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로 다시 태어난 마세라티 기블리

  • 기사입력 2020.07.17 10:45
  • 기자명 모터매거진

기블리는 마세라티 내에서 보급형 모델의 직책을 맡고 있는 중요 모델이다. 가격 때문에 보급형이라고 말하면 무언가 이상한 감도 있지만, 마세라티의 브랜드 위치와 기블리의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기블리가 이번에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하면서 마세라티의 전동화를 이끌고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화려함을 자랑했던 티저 이미지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평범한 형태로 다듬어졌지만 말이다.

먼저 엔진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모델에 탑재되던 6기통 가솔린 엔진 대신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으며, 알터네이터와 전자식 수퍼차저(마세라티는 이것을 ‘e-부스터’라고 부른다)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5.8kg-m에 달하며, 최대토크가 1500회전부터 발휘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5km이며 0-100km/h 가속에 5.7초가 소요된다.

이제 페라리의 엔진을 보급받지 못하는 마세라티는 모데나에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을 세우고 기블리 하이브리드용 엔진을 개발했다. 그리고 무게 배분을 위해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사용하는 배터리를 차체 뒤쪽으로 옮겼다. 차체 무게는 경량화 엔진으로 인해 디젤 버전보다 약 80kg이 가벼우며, 비록 4기통 엔진이 되었지만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은 계속 유지된다. 연료 소비와 배출가스를 줄이면서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고.

일부분이지만 외형도 바꿨다. 더블 블레이드 스포크를 적용한 그릴은 좀 더 멋을 부린 형태이며, 부메랑 형태를 더한 테일램프는 과거의 모델 3200 GT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측면 펜더에 있는 에어벤트에 파란색을 더했으며, 브레이크 캘리퍼도 파란색으로 칠했다. 실내에는 기존 모델보다 좀 더 커진 HD 스크린을 적용했는데 10.1 인치로 화면이 커졌으며, 계기판 그래픽도 조금 다르게 바꾸었다. 실내 곳곳에 파란색의 스티치를 적용했다.

기블리는 하이브리드를 받아들였지만, 대다수가 예상했던 PHEV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기블리의 엔지니어들도 PHEV를 생각했었다. 그러나 대용량 배터리와 모터 등이 더해졌을 때 늘어나는 무게가 기블리의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해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만족했다. 마세라티의 진정한 전기차는 2021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신형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다.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올해 9월부터 생산에 돌입하며, 국내 판매 여부는 미정이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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