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마틴이 만든 위스키, 제임스 본드의 기분으로 한 잔

  • 기사입력 2020.08.06 11:58
  • 기자명 모터매거진

자동차 제조사가 자동차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보면 굉장한 것들을 만들어낸다고 느끼게 된다. 롤스로이스가 만드는 꿀에 이어 이번에는 애스턴 마틴이 만든 위스키가 등장했다. 물론 애스턴 마틴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영국의 유명한 위스키 제조업체인 보모어(Bowmore)와 협업한 것이지만, 사연도 잘 담고 있는데다가 자동차의 부품 일부를 활용해 위스키 병을 만들었다. 바로 애스턴 마틴의 전설적인 자동차, DB5의 부품을 활용해서 말이다.

두 회사의 협업은 1964년을 주제로 이루어졌다. 창립 후 240년간 유지된 보모어는 1964년에 큰 변화를 단행했다. 당시까지 사용하던 석탄 증류기를 버리고 현대적인 증류기를 도입한 것이다. 그리고 64년 11월 5일에 블랙 보모어를 처음으로 증류했다. 이후 블랙 보모어는 가장 희귀하면서도 인기가 높은 싱글 몰트 위스키로 이름을 날렸다. 이번에 애스턴 마틴과 만든 특별한 위스키도 이것이며, 증류 이후 6번째 병입만이 진행될 정도로 귀하다.

애스턴 마틴 DB5의 출시 시기는 1963년이지만,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것은 1964년이다. 영화 ‘007 시리즈’에 출연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DB5는 애스턴 마틴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모델이기도 했는데, 엔진 배기량이 4.0ℓ로 증가하여 본격적인 스포츠카의 성능을 발휘했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종종 영화 속에 등장해 활약하고 있으며, 남아있는 모델들은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블랙 보모어 DB5 1964’ 위스키는 특별하게 만들어진다. 위스키를 담는 병은 스코틀랜드에서 50년이 넘도록 유리만 다듬어 온 회사에서 예술적으로 제작한다. 게다가 병을 담은 상자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에 가깝다. 판매는 2020년 늦가을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며, 가격은 5만 파운드(약 7,780 만원)로 책정됐다. 만약 구입할 수 있다면, 애스턴 마틴 자동차를 앞에 두고 망고와 패션 후르츠, 아카시아 꿀이 조합된 듯한 강렬한 맛을 느껴보는 게 어떨까? 물론 운전은 하면 안 된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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