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만들지 못한 2도어 쿠페의 재탄생, 어드벤텀 쿠페

  • 기사입력 2020.03.16 13:16
  • 기자명 모터매거진

한 때 랜드로버가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제네바모터쇼 무대에서 레인지로버의 2도어 버전인 ‘레인지로버 SV 쿠페’를 발표했을 때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메쉬 그릴, 레인지로버 최초의 23인치 휠과 최고출력 577마력의 강력한 엔진, 온전히 독립되어 있는 2열 좌석을 갖추고 편안함을 보장하는 모델이었다. 당시 랜드로버는 이 모델을 단 999대만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는데, 얼마 뒤 계획을 취소하며 사람들을 분노에 빠트렸다.

그 레인지로버 SV 쿠페가 이번에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했다. 디자인 회사인 ‘닐스반 로이즈(Niels van Roij)’에서 일반 레인지로버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다듬고, 네덜란드에 있는 코치빌더 ‘바 반 룸렌(Bas Van Roomen)’에서 차체가 다듬어졌다. 기존의 알루미늄 플랫폼을 다듬어면서 강화해 강성이 유지되며, 바디 패널은 알루미늄을 손으로 다듬어 제작했다. 그렇게 세상에 거의 없는 2도어 럭셔리 쿠페가 다시 등장했다.

이들이 제작한 모델은 랜드로버가 공개했던 모델과는 형태가 약간 다르다. 뒤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을 갖고 있는 랜드로버 모델과 다르게 새로 제작한 모델은 평평하면서 단순한 형태의 루프라인을 가졌다. 프레임리스 도어도, 펜더의 메시 그릴도 없으며 23인치 휠도 사라졌다. 레인지로버 오토바이오그라피 트림에 탑재된 V8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출력 518마력을 자랑한다. 기존 모델을 재활용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실내는 화려함을 강조한다. 붉은색과 검정색이 조화를 이루는 나파 가죽과 가죽 포켓, 2열 좌석을 위한 캡틴 시트, 특별히 마감한 바닥 등 모든 것이 고급스럽게 제작됐다. 2열만을 위한 모니터와 휴식 공간은 당연히 확보되어 있으며, 손잡이는 모두 붉은색 가죽으로 치장했다. 검정색에 붉은색 손잡이를 갖춘 우산도 제공된다. 단정한 형태로 흰색으로 장식한 외형과 비교해보면 무척 대비되는 실내 그리고 럭셔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이 차의 이름은 ‘어드벤텀 쿠페(Adventum Coupe)’로 정해졌으며, 단 100대만 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27만 유로부터 시작하며 갖기 위해서는 보증금으로 5만 유로를 내고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 해도 기꺼이 가격을 지불하고 기다릴 사람들은 꽤 있을 것 같다.

 

글 | 유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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