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전설의 모델, ‘블로어’가 돌아온다

  • 기사입력 2020.10.08 18:19
  • 최종수정 2021.06.28 15:37
  • 기자명 모터매거진

클래식카가 그 때 모습 그대로 돌아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번에 벤틀리가 전설의 모델 블로어를 다시 만들기로 결정했다. 당시 탑재한 엔진까지도 그대로 살려냈다.  

벤틀리가 1929년에 출시한 전설의 모델 블로어(Blower)를 다시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엔진을 탑재하는 것도 아니고 옛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식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도 아니다. 당시 출시했던 모습 그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차체는 물론 엔진까지도 당시 탑재했던 것을 그대로 되살린다. 당시 활약했던 레이서이자 ‘벤틀리 보이’이기도 한 팀 버킨 경(Sir Henry ‘Tim’ Birkin)에 대한 존경을 담아서 말이다. 

벤틀리는 당시 3.0ℓ였던 가솔린 엔진을 4.4ℓ로 높이고 여기에 영국에 엔지니어였던 애머스트 빌리어스(Amherst Villiers)가 개발한 슈퍼차저를 추가했다. 본래 출력인 130마력에서 슈퍼차저를 더해 최고출력이 240마력으로 향상됐다. 당시 버킨 경을 위해 만든 블로어는 단 4대뿐이었고 이들 모두 유럽 각지의 서킷에서 활약했다. 그 중에서도 버킨 경이 직접 스티어링을 잡은 2호차는 1930년에 개최된 르망 24시에서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벤틀리가 살리는 것이 바로 이 모델이다. 직접 소유하고 있는 차체 번호 ‘HB 3403’모델을 분해하고 각 부품을 세심하게 3D 스캐너로 스캔한 뒤, 완벽한 디지털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고 벤틀리의 숙련공들은 물론 옛 기술을 간직하고 있는 회사들이 모두 동원됐다. 고객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만드는 프로토타입 ‘제로카’가 먼저 나올 예정이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12대를 제작해 2021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당시의 멋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부호들이 이미 다 예약했을 지도 모른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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