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올 시즌 포뮬러 E 우승 확정

  • 기사입력 2020.08.11 16:59
  • 기자명 모터매거진

제 5차전 모로코 그랑프리를 끝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한동안 개최되지 못했던 2019/20 포뮬러 E가 독일 베를린에서 6개의 레이스를 거의 연속으로 개최하면서 마무리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8월 5,6일 그리고 8,9일 연속으로 레이스가 개최됐고 이제 12,13일 레이스만 마치면 올 시즌은 종료된다. 레이서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여유가 전혀 없는 강행군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승팀 선정에 필요한 최소 포인트를 얻을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이 강행군에서 DS 팀이 강세를 보이며 일찌감치 팀 우승을 확정했다. 앞으로 두 개의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DS 팀의 현재 포인트는 236점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닛산 팀의 121점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DS 팀 소속의 레이서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Antonio Felix Da Costa)’는 8월 5,6일의 레이스를 모두 1위로 마무리하고 8일 레이스 4위, 9일 레이스를 2위로 마무리하며 다른 레이서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만약 남은 두 레이스에서 다른 레이서가 우승하고 안토니오가 0점으로 마무리한다 해도 이번 시즌 우승은 안토니오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DS 팀으로써도 경사이지만, 안토니오 개인으로써도 경사가 겹치게 된다. 그리고 이 우승은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DS 팀의 준비도 철저히 진행되었고 안토니오 자신도 챔피언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같은 팀에서 활약하는 장 에릭 베르뉴(Jean-Éric Vergne)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28세인 안토니오 펠릭스 다 코스타는 포르투갈 출신의 레이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카트를 탔고 9살에 카트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 ‘레드불’의 영 드라이버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F1 테스트 드라이브도 진행했지만, 당시에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다. 2012년과 2016년에 F3 마카오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데, 과거와는 달리 이제 마카오 그랑프리가 F1 진출을 위한 관문이 되지는 못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이 바로 포뮬러 E다. 2014/15 레이스부터 참가했는데, 이 때는 파트타임 드라이버였다. 그리고 그는 2018년부터 풀 타임 드라이버로 포뮬러 E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이 때는 BMW 팀에 있었는데, 큰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BMW 팀의 시선을 잡아둘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 이후 DS 팀으로 이적했는데, 이 때부터 그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스케쥴이 흔들리는 도중에도 연습을 거듭했고, 그 실력을 이번에 마음껏 보여줬다.

안토니오는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 이후 “지금의 감동을 제대로 말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 레이스를 하면서 나이를 먹어가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 차례 들었다. 그 동안 주변에서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무관중 경기로 개최되었기에 그는 DS 팀의 멤버들 외의 지인들과 모니터 너머로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써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습을 서울에서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 유일한 기자

Antonio Félix da Costa (PRT), DS Techeetah, DS E-Tense FE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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