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한 달만에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작년 7월 이후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일본차 판매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더불어 폭스바겐은 3분기 만에 2020년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시장은 8개월 연속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테슬라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20,204대에서 8.1% 증가한 21,839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5958대), BMW(5275대),
아우디(2528대) 순으로 독일차의 여전한 강세가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은 실적을 회복 중이다. 렉서스(701대), 토요타(511대), 혼다(244)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 36.6%, 47.7%의 증가율을 올리고 있다. 지난 8월 13개월 만에 증가세(1.1%)를
회복한 뒤 지난달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KAIDA의 회원사가 아니어서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월 테슬라의 판매량은 2056대로 수입차 ‘빅3’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국내에 수입 전기차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 모델3는 올해 9900여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덕분에 올해 1~9월 누적 등록대수가 1만518대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
등 다섯 개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은 SUV모델 티구안을 필두로 1월부터
9월까지 총 10,276대를 판매하며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3,080대)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티구안은 9월까지 누적 판매량 총 8,039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의 78.2%를 책임졌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가장 많이 팔린 차 상위 10위권에 4개 모델을 명단에 올렸다. 1위는
E300 4MATIC(680대)이며 2위 A220세단(505대), 6위 GLA250 4MATIC(467대), 10위 E220d(437대)순이다.
반면 BMW는 5위 X5 3.0d(468대), 7위 520(447대), 8위 320(330대) 등 3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양사의 주력 모델인 신형 E클래스와 뉴 5시리즈를 각각 이달
출시하며 올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글 ㅣ 조현규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