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CT CELEBRITY SHUTTLE, 와이즈오토 V-스타

  • 기사입력 2020.01.16 11:10
  • 기자명 모터매거진

벤츠의 삼각별을 갖고 싶은데 스프린터는 너무 크다고? 그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벤츠 V클래스가 한국 땅을 밟았다. 안락함을 추구하는 실내와 함께 말이다.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벤츠는 국내에서 상당히 다양한 모델과 라인업을 판매하고 있는 중이지만, 그 중에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수입되지 않는 모델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벤츠 V클래스도 그런 모델들 중 하나인데, 인력 및 화물 수송을 주로 수행하는 박스카 형태를 하고 있기에 인기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들어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접한 이들은 적지만, 업무로 인해 접해본 이들은 그 높은 완성도를 칭찬하고 마는 그런 자동차다.

그런 V클래스가 어느새 국내에도 정식 수입되고 있다. 원형을 유지하지 않고 용도에 맞춰 개조를 진행한 형태이지만 외형은 거의 그대로 갖고 있으며, 파워트레인과 주행 특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에 국내에서 다른 모델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벤츠 스프린터의 개조를 진행하는 것으로 아름을 알린 ‘와이즈오토’에서 V클래스를 기반으로 제작한 럭셔리 밴 ‘브이스타’가 그 주인공이다.

부담 없이 운전하는 스프린터

V클래스를 보고 있으면 1.5박스 형태의 승합차임에도 불구하고 벤츠의 패밀리라는 것이 한 번에 느껴진다. 거대한 그릴과 그 중심에 있는 삼각별 엠블럼, 벤츠 특유의 눈썹 형태를 갖춘 LED 주간주행등이 있는 헤드램프, 절묘하게 라인을 넣어 층을 둔 보닛이 그것을 알려준다.

그 뒤로는 박스형의 차체가 이어지지만, 측면 상단과 하단에 라인을 넣어 포인트를 주고 있다. 후면은 일반적인 박스형 모델과 거의 동일한데, 브레이크 램프의 LED 라인으로 개성을 주었다.

브이스타가 외형 상 일반 V 클래스와 다른 점은 차체 하단에 에어로파츠를 더하고 크롬 도금된 휠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사실상 V 클래스와 차이가 없기에 이것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으나, 진정한 변화는 외형이 아닌 실내에 있다.

그것도 운전석이 있는 1열이 아니라 편안하게 이동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한 사람들이 주로 탑승하는 2열과 3열에 말이다. 그러니까 거대한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야만 신세계가 펼쳐진다.

일단 진입 구간부터 고급스럽다. 크롬 도금된 발판을 밟고 오르면 그 위로는 나무 바닥이 펼쳐진다. 고급스럽기로 따지면 독립식 좌석을 갖추고 있는 2열이 다른 좌석보다 훨씬 고급스러운데, 주행 중 편안하게 좌석을 눕히고 쉬거나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다.

180°까지 구현하지는 않지만, 비행기에 있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시트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테이블은 1열 좌석 등받이에 있는데, 노트북 등 서류 작업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3열 좌석도 나름대로 편의성을 추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2열 좌석과는 비교할 수 없다. 게다가 3열에 3명이 탑승할 수 있어서 7인승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사실상 3명이 탑승하기는 힘든 형태이기 때문에 6인승이 더 맞지 않나 싶다.

그래도 3열 좌석이 운전석과 조수석보다는 훨씬 편하기 때문에 만약 장시간 격무로 인해 지친 사람들이 있다면 이동 중 잠시 눈을 붙이기에는 좋을 것이다. 2열 탑승객이 수면을 위해 시트를 크게 펼쳐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벤츠 특유의 시트 포지션 조정 버튼과 부메스터 오디오다. 시트 형상을 거의 그대로 따왔기에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이 버튼은 벤츠에 탑승할 때마다 감탄하는 요소 중 하나다.

부메스터 오디오는 사실 이 모델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인데, 아무래도 VIP를 많이 모시게 될 브이스타의 특성을 고려해 처음부터 탑재된 모델을 수입한 것 같다. 실내에서 좋은 음색을 만들어 주기에 마치 거실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운전석이 있는 1열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다.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화면인데, 여러 가지 기능 추가를 고려하여 기존 벤츠 모델에 있던 유닛을 제거하고 별도로 설치한 것 같다.

내비게이션 기능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점에는 불만이 있으나, 그 외 기능들은 충실히 작동하고 있으며 후진 시 카메라가 뒷모습을 확실히 비추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는 대형 냉장고가 있다.

1열에서 운전하는 감각은 벤츠의 모델 그대로다. 일전에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개조한 모델을 운전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누워 있는 형태의 스티어링 휠과 차체 움직임에 따라 마치 버스처럼 위 아래로 움직이는 시트로 인해 벤츠라는 감각보다는 일반 화물차라는 감각이 더 강하게 느껴졌는데, V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브이스타는 스티어링 휠도 시트도 승용차와 비슷하기 때문에 벤츠의 모델이라는 것이 잘 느껴진다.

만약 브이스타를 처음 탑승한다면 코너를 주행할 때 약간의 이질감이 있을 텐데, 벤츠의 문제가 아니라 앞바퀴가 운전석과 가까운 형태의 자동차를 운전하는 감각이다. 필자도 스프린터와 일반 트럭을 통해 이 감각에 익숙해지지 않았다면 스티어링 감각이 좋지 않다고 섣불리 판단을 내렸을 것 같다.

게다가 V클래스는 미니밴이라기 보다는 박스카에 더 가까우니 말이다. 그 점만 고려한다면 주행 중 승차감이나 핸들링에서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 수입되는 브이스타는 2.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여기에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구형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고 섣불리 말할 수도 있겠지만, 충격 없이 부드러운 변속이 진행되며 무엇보다 오랜 기간을 버텨온 만큼 내구성은 인정받았다.

오히려 변속기보다는 엔진에서 불만이 나오는데, 제법 큰 덩치를 견인하는 것 치고는 상대적으로 작은 배기량과 출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회전 영역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회전 영역 사용으로 인한 소음이 2·3열까지는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이 영역까지 시끄러웠다면 이 차를 선뜻 선택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운전석은 텔레스코픽을 지원하지 않아 시트 포지션을 맞추기 힘들고 시트도 상대적으로 편안하지 않지만, 2열과 3열에 탑승한 승객들은 그것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시트를 편안하게 맞추고 느긋하게 쉬면서 음악과 조명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브이스타는 뒷좌석 승객의 편안함을 절대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마치 고급 주택의 거실과도 같은 마루바닥 느낌이 나는 플로어를 갖고 있으며 소파와도 같은 2열과 3열 좌석을 준비했다. 그리고 조명과 모니터, 고급 오디오를 추가해 응접실 기분을 느끼며 쉴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스프린터보다 크기가 작고 높이가 낮아 운전사가 상대적으로 손쉽게 다룰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지하주차장도 손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SPECIFICATION

와이즈오토 V-스타

길이×너비×높이 5190×1925×1910

휠베이스 3200mm

엔진형식 I4, 가솔린

배기량 1991cc

최고출력 205ps

최대토크 -kg·m

변속기 7단 자동

구동방식 RWD

복합연비 -km/ℓ

가격 1억59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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