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네시 퍼포먼스 엔지니어링이 직접 만드는 베놈 F5는 거대한 도전을 안고 있는 수퍼카다. 6.6L V8 엔진을 대대적으로 개량해 최고출력 1,817 마력의 강력한 힘을 내는 것은 좋지만, 목표 속도인 500 km/h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경량화하면서도 강성이 높은 차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헤네시 팀은 2년간의 연구 및 개발 끝에 새로운 차체를 만들어냈다.
베놈 F5에 탑재하는 이 차체는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견고하면서도 가벼운 것이 특징으로 비틀림 강성이 52,000 Nm/deg에 달하는데, 이 수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자동차는 몇 대 없을 것이다. 게다가 무게는 86 kg에 불과하며, 이는 농구 선수인 ‘스테픈 커리’의 몸무게와 동일하다. 헤네시의 CEO는 “새로운 탄소섬유 차체는 공학적인 경이로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베놈 F5는 3개의 시범 모델을 만들고 있는 중이며, 2020년 2분기에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한다. 기본 판매 가격은 180만 달러이며 미국 내에서 12대, 글로벌 12대로 총 24대만 판매한다. 이미 미국 내 물량은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2020년 8월에 공식 데뷔를 진행한다. 이 모델이 모두 판매되면 소문 상으로 있는 F5 로드스터 모델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래 베놈 F5의 목표는 최고속도 300mph 돌파였지만, 개발하는 동안 부가티가 ‘시론 수퍼스포츠’ 모델을 이용해 양산차 최초로 490.484 km/h를 기록하며 이 벽을 깨버렸다. 그래서 베놈 F5의 목표는 더 높아졌고, 이에 맞추려면 강한 엔진과 함께 차체도 힘을 받아주어야 한다. 탄소섬유로 만든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차체가 기록 갱신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 궁금해진다.
글 | 유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