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을 잡기 위한 일본의 계획이 실행된다?

  • 기사입력 2020.06.02 16:01
  • 기자명 모터매거진

르노-닛산의 전 CEO인 카를로스 곤은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로 체포된 뒤 오랜 기간 수감되어 있다가 잠시 풀려난 후 일본에서의 탈출을 감행, 현재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자 인도 조약을 맺지 않았기에 곤이 스스로 레바논에서 나오지 않는 한 일본은 그를 다시 체포해 일본으로 압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약간의 반전이 생길지도 모른다.

현재 레바논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으며 식량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공공 부채는 약 900억 달러에 달하며, 수입 물품 대금 지불을 위해 필요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레바논 정부의 관리들은 2020년 5월, IMF와 100억 달러 규모의 구제 금융 협상을 시작했다. 문제는 현재 일본이 IMF 내에서 발언권이 높은 국가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일본은 1952년에 IMF에 합류했다.

만약 일본이 ‘카를로스 곤을 일본에 송환해야만 구제 금융을 승인하겠다’라고 말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 동안 일본 정부는 계속 곤의 송환을 요구해왔지만 조약이 없었기에 레바논 정부가 움직일 이유도 없었다. 그 상황이 한 번에 뒤집히면서 곤의 처지가 크게 변해버리는 것이다. 현재까지 곤의 변호사들은 물론 일본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짐작하기가 힘들다.

물론 IMF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일본만이 아니다. 미국 역시 IMF 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지원의 대가로 레바논에게 시리아와 맞닿은 국경을 폐쇄하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또한 레바논의 국영 전기 회사에 축적되는 적자도 눈엣가시다. 안전을 찾아 레바논으로 탈출한 곤이지만, 이번에는 그 나라 자체가 위험에 처하게 생겼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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