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같은 힘이여 솟아라!Bare Knuckle IV

  • 기사입력 2020.10.06 17:41
  • 최종수정 2021.06.25 14:13
  • 기자명 모터매거진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알려줬던 게임 ‘베어 너클’ 시리즈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미려한 3D 그래픽이 판치는 세상에 2D의 중요성을 알리며….  글 | 유일한  ­­게임협찬 | H2 인터렉티브

게임정보 ▶ 베어 너클 4   (Bare Knuckle IV | 해외명 Streets of Rage 4)▶ 출시 : 2020년 7월 30일 ▶ 장르 : 액션 ▶ 기종 : PS4, SWITCH ▶ 가격 : 3만9800원

횡스크롤 게임의 묘미는 해본 사람들만이 안다. 주먹과 한 두개의 필살기만을 가진 플레이어들이 그들을 둘러싼 수 많은 적들을 물리치며 보스를 향해 나아가고, 그 보스도 결국 쓰러트리고 게임 속 세계의 평화를 다시 찾는다. 한 때는 이런 게임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고, 아이들이 하교 후 자연스럽게 오락실에 모여 보스를 물리친다는 하나의 목표만으로 협력했다. 그리고 그런 게임들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이 바로 세가에서 만든 ‘베어 너클’ 시리즈다.

세월은 흘러도 매력은 그대로

무려 26년 만의 등장이다. 그 동안 주인공들도 나이를 먹었는지 전직 형사 ‘액셀’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했고 경찰을 관두고 댄스 강사가 된 ‘블레이즈’는 내일 모레 마흔을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그 외의 등장 인물들도 이전 시리즈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뭐 과거 그대로 있는 것보다는 세월이 흐른 모습이 더 멋있으니 이해도 가고, 그만큼 2D 그래픽도 발전해서 미려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런 게임에서 그래픽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조작과 타격이다. 다수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조작이 쉬워야 하고 간단한 버튼 조합만으로도 플레이어를 흥분시킬 수 있는 타격이 이루어져야 한다. ‘베어 너클 4’는 ‘특수기’를 도입하면서 조작과 흥분, 그리고 긴장감을 동시에 갖고 왔다. 특수기를 사용하면 체력 게이지 일부가 소모되는데, 이 부분을 통상 타격으로 회복해야 한다. 만약 회복을 못하고 적에게 공격당하면, 소모된 게이지의 복구는 불가능이다.

그래서 게임 자체는 느리지만 공격을 위해 플레이어가 계속 적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처음에는 캐릭터가 대시도 할 수 없고 주먹도 느리게 나가는 느낌이라 ‘게임이 느리다’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플레이해보면 그런 건 느낄 틈도 없이 긴장이 연속된다. 이런 식으로 레트로 게임을 현재로 불러와 긴장감을 조성할 줄은 몰랐는데, 방향성을 잘 잡은 느낌이다. 덕분에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아도 충실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연결되었다면 모두 친구

세월이 흐르면 마음 놓고 만날 수 있는 친구들도 적어진다. 중고등학생 시절을 함께 보낸 진짜 친구들은 어느새 결혼을 하거나 직장 때문에 저 멀리 떨어지는 등 변화가 커졌고, 마음먹고 한 번 모이기조차 힘들다. 모이고 싶어도 이제는 코로나19가 방해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하는 이 때, 베어 너클 4는 온라인을 통한 ‘코옵 플레이’를 지원해 멀리 있는 친구도 간단하게 온라인 오락실로 끌고 올 수 있다.

필자 역시 그런 친한 후배를 두고 있기에 온라인 ‘코옵 플레이’를 직접 해보았다. 서로 간의 소통은 음성채팅으로 해결하고, 둘이서 각각 다른 캐릭터를 골라 플레이를 하니 난이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역할 분담’도 확실히 할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등을 지켜주면서 수 많은 적들과 싸워나가는, 마치 1980년대 말에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느낌이 현대적으로 살아나면서 어느새 말도 많아졌고 패드를 잡은 손은 더더욱 바빠졌다.

‘베어 너클 4’는 필자를 오랜만에 옛 추억에 빠지도록 만들었고, 시리즈를 모르는 이에게도 그 시절 감성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전작의 보스 미스터 X의 아들과 딸이 만든 지옥을 돌파해 나가면서 어느새 미소를 띨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 게임이 잘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스토리 모드를 완전히 클리어하는 데 드는 시간은 고작 2~3시간 정도이지만, 그 시간 동안 가질 수 있는 감성이 있어 플레이 타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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