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일본에 다시 진출하는가

  • 기사입력 2020.06.17 10:57
  • 최종수정 2021.06.28 14:54
  • 기자명 모터매거진

올해 6월 15일, 현대자동차가 ‘현대 일본’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그렇다면 현대차가 오랜만에 일본에 재 진출하는 것일까?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2019 도쿄모터쇼’에 출전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600 평방미터의 부스를 꾸민다는 이야기까지 있었는데, 이 정도의 규모는 일본 내에서도 폭스바겐 또는 다이하쓰 등 메이저 브랜드들과 비슷하게 잡히는 것이다. 2010년에 현대차가 일본에서 철수한 이후 상용차로 가끔씩 참가한 적인 있었지만, 그 때는 부스가 매우 작았다.

그러나 당시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를 크게 악화시켰기 때문에 여름부터는 소문이 추가되지 않았고, 모터쇼에서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혼란과 함께 불경기를 겪고 있는 중이다. 그런 시점에서 현대자동차가 일본 트위터를 개설했다는 것은 ‘일본 시장 재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현대차는 2020년 3월에 일본 내에서 연료전지차인 ‘넥쏘’를 전시했었다. 무대는 ‘FC 엑스포 2020’ 이었는데, 당시에 제대로 된 자동차 명칭도 표기하고 있었다. 일본 내에서는 넥쏘를 자신들의 표기법에 따라 ‘넥소’라고 읽고 있었는데, 현대차는 정확한 차명을 알리기 위해 NEXO 밑에 가타카나로 NEXO(ネッソ)라고 확실히 기입했다.

현대차에게 있어 일본 시장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일본 시장에서 수입차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자동차이기에 브랜드 파워와 디자인, 주행 성능이 중시된다. 일상적으로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를 찾는 대다수의 일본 고객들에게는 안심하고 탈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일본차가 최고였던 것이다.

그래서 현대차는 2001년에 일본 시장에 진출했었지만, 판매 대수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다. 최대 판매 대수는 2004년에 기록한 2524대 이며, 이후 등록 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결국 2010년에 철수했다. 그래도 현대차의 대형 버스인 유니버스는 일본 버스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도 가끔씩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https://twitter.com/Hyundai_japan/status/1272343016842248192?s=20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 재 진출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쟁할 만한 모델은 이제 갖고 있다. 그것이 바로 연료전지차인 ‘넥쏘’이며, 그래서 트위터 전면에 이 차를 내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지금 와서 연료전지차일까? 연료전지차는 분명히 많이 팔릴 모델은 아니며 이미 일본 내에는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라리티 등 경쟁자들이 있다.

아마도 일본 내에 갖춰진 인프라가 이유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넥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져 왔는데, 미국 내에서 향후 급속히 수소 충전소를 확대할 방침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인해 미국에서 수소 충전소가 생각만큼 퍼지지 않고 있는 현재, 수소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일본이라면 어쩌면 넥쏘가 통할지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현대차의 일본 재 진출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질까? 만약 소문대로 도쿄모터쇼 무대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면, 이미 준비는 마치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전시된 넥쏘에 일본 번호판이 달렸던 것을 고려하면 일본 내 법규 대응도 이미 마쳤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는 마케팅 문제인데, 올해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만약 일본 시장에 재 진출한다면, 현대차가 넥쏘 말고도 전동화 모델을 대거 내세워 친환경 시장을 꽉 잡아주었으면 한다.

 

글 |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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