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슈팅브레이크다!

  • 기사입력 2020.10.08 12:45
  • 최종수정 2021.06.28 15:36
  • 기자명 모터매거진

폭스바겐이 아테온 라인업에 슈팅브레이크를 추가했다. 그리고 제네시스 G70도 페이스리프트와 동시에 슈팅브레이크 모델을 추가할 것이다. 과연 슈팅브레이크가 무엇이길래 제조사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일까?   

슈팅브레이크(Shooting Brake)는 마차 때부터 존재했던 장르이고 자연스럽게 자동차로도 영역을 넓혀왔다. 말 그대로 사냥을 위해 사용했던 마차이고, 사냥용 총과 사냥개, 그리고 사냥감을 싣고 빠르게 이동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용도가 있었는데, 어린 말을 길들이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도 사용했다. 그래서 ‘브레이크(Brake)’라고 부르는 것이다. 

본래 슈팅브레이크는 2도어를 갖춘 쿠페 모델을 기반으로 약간의 실용성을 더한 것이 전통적인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허나 세월이 흐르면서 제조사들마다 다른 해석을 갖게 되었고, 벤츠 CLS를 필두로 ‘4도어 쿠페’가 등장하면서 이 장르도 큰 변화를 맞았다. 다시 슈팅브레이크가 등장하는 이 시점에서, 그 동안 등장한 인상적인 슈팅브레이크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볼보 1800 ES

1970년대에 등장했던 볼보 1800은 쿠페 모델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그러나 볼보는 실용성 역시 챙기기를 원했고, 그 결과 1800 ES가 등장했다. 리어 해치를 모두 유리로 만든 이 슈팅브레이크 모델은 독일에서 ‘백설공주의 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훗날 C30의 리어 해치를 유리로 만드는 데 큰 영감을 주었다.

롤스로이스 실버 고스트 슈팅브레이크

1923년에 등장한 모델로 롤스로이스의 전설적인 모델 ‘실버 고스트’를 기반으로 한다. 그 이름처럼 보닛을 포함한 전면은 은색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 뒤는 나무로 된 화물칸을 따로 제작해 덧댄 형태이다 과거의 귀족들은 이런 자동차를 타고 사냥을 즐겼다.

애스턴 마틴 DB5 슈팅브레이크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유명한 애스턴 마틴 DB5에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사실 알고 있어도 실물을 보기는 상당히 힘들 것이다. 이 모델은 애스턴 마틴의 전 사장 데이비드 브라운(David Brown)이 지시하여 만든 것으로 단 12대만 만들어졌다. 그 중에서도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 버전은 단 4대만 제작되어 상당히 귀하다.

페라리 365 GTB 4 슈팅브레이크

당시에 페라리가 이런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페라리가 직접 만든 모델은 아니고 영국에 있는 어느 코치빌더 회사에서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장례식 때 사용할 자동차 같지만, 보닛 아래에 4.4ℓ V12 엔진이 있어 성능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페라리 브랜드의 슈팅브레이크가 실제로 등장한다.

아우디 올로드 슈팅브레이크

아우디가 2014년에 디트로이트 모터쇼 무대에서 공개한 콘셉트 모델이다. 고성능을 지향하면서도 오프로드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으로 차체는 알루미늄과 탄소섬유로 제작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고출력이 408마력에 달한다. 양산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플 뿐이다.

BMW Z3 쿠페

만약 Z3 컨버터블의 형상이 익숙하다면, 약간 괴이한 것 같은 쿠페의 형상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컨버터블 모델보다 더 스포티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실용성도 갖고 있다. 비록 이름은 쿠페이지만 그 구성상 슈팅브레이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만약 Z3의 성능이 실망스럽다면, 고성능을 지향하는 Z3 M 쿠페도 있다.

벤츠 콘셉트 파시네이션

벤츠의 슈팅브레이크 모델이라고 하면 CLS 슈팅브레이크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사실은 그 이전에 정통파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있었다. 

2008년에 등장한 콘셉트 파시네이션(FASCINATION)이 그것인데, 2도어 4인승 모델이다. 트렁크 바닥을 누르면 접이식 유리 테이블이 등장하고 음료와 샴페인을 보관하는 냉장 칸이 따로 있다. 고급스러운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모델이었다.

기아 프로씨드

국내 브랜드에도 슈팅브레이크 모델이 있다. 기아 프로씨드는 이전까지만 해도 3도어 해치백 모델이었는데, 풀 체인지를 단행하면서 실용적인 5도어 슈팅브레이크로 탈바꿈했다. 유럽에서만 판매하는 모델이라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데, 비슷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K3 GT 5도어 모델을 구입하면 된다.

페라리 GTC4 루쏘

엄격히 이야기하면 GTC4 루쏘는 4인승 모델이다. 그러나 2개의 도어와 날렵한 형상, 그리고 고성능을 받쳐주는 V12 또는 V8 터보차저 엔진은 슈팅브레이크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도록 만든다. 선대 모델인 페라리 FF보다 훨씬 더 좋아졌고, 뒷좌석은 성인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이다. 어쩌면 페라리 중 가장 놀라운 모델이 아닐까 싶다.

애스턴 마틴 뱅퀴시 자가토 슈팅브레이크

지금까지 등장한 슈팅브레이크들 중에서 가장 정통파에 가까운 모델이 아닐까 싶다. 뱅퀴시를 기반으로 자가토(Zagato)에서 튜닝한 이 모델은 2인승 시트에 다양한 짐을 적재할 수 있는 넓은 수납공간을 갖고 있다. 가죽과 카본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도 그렇지만, 유리로 된 지붕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성능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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