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이 처한 지속가능성의 문제, 모터스포츠의 미래는?

  • 기사입력 2020.10.15 11:43
  • 최종수정 2021.06.28 15:45
  • 기자명 모터매거진

메르세데스 팀의 ‘루이스 해밀턴’이 F1 무대를 독점하고 있는 현재, 그나마 이들과 긍정적으로 경쟁해

볼 수 있는 팀이 ‘레드불’이고 혼다의 파워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혼다가 F1 무대에서 철수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혼다는 2021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만

파워유닛을 공급한 뒤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혼다의 파워유닛을 사용하는 레드불과 알파타우리

팀은 새로운 파워유닛을 찾아야 한다.

물론 혼다 외에도 그 동안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F1에 도전했다가

철수한 적은 많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의 철수는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F1에서의 결과보다는 배터리 전기차

그리고 연료전지차와 같은 배출가스 없는 이동수단에 대한 기술 향상이 더 중요해졌다. 단순히 F1에 참가하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 변화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는 아쉬운 이야기이지만, 이러한 모빌리티의 변화에 대해서는 모터스포츠 관계자들도 이해하고 있다. 예전에

영국 코스워스(Cosworth)에서 F1 엔진 제작에 참여했던

한 엔지니어는 “자동차의 세계는 5년 전에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F1은 이제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한때 재규어와 레드불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인원도 “혼다의

행보는 충격적이지만, 전 세계적인 흐름과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그 변화는 F1이 아닌 포뮬러 E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만을 사용하는 이 독특한 레이스는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가를

희망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에는 DS와 BMW, 벤츠, 포르쉐 등을 포함해

10개 제조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비용도 F1에

참가하는 것보다 훨씬 적게 들어가며, 25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모터스포츠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전동화가 진행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전염병 코로나 19가 전동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의 지구가 더 친환경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데 사람들의

이해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F1 역시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이며, 내연기관의 열효율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합성 연료 사용 등 모터스포츠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가능한 한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본격적인 변화는 F1의

차세대 파워유닛이 결정되는 2026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1은 많은 변화를 한 번에 겪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람보르기니의 CEO를 맡았던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가 내년 1월부터 F1의 CEO를 맡기로 결정했다. 그가

환경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이다. 현재 르노 F1팀의 감독인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은 ‘모터스포츠에 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연 F1은 앞으로 경쟁을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글 ㅣ 유일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