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2008 SUV, 디젤과 순수 전기차로 세대 변경

  • 기사입력 2020.09.28 11:12
  • 최종수정 2021.06.28 15:32
  • 기자명 모터매거진

디젤과 순수 전기차 중 어느 걸 선택할까? 2008 SUV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탄생했다. 파워트레인만 다를 뿐이지 생김새와 실내공간은 똑 닮은 쌍둥이다.

PSA 그룹이 개발한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CMP)은 소형차 플랫폼이다. 한곳에서 가솔린, 디젤, EV 등 3가지 파워트레인에 따라 레이아웃을 변경해가며 소형차를 생산할 수 있다. 208과 2008 SUV는 같은 플랫폼인 PSA CMP에서 생산된다.

 

불란서 감성 체험하기

지난 8월 초 국내에 디젤과 EV 파워트레인이 출시됐다. 파워트레인이 다를 뿐이지 모습은 똑같다.

1세대보다 차체가 커졌다. 길이가 140mm 길어졌고 너비는 30mm 넓어졌다. 높이는 5mm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606mm로 이전보다 65mm 길어졌다.

전신 성형에 들어간 2008 SUV는 새로운 푸조 디자인 콘셉트를 따라 역동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LED 주간주행등은 작은 새끼 사자의 당찬 용맹함을 표현하는 듯하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다는 3D 풀 LED 리어램프 디자인도 앙증맞다. 삼각형의 캐릭터 라인과 블랙 컬러로 칠한 사이드미러와 A필러 및 루프 라인, C필러는 보디 컬러와 뚜렷한 경계를 보이며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2008 이름표도 보닛 끝자락 한가운데 붙였다. 이름값 하겠단 의지로 보인다.

실내는 모던하다. 아이-콕핏으로 이름 붙인 조종석은 특이하다. 전동식 시트가 아닌 게 아쉽다. 전동 시트에 한 번 길들면 수동으로 조절하는 건 꼴도 보기 싫어진다. 틸트 및 텔레스코프 기능까지 챙긴 작은 지름의 스티어링휠 위로 3D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보인다. 주행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시하는데 조금 유치해 보였다.

8가지 색상으로 고를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도 화려하다. 센터페시아의 토글스위치는 직관적이고 조작이 편해서 맘에 쏙 들었다. 늘어난 휠베이스 덕에 실내공간에 조금 여유가 생겼다. 트렁크 공간이 기본 434ℓ고 6:4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눕히면 최대 1467ℓ까지 늘어난다.

그나마 2세대로 완전변경하면서 안전 및 편의 사양이 많이 늘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차선 중앙 유지,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액티브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링, 운전자 주의 경고 장치까지 경쟁 차보다 부족해서 원망이 쌓였던 여러 장치를 두루두루 챙겼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꼼꼼히 챙겼다. 

박진감이 넘치는 라이딩과 핸들링

파워트레인은 1.5ℓ(1499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30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만들어낸다. 시동을 걸었다. 새끼 사자가 울부짖는다. 체구는 작은데 목소리는 제법 카랑하다. 디젤 엔진 잘 만드는 브랜드답게 디젤 고유의 진동을 많이 감췄다. 

정지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출발할 때 움직임이 묵직하다. 빠릿빠릿하진 못해도 부드럽게 스타트한다. 가속 성능은 실린더의 용량에 비해 빠른 편에 속한다. 박력 넘치는 토크 덕분이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스로틀이 여닫치는 반응 또한 제법 빠르다.

코너링 시 운전대를 잡은 손맛이 맛깔스럽다. 피칭과 롤링이 잘 다듬어져 있고 큰 노면 충격도 잘 얼러서 어물어물 덮어 무마시킨다. 코너링 시 타이어의 그립을 잃지 않게 단단한 서스펜션이 지긋하게 타이어를 눌러주며 언더스티어를 제어한다.

복합연비가 17.1km/ℓ나 된다. 여러 면에서 디젤 엔진을 잘 만지는 대가의 관록과 연륜이 담겨 있다. 새로운 푸조 2008 SUV는 디젤이든 전기차든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더라도 후회 없다. 잘 샀다고 어깨를 으쓱 추켜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쁘고 효율적이며 실용적인 소형 SUV이기에.

글 | 이승용  

사진 | 한불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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