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EN TWINS,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VS 포르쉐 파나메라 GTS (2)

  • 기사입력 2020.02.26 17:38
  • 최종수정 2021.06.25 15:05
  • 기자명 모터매거진

파나메라가 지키고 있는 골목상권을 빼앗으러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가 등장했다. 지키는 자와 뺏으려는 자,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1편에서 이어집니다]

외계인이 의심되는 퍼포먼스

두 브랜드를 두고 종종 ‘외계인 고문해서 차 만드는 거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는데, 탈수록 의심이 깊어지게 된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는 V8 바이터보 엔진에 AMG 스피드시프트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639마력, 최대토크 91.7 kg·m의 성능을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2초다. 이게 일상 영역에서 레이스 주행까지 아우르는 성능이라고 한다. 아주 잠시, 아주 살짝만 정신줄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일상이 일탈이 될지 모른다.

M177 엔진의 경우 엔진 마운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각 주행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강도를 조정해 최적 주행과 에어로다이내믹을 실현하는 기술이다. 차량 가격 중 절반에 해당하는 1억3000만원가량이 바로 이 M177 엔진 가격이다. 엔진 테스트 시 100대 중 1대를 무작위로 골라 진행하는데, 가혹한 테스트 후에 고객에게 인도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견고하다는 게 AMG 관계자의 말이다.

그래서 어땠냐고? 솔직히 무섭다. 가볍게 발에 힘을 줬을 뿐인데 성난 황소처럼 힘을 주체하지 못한다.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과 함께 뒤통수가 헤드레스트를 가격하는 경험을 마주한다. 곧바로 주행모드를 컴포트로 바꿔 달렸다. 성능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밟는 족족 잽싸게 치고 나가며 사이드미러에 담기는 모든 것이 점이 된다.

AMG 스피드시프트 9단 자동변속기는 그저 ‘GOD’ 감탄만 튀어나올 정도로 매끄럽게, 재빠르게 할 일을 다한다. 다리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인 AMG 라이드 컨트롤이 적용돼있는데 안정감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속에서도 안락감을 느끼게 만든다. 프런트와 리어 액슬에 지속적으로 토크를 배분하며 이상적인 주행을 만들어주니 사실 불안감이 들 수가 없다. 불안감이 드는 요소라면 오로지 하나, 운전자가 나라는 사실뿐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에 비해 파나메라 GTS는 숫자에서 꿀린다. 똑같이 V8 트윈 터보 엔진이 올라갔다. 변속기는 8단 PDK 조합이다. 460마력의 최고출력과 63.3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도달까진 약 4.1초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를 보고 나니 별거 아닌 거 같지? 순간의 방심이 심장을 폭행한다. 뒤통수로 헤드레스트를 후려갈기긴 마찬가지다.

속력이 올라갈수록 리어 스포일러는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다운 포스를 일으키는 작용과 함께 에어 브레이크 효과를 얻는데 어깨 뽕이 끝까지 올라갈 때까지 가속 페달을 밟을 용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파나메라 GTS 역시 외계인 고문으로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 사륜구동 시스템에 동력이 전달돼 안정적 주행을 돕고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는 더 스포티하게 조정돼 10mm 낮아진 스포츠 섀시로 다이내믹함을 높였다. 3챔버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역동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며 ‘역시 포르쉐’라는 감탄사를 쏟게 만든다. 8단 PDK는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두 모델 모두 뛰어난 승차감과 아드레날린 넘치는 스포츠성을 갖췄는데 두 차를 연달아 몰아봤을 때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는 안정감과 안락함이 조금 더 두드러진 듯하고 파나메라 GTS는 경쾌한 주행감이 조금 더 두드러진 듯하다.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은?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와 파나메라 GTS, 이 두 대를 놓고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었지만 나대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두 대의 고동을 측정해봤다. 보쉬 사의 스마트폰용 NVH 측정 앱을 이용했다. 소음을 측정했으며, 동일한 코스에서 동일한 시간(5분)과 속력으로 진행했다. 소음 측정 위치는 헤드레스트. 운전자의 귀에 최대한 가깝도록 부착했다. 2열의 경우 좌측 헤드레스트에 부착 후 측정했다.

먼저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63 S의 소음은 시속 60km 주행 시 평균 69.80dB을 기록했다. 시속 100km에서는 74.98dB을 기록했다. 2열은 시속 60km에서 70.92dB, 시속 100km에서 75.49dB이다. 파나메라 GTS의 소음은 시속 60km에서 71.13dB을 기록했으며, 시속 100km에서 75.03 dB을 기록했다. 2열의 경우 시속 60km에서 69.99dB, 시속 100km에서 75.19dB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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