좋아서 그런지 리얼 뉴 콜로라도 Z71-X가 돋보였다.

블랙 컬러로 라디에이터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를 색칠해 프런트 페시아를 강조하고 부분 변경한 전면 디자인으로 표정이 한층 강인해졌다. 오프로드 패키지 표기인 ‘Z71-X’ 데칼로 강력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첫인상은 호쾌한 이미지로 다가왔다.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특히 2열은 화물차치고 안락한 편이다. 뒷좌석 아래에 공구함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픽업트럭만의 널찍한 적재 공간은 미끄럼방지 코팅이 되어 있어 부식과 손상에 강하고 쉽게 물건을 실을 수 있다.오성산 오프로드 코스는 ‘와일드 어트랙션(Wild Attraction)’ 코스와 ‘록 크롤링(Rock Crawling) 코스, 오프로드 투어링(Off-road Touring) 코스로 이루어졌다. 모든 구간에서 최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흙을 쌓아 만든 30도 경사면을 타고 지나는 난코스를 지날 때 기울어진 차 각도 때문에 저 멀리 지평선이 삐딱하게 보였다. 기울어진 만큼 불안감도 커지게 마련인데 아무렇지 않게 무심히 통과하는 콜로라도의 당차고 다부진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엔 경사도가 꽤 심한 비포장 언덕길이다. 35도 경사각은 사람도 두발로 오르기 힘들어 양손까지 땅을 짚어야만 할 지경이다. 콜로라도는 난공불락 철옹성의 장벽같이 높은 비포장 경사 도로를 거뜬하게 함락시켰다.

높이 올랐으니 내려가는 길을 만나는 건 당연지사. 오를 때와 똑같은 경사도를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접어들자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cent Control) 장치가 개입한다. 차 스스로 내리막길의 경사도를 인지하고 차체가 미끄러지지 않게 네 바퀴를 적절하게 제동하며 저속으로 안전하게 내려가는 안전장치의 덕을 톡톡히 봤다.경사면과 오르막, 내리막길을 타고 나니 제법 자신감이 붙었다(운전 실력보다 차의 사륜구동 성능이 좋은 거다). 내친김에 여기저기 깊게 움푹 팬 웅덩이로 만든 범피 로드 구간으로 향했다. 콜로라도 Z71-X는 네 바퀴 중 두 바퀴만 땅에 닿아있으면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웅덩이뿐만 아니라 바위가 솟아오른 길도 마찬가지다. 콜로라도 Z71-X에게 거추장스러운 장애물을 넘는 험로 주행쯤은 예사로운 일이다.산을 타고 고개를 넘는 코스를 지나자 500kg짜리 트레일러를 매달고 비포장길을 달려보는 체험을 해보는 시간이 주어졌다. 트레일러를 매달고 이런 험한 길을 달려보는 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긴장감이 몰려왔지만, 콜로라도의 오프로드 토잉(Off-road Towing) 능력을 깨닫자 불안감은 이내 사그라졌다.

언덕길이나 내리막길에서 무거운 트레일러를 안전하게 견인하기 위해 변속 시점을 조절하고 제동력을 조절하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와 트레일러의 흔들림 현상을 억제하는 스웨이 컨트롤(Trailer Sway Control) 기능이 포함된 스태빌리트랙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StabiliTrak Stability Control), 언덕에서 섰다가 출발할 때 밀림 현상을 제어하는 힐 스타트 어시스트(Hill Start Assist) 시스템 덕택에 비포장도로에서 트레일러를 끌고 운전하는 일이 예상외로 손쉽게 끝났다.후방카메라로 트레일러 커넥터 연결을 확인할 수 있고 전자식 브레이크가 장착된 트레일러라면 브레이크 컨트롤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동력 분배를 확인할 수 있다. 750kg 이하의 트레일러는 2종 보통 운전면허만 있으면 운행이 가능하다. 콜로라도의 견인 능력 한계점은 최대 3.2t이다.

마른 황토가 깔린 비포장길에서 리얼 뉴 콜로라도 Z71-X를 몰고 꽁무니 뒤로 먼지구름을 만들며 달리다 보면 비포장도로 군데군데 제멋대로 자리잡은 바윗돌에 차가 크게 요동치기 일쑤였다. 질퍽거리고 미끄러운 진흙탕은 바퀴를 좌우로 밀어냈다. 로커 패널 위까지 흙탕물이 고인 도랑을 건너면 물결에 부딪쳐 사방으로 잔물방울이 흩어졌다. 이렇듯 변덕스러운 노면을 콜로라도 Z71-X은 빼어난 사륜구동 능력과 견고한 차체와 유연한 하체로 믿음직스럽게 통과했다.리얼 뉴 콜로라도 Z71-X는 GM의 기술력이 응집된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뒷바퀴에 장착된 기계식 디퍼런셜 잠금장치, 차동 제한 장치인 LSD(Limited Slip Differential)와 록업(Lock Up) 기능까지 갖췄기에 아무리 험한 길도 거들먹거리며 거뜬히 통과할 수 있었다.‘자, 다시 오프로드를 찾아 나서 볼까? 우선 안전벨트부터 메고….’

글 | 이승용  사진 |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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