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시트로엥의 전기차 제국 만들기, 새로운 플랫폼 등장

  • 기사입력 2020.08.06 16:40
  • 기자명 모터매거진

PSA 그룹은 푸조를 기반으로 시트로엥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DS를 산하에 두고 있으며, 오펠과 복스홀도 흡수한 상태이다. 그리고 FCA 그룹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자동차 제국으로 부상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동차 제국을 만들더라도 미래의 환경 규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앞으로 판매를 못 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하이브리드 판매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나라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PSA 그룹은 이런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EMP2 플랫폼과 CMP 플랫폼도 내연기관을 탑재하면서 전기차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긴 하지만, eVMP(Electric Vehicle Modular Platform)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새 플랫폼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2023년 등장 예정으로, 앞으로 PSA 그룹에서 제작하는 C세그먼트 또는 D 세그먼트 자동차의 플랫폼으로 활약하게 된다.

eVMP는 차체 바닥을 모두 배터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60~100kWh 사이에서 결정되며, 휠베이스 1m당 50kWh의 배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전기 충전 시설이 확보되지 않은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내연기관을 추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차체 크기와 휠베이스에 따라 약 400~650km 내에서 결정된다.

기술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지만, 기존에 갖고 있던 기술들을 최대한 재활용해 제작했기 때문에 단가 상승을 억제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기존 생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고치지 않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연구도 진행됐다. PSA 그룹은 DS 브랜드로 전기차 레이스인 포뮬러-E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트로엥 C3에 기반한 전기 레이스카 C3 ERX를 공개하기도 했다. 내연기관에 강하면서도 빠르게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는 PSA의 다음 행보가 무엇이 될 지 궁금해진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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