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안전 책임지는 현대모비스의 제동기술

  • 기사입력 2020.08.19 12:42
  • 최종수정 2021.06.26 11:2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의 제동장치는 구르는 바퀴에 힘을 가해 감속하거나 정차하기 위한 장치로,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이처럼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 발전을 거듭해온 제동장치는 미래차 시대를 앞둔 현재에도 스마트한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부품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모비스는 외국업체가 독점하던 전자식 제동시스템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양산을 시작했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차에 특화된 제동 신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integrated MOBIS Electronic Brake)을 개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며 진일보한 제동기술 경쟁력을 드러냈다.

회생제동시스템은 차가 멈출 때의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연비 향상의 핵심 장치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iMEB는 이 회생제동시스템을 하나의 전동식 장치로 통합해 ABS, ESC 등과 같은 첨단 제동 기능들까지 한번에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제동 응답성을 높여 제동거리를 단축시키고, 중량과 원가를 낮춰 연비 개선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또, 개발 과정에서 해외 20건 포함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이처럼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기획 단계부터 경쟁 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업’ 전략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 전략을 과감히 채택했기 때문이었다.

또,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개념 리던던시(Redundancy) 제동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친환경차용 제동장치에 더해 자율주행차용 제동시스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리던던시 제동장치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제동 시스템이다. 비상시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기 때문에 차량이 운전의 주도권을 갖는 자율주행차에는 필수적인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리던던시 제동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ECU,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소수의 해외업체가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 버스에 장착해 콘셉트를 소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승용차나 SUV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축적해온 제동장치 기술력에 센서 등 첨단 지능형 부품을 융합해 다양한 제동 제품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나 전방충돌방지보조(FCA) 등과 같은 첨단 운전자지원기술은 센서가 주변환경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받아 ‘협조제어’하는 제동기술의 발전이 병행되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

현대모비스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도 이 중 하나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감지 거리도 긴 단거리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후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멈춰서는 기술이다.

특히 레이더 기반 자동제동기술은 환경과 소음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성능 구현이 가능한 것은 물론, 범퍼 안쪽에 장착이 가능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초음파 센서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다.

이 때문에 고급차종에 특화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융합 제동 신기술을 지속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등 미래차 제동 통합솔루션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글 안진욱 사진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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