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IFY YOUR LIFE! RENAULT ZOE

  • 기사입력 2020.09.25 15:59
  • 최종수정 2021.06.28 15:32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전기차는 배출가스만 없으면, 경제성만 있으면 그만일까? 여기 신나는 리듬 을 타고 도심을 누비며 당신의 라이프를 조금 더 짜릿하게 그리고 생동감 있 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전기차가 있다. 프랑스 출신의 전기차, 르노 조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리에서 몇 대 볼 수 없었던 전기차를 이제는 하루에도 몇 대씩 마주치곤 한다. 누군가는 배출가스가 없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선택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전기료가 연료비보다 저렴하다면서 선택한다. 이유는 모두 제각각이지만, 전기차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대세가 되어가고 있으며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전기차에 붙는 꼬리표는 ‘친환경과 경제성’이었다.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엔진이 고동을 일으키고 운전에 감성을 부여한다는 느낌과는 다르게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이루어진 전기모터는 그저 자동차에 동력을 부여하기만 할 뿐이라는 느낌이 강했었다. 물론 전기모터가 엔진보다 훨씬 가속이 빠르고 토크가 높다는 사실을 대 보기도 하지만,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형 디바이스로 만든다는 의견 역시 강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전기차에 감성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짜릿함을 주는 자동차를 만들어 왔다면, 어쩌면 더 수월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자동차의 대중화와 함께 모터스포츠의 짜릿함을 현실로 이끌고 오는 브랜드가 있다면, 디자인 속에 감성을 담고 움직임 속에 라이프를 담는다면 가능하다. 감성이 흐르는 나라 프랑스에서 태어나 모터스포츠의 짜릿함 아래 다듬어진 전기차 한대가 이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것은 감성 넘치는 전기차, 르노 조에의 이야기다.

더 짜릿한 인생 만들기

‘형태는 기능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이는 조에에도 그대로 쓸 수 있지만, 굳이 하나를 더 더하고 싶다. ‘형태는 기능과 함께 라이프를 만든다’고 말이다. 전기차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매끈한 표면을 가진 차체와 꼭 필요한 부분만 요소마다 배치한 심플함, 그리고 프랑스 특유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디자인.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프랑스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기고 있다.

전면이 매끄럽다. 전기차 전용 모델이라 전면에서 그릴을 굳이 살릴 필요가 없기에 곡선을 부여한 가늘고 우아한 형태의 헤드램프와 르노 특유의 거대한 로장주 엠블럼이 한눈에 들어온다. 엠블럼은 그 뒤에 충전용 소켓을 숨기고 있다. 충전 시 주차의 편리함은 챙기면서도 디자인적으로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 아래로 드러나는 에어 인테이크 역시 그대로 두지 않고 아름다움의 한 부분으로 만들었다.

해치백은 르노가 가장 잘 만드는 형태다. 조에의 해치백 형태는 실용성과 함께 디자인적으로도 아름다웠던 해치백 르노 5를 생각나게 한다. 2열에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도어 손잡이는 5도어 모델이지만 스포티한 3도어 모델을 연상케 한다. 헤드램프부터 벨트 라인으로 이어지는 라인, 그리고 1열 도어 손잡이에서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름다움을 부각시킨다. 다이아몬드 형태로 빛나는 테일램프를 빛이 흐르는 것처럼 아름답게 작동하는 방향지시등이 마무리한다.

실내는 편안하면서도 안락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대시보드를 평평하게 다듬은 것은 그만큼 앞 유리창 너머로 시야를 확보하라는 의미이다. 이렇게 되면 계기판이 필연적으로 아래로 내려오기 마련이지만, 의외로 시선이 아래로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는다. 게다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꽤 선명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아주 잠시만 살펴봐도 다양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지커넥트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적용한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기어노브 등 손이 닿는 곳에서 거친 부분이 없다.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용도에 맞게 쓰임새를 변경하는 ‘업사이클’이 적용되어 패션과 동시에 실용성을 챙겨준다는 느낌을 준다. 물론 환경 보호에도 일조한다. 가죽으로 다듬은 시트는 편안함과 동시에 신체를 잘 지지해준다. 1열은 두말할 것 없이 편안하고, 2열 역시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더 짜릿한 일상을 만들다

고성능 모델들이 범람하는 시기에 조에의 모터 출력은 인상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이는 숫자만이 전부가 아니다. 가속 페달에 발을 가볍게 올리면 차체를 지체 없이 끌고 나가며, 조금 더 밟으면 다른 차들을 소리 없이 추월해버린다. 평소에 엔진음을 높여 올라가야만 했던 급경사를 소리도 거의 없이 가볍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나면, 이 매력적인 전기차에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발놀림이 제법이다. 전기차에서 무조건 배터리를 아래로 배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차체 하단에서부터 이루어지는 무게 배분인데, 평상시의 주행 감각도 안정적이지만 산길을 좌우로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도로에서도 차체가 어느 한쪽으로 급격히 쏠리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전기차는 연비를 위해 그립이 약한 타이어를 끼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런데도 네 개의 타이어와 지면에 잘 붙어서 안정감을 준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르노는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면서 한편으로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독특한 제조사다. 코너링에서 느껴지는 단단함 그 이상의 쫀득한 느낌은 조에를 단순한 이동용 자동차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레이스를 즐길 수 있는 멋있는 자동차로 만들어준다. 처음부터 조에만을 위해 설계된 차체에 균형 있게 배치한 배터리, 그리고 모터스포츠 기술이 들어간 R245 모터가 탑재돼 엄청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한바탕 흥분을 즐긴 뒤 내려서 다시 한번 조에를 살펴본다. 시트에 앉았을 때는 마치 SUV와도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었던 조에지만, 직접 운전해 보니 역시 모터스포츠의 DNA를 담은 실용적이면서 재미있는 해치백이 더 맞는다. 디자인만으로도 반할 만한데, 출중한 성능까지 갖추고 있으니 더욱 반할 것 같다. 주행 거리 역시 일상을 도시에서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차고도 남을 정도이고, 오히려 표시 거리보다 더 달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구매를 고려해 볼까? 통장에 얼마가 남아 있더라….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