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640i x드라이브 GT

  • 기사입력 2018.05.09 14:15
  • 기자명 모터매거진

ALTERNATIVE FAMILY CAR

그란투리스모가 6시리즈 GT로 이름표를 바꿔 달았다. 더욱 날렵해진 스타일과 실용성을 무기로 럭셔리 패밀리 카의 신선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 | 안효진

사진 | 최재혁

2009년 BMW가 처음으로 GT모델을 선보였을 때,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할 수 밖에 없었다. 역동적이고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내세우던 BMW가 ‘도대체 왜?’라는 물음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단도, SUV도 아닌 새로운 BMW는 소비자들이 생각했던 그 ‘간지러운 곳’을 제대로 시원하게 긁어줬다.

우려와 달리 GT는 출시 이후 약 14만5000대의판매고를 기록하며 여전히 순항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1만6000여 대를 판매하며, 전 세계 판매량 2위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짬짜면, 떡튀순, 치떡 등 한 번에 다양한 음식을 맛보기 좋아하는 국민 정서상,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춘 GT를 외면하긴 어려웠을 거다.

이번 뉴 6시리즈 GT는 기존 모델의 아쉬운 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강화해 더욱 완벽해진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층 넓어진 실내공간. 7시리즈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브랜드 세단 라인업 중 가장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86mm 길고, 높이는 34mm 낮아져 더욱 역동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그뿐만 아니다. 뼈대는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가볍고 내구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한 모듈러 플랫폼을 사용해 무게도 120kg 줄였다.

외관의 전체적인 형상은 기존 모델과 비슷하다. 여전히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루프 라인이 돋보이며, 친숙한 대형 키드니 그릴이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을 뽐낸다. 물론, 이렇게 퉁퉁하고 큰 덩치로 BMW가 강조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빙이 가능하겠냐고 묻는 이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공기역학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프런트 에어커튼과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만 보아도 달리기 성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6GT는 이전 모델보다 최대 0.03 낮아진 0.28의 공기저항계수(Cd)를 달성했다.

소파 못지않은 푹신한 가죽시트로 감싼 운전석은 높은 시트 포지션 덕에 탁 트인 시야가 돋보인다. 한마디로 세단처럼 고급스럽고 안락한 분위기지만, SUV에 오른 것처럼 시야가 좋다.

운전자 중심으로 꾸며진 콕핏 스타일 운전석은 직관적으로 배치한 컨트롤 시스템 덕분에 운전 중에도 쉽게 원하는 메뉴를 실행할 수 있다. 특히, 10.25인치 터치스크린과 음성제어 시스템, 3D 센서를 이용한 제스처 컨트롤 등 취향에 맞춰 원하는 메뉴를 실행할 수 있어 편하다.

이 차의 핵심인 뒷좌석은 유아용 카시트를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넘친다. 또한 키 180cm의 성인 남성이 반듯하게 앉아도 답답하지 않고, 전동으로 각도 조절도 가능하니 장거리 여행도 부담없다.

특히, 다양한 수납공간이 돋보이는데, 앞좌석에는 1ℓ 음료병을 똑바로 세울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센터 콘솔 팔걸이 아래 두 개의 컵홀더, 넓은 글로브 박스, 대형 저장공간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총 610ℓ로 뒷좌석을 접지 않고도 골프백 4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 있다.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트렁크 문턱이 5cm 낮아져 디럭스 유모차와 같은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리기 더욱 수월해졌다.

엔진 라인업은 630i와 640i 가솔린 엔진과 630d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640i로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올려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라는 명색에 걸맞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한 감성을 모두 잡았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재빠른 응답성을 뽐낸다. 시야 좋은 세단을 운전하듯 운전이 편한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BMW 하면 떠오르는 ‘실키식스’라는 단어가 절로 머릿속에 떠오른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주행 감각에 자꾸만 가속페달에 힘을 싣게 한다. 주행 모드에 따라 움직임도 확연히 달라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은 무겁고 팽팽하게 긴장하고 하체는 단단해진다. 가속페달 반응도 예민해지고 엔진회전수 범위도 넓어진다.

기어변속 시점을 낮게 잡고 시원하게 엔진을 돌려가며 속도를 낸다. 2톤이 넘는 차체로 요리조리 차선을 잘도 빠져나간다. 외모만 보고 오해했던 게 미안해질 정도. 몸집이 커져도 BMW이 자랑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빙은 여전히 건재했다.

하체는 세단에 비해 푹신하고 부드럽게 세팅했다.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올려 BMW 특유의 운전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방지턱에서도 충격이 적다.

다양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들도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반자율주행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자동으로 조향, 가속, 제동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돕는 조향보조기능이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은 여전히 운전자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차선 유지나 충돌 위험 감지 등 아직은 불안한 부분이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 사용하는 편이 좋겠다.

그 외에도 주차보조 장치와 원격 제어 주차 기능을 지원하는데, 주차가 미숙한 운전자나 주차 공간이 좁은 곳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겠다. 평행 주차, 수직 주차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원격으로 제어해 주차할 수 있다.

모든 브랜드가 그렇겠지만, 여전히 BMW의 모델 확장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단과 SUV와 왜건의 장점을 합쳐 놓은 듯한 이 GT 모델 또한 BMW만의 새로운 시각과 고민의 결과다.

잘 팔리는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안을 주며 구입부터 즐거움을 전하려는 섬세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를 마친 6GT 덕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들의 즐거운 고민이 시작될 예정이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5090×1900×1525mm
휠베이스3070mm
무게1990kg
엔진형식6기통 터보, 가솔린
배기량2998cc
최고출력340ps
최대토크 ​​​45.9kg·m
변속기8단 자동
구동방식AWD
서스펜션(앞)더블위시본, (뒤)5링크
타이어(앞)245/40 R 20, (뒤)275/35 R 20
0→시속 100km5.3초
최고속도시속 250km
복합연비9.2km/ℓ
CO₂ 배출량190g/km
가격1억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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