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라 섬 한 바퀴~TT ISLE OF MAN 2

  • 기사입력 2020.07.06 09:53
  • 최종수정 2021.06.28 14:57
  • 기자명 모터매거진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에게 주목받는 레이스인 ‘TT 아일 오브 맨’이 올해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었다. 그것이 아쉽다면, 직접 아일 오브 맨 무대를 달려보자. 핸들바 대신 패드를 붙잡고 말이다. 

 ‘TT 아일 오브 맨’은 매년마다 열리는 모터사이클 레이스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레이스는 트랙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도로를 사용해 개최된다는 것이다. 영국에 있는 맨 섬을 무대로 하는데, 코스 한 바퀴가 60km가 넘으므로 다른 서킷들처럼 모든 코스를 외워서 극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안전지대도 거의 없는 일반도로를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릴 때가 많다. 그야말로 모터사이클 레이스의 극한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일 오브 맨의 상징이 펄럭인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한 극한의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이번에 소개하는 ‘TT 아일 오브 맨 2’이다.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KT 레이싱’에서 개발한 게임으로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게임보다는 모터사이클 시뮬레이션에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자동차 게임인 ‘그란투리스모’로 시뮬레이션에 많이 단련되어 있다고 자신했던 필자는 모터사이클 게임도 어렵지 않게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플레이를 하기 전까지 말이다.

초보 라이더에게 가장 좋은 모터사이클은 아마도 혼다가 아닐까?

모터사이클을 우습게 보지 마라!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겠지만, 싱글 모드부터 시작해 조금씩 게임 자체와 조작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이다. 시작과 동시에 600cc 급의 모터사이클 한 대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모터사이클을 가지고 레이스마다 참가하여 상금을 얻고 이를 통해 좀 더 좋은 모터사이클 또는 튜닝 부품을 구입해 성능을 높여야 한다. 물론 그 동안 패드 조작에 익숙해지면서 좀 더 모터사이클을 부드럽게, 그리고 빠르게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하나씩 조작을 익혀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유저가 평소에 게임을 어떻게 조작해 왔는가에 따라 패드 조작이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그란투리스모에서는 패드를 기울이는 각도로 스티어링을 조작해 왔는데, 이 게임에서는 그런 식으로 방향 조종을 할 수 없다. 패드 안에 있는 아날로그 스틱으로 각도를 조작해야 하는 데다가, 코너에 따라 모터사이클을 기울이는 각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잘 달리기 보다는 바닥에 뒹굴지 않기 위한 노력부터 해야 했다.

멋있게 달리기를 원했지만 현실은 도로 위에 내동댕이…

대부분의 시뮬레이션이 그렇듯 갓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안내가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다. 도로 상에는 레코드 라인이 표시되며, 코너를 부드럽게 통과할 수 없는 속력이 나올 경우 화살표 대신 X자 표시가 일어서면서 플레이어에게 경고를 보낸다(물론 이 기능은 끌 수 있다). 그대로 따라하다 보니 제법 달릴 수 있게 되어 자만했는데, 어느새 모터사이클이 미끄러지며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이 보였다. 역시 모터사이클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다.

게임에 익숙해진다면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시점으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조작에 익숙해진다면, 이제부터는 실제로 모터사이클을 운전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초보자 모드와는 달리 중급자 조작 모드만 되어도 기어는 물론 앞 바퀴 제어까지 추가되므로 결코 방심할 수 없다. 출발 시 방심하고 급가속을 일삼으면 앞 바퀴가 들리면서 바닥에 눕고 마는 자신이 보일 것이다. 반면 앞 바퀴를 제대로 제어한다면, 코너에서 다른 플레이어보다 좀 더 속력을 높일 수 있다. 뒷바퀴에만 브레이크를 걸어 파워 슬라이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다른 게임들로 인해 눈이 높아진 현재, 이 게임의 그래픽은 중상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리는 데 신경을 쓰다 보면 그래픽은 거슬리는 일이 거의 없으며, 속도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만약 주행 중 라이더가 헬멧을 쓴 시점으로 일치시킨다면, 코너를 통과할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코너에 맞춰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모터사이클의 사실감과 실제 조작을 중시하는 게이머들이라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

‘TT 아일 오브 맨 2’는 분명히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게임은 아니다. 물리적인 움직임이 현실과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고 모터사이클 종류는 많지만 각 모델의 특징이 반영되기보다는 속도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러나 라이더가 주행 중 마주칠 수 있는 위급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레버와 버튼을 조작하는 재미, 그리고 제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찾는다면 이 게임이 정답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쉽게 접하기 힘든 클래식 모터사이클들을 게임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라이더이자 게이머라면 안전하게 아일 오브 만 무대를 달릴 수 있는 기회다!

*게임정보 

TT 아일 오브 맨 2 (TT Isle of Man - Ride on the Edge 2)

출시 : 2020년 3월 30일

장르 : 시뮬레이션

기종 : PS4, SWITCH

가격 : 5만9800원

글 | 유일한  ­­   게임협찬 | H2 인터렉티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2024 모터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